영혼은 행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전6:1-12)
하루살이는 그야말로 하루만 사는 녀석입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뛰고 또 뛰어도, 정신없이 날고 또 날아도, 심지어 땀을 닦을 시간조차도, 밥 한 술도 뜰 시간조차 없이 바삐 살아도, 하루만 살 뿐입니다. 그에게는 쉼도 없고, 유머도 없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없는 모습입니다. 그 덕분에 많은 먹이를 저장해 뒀고, 금붙이도 상당히 모아놓았고, 나무 위의 집도 크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살이는 하루라는 그 때가 다 되면 죽음을 맞이합니다. 코 끝의 호흡이 멎는 것이죠. 단 한 번도 누려보지도 맛보지도 못했던 그렇게 모아뒀던 먹이감, 금붙이, 그 큰 집은 옆집 하루살이를 위한 것들이 되고 말죠. 인간의 삶이 이렇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이 또 어디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하루살이가 있습니다..
2022.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