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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전도서

영혼은 행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전6:1-12)

by 권또또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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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는 그야말로 하루만 사는 녀석입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뛰고 또 뛰어도, 정신없이 날고 또 날아도, 심지어 땀을 닦을 시간조차도, 밥 한 술도 뜰 시간조차 없이 바삐 살아도, 하루만 살 뿐입니다. 그에게는 쉼도 없고, 유머도 없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없는 모습입니다. 그 덕분에 많은 먹이를 저장해 뒀고, 금붙이도 상당히 모아놓았고, 나무 위의 집도 크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살이는 하루라는 그 때가 다 되면 죽음을 맞이합니다. 코 끝의 호흡이 멎는 것이죠. 단 한 번도 누려보지도 맛보지도 못했던 그렇게 모아뒀던 먹이감, 금붙이, 그 큰 집은 옆집 하루살이를 위한 것들이 되고 말죠. 인간의 삶이 이렇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이 또 어디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하루살이가 있습니다. 백 명의 자녀를 낳은 하루 살이죠. 장수의 복을 받아 하루 하고, 반나절을 더 산 하루살이입니다. 그러나 하루 하고 반나절을 더 사는 동안, 그 하루살이는 단 한 번도 웃지를 못했습니다. 그저 늘 홀로 눈물을 삼키며 ‘왜 나는 저 사람보다 더 잘 살지 못할까' 하는 것에만 골똘한 채 신음하며 사는 하루살이죠. 급기야 그가 죽음을 맞이하는 날, 그의 죽음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줄 이는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백 명의 자식들 조차도 다 어디로 가 버렸는지, 단 한명의 자식도 그의 곁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그렇게 죽은 하루살이의 시체만 길거리에 싸늘하게 버려져 있을 뿐입니다. 시체의 눈망울이 슬픔으로 젖어있습니다. 인간의 삶이 그렇다면, 그 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에 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이 비극적인 인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생들의 보이지 않는 일그러진 속살이라는데 전도서 기자가 탄식을 합니다.

본문 1-9절 말씀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하루살이와 같은 인간의 삶에 대한 특징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1-2절 말씀은 하루살이와 같은 인간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2절에 모든 소원에 부족함 없는 삶을 사는 하루살이와 같은 인간, 그래서 재물과 부요와 존귀를 하나님께 받아 누리는 것 같지만 실은 다른 사람이 누리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그것이 헛되겠습니까? 자신이 땀 흘려 열심히 쌓아 올렸는데, 그 공로를 다른 누군가 가져가 버린다면, 그 얼마나 씁쓸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살다 보면 그런 일들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게 최선을 다해 먹이감을 물어오고, 그렇게 열심을 다해 과일 나무를 심고 이제 거둘 일만 남았는데, 그런데 그 먹잇감 마저 다른 누군가 물고 가 버린다면, 그 과일 열매가 태풍을 맞아 다 떨어져버린다면, 그 얼마나 허무한 일이겠냐는 것이죠.

 

그리고 3절에서는 또 다른 헛된 일을 밝혀줍니다. 사람이 비록 백 명의 자녀를 낳고 또 장수하여 사는 날이 많을 지라도 그의 영혼은 그러한 행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 그가 안장되지 못하면 나는 이르기를 낙태된 자가 그 보다 낫다 하나니.” 이 고백은 솔로몬 자신의 고백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B.C.999년에 솔로몬이 태어나죠. 그리고 아버지 다윗이 B.C.970년에 죽자, 그때 솔로몬이 왕위에 오릅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성전을 건축하고, 또 13년에 걸쳐 자기 왕궁을 건축하죠. 그리고 그때부터 급격하게 타락하여 700명의 처와 300명의 첩을 거느리게 됩니다. 그랬던 그였으니 어쩌면 본문 3절처럼 수 많은 자녀들을 낳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그 나라가 두 나라로 쪼개진 때, 다시 말해 솔로몬이 죽던 B.C.931년의 때, 다시 말해 솔로몬이 30살에 왕위에 올라 40년을 통치하고 70살에 죽음을 당할 때, 그가 고백한 게 무엇입니까? 자녀를 백 명이나 낳은들, 또 하나님께서 부와 귀와 장수까지 주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내가 70살까지 오래오래 산다 한들, 내 심령 내 영혼에 행복함이 없으면, 그 많던 자식들이 내가 죽을 때 다 떠나가버린다면, 누구 하나 나의 죽음에 애통하고 통곡할 이가 없다면, 내 영혼에 행복함이 없다면, 그 부와 귀와 장수와 그 많던 자식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헛되지 않는 것, 진정으로 인간의 영혼에 행복이 무엇인지, 본문의 후반부에서 밝혀줍니다. 10-12절이 이와 같습니다.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도 이미 안 바 되었나니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 헛된 것을 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나니 그것들이 사람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된 생명의 모든 날을 그림자 같이 보내는 일평생에 사람에게 무엇이 낙인지를 누가 알며 그 후에 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을 누가 능히 그에게 고하리요.”

이 내용은 하루살이와 같은 우리 인생, 이 땅에서 아무리 떵떵거리고 유능하게 살아도,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유한한 존재인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유익한 것인지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무엇인 진정한 인생의 낙인지 알게 해 주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본문 12절의 공동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해 놓고 있습니다. 하루살이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인생에게 무엇이 좋을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 죽은 다음에 세상 돌아가는 일을 누가 알려주겠는가?" 그래서 서두에서 하루살이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입니다. 본문 12절의 ‘헛된 생명의 모든 날'을 공동번역 성경은 ‘하루살이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인생’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짧고 덧없는 삶'으로 번역하고 있고요.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짧고 덧없는 삶, 하루살이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인생, 그것이 나와 너의 삶이고 인생이며, 그래 그렇게 모두 헛된 생명이로구나.' 라고 본문의 지혜자, 곧 솔로몬이 지난 날의 자기 인생, 40년 동안 모든 권력의 최정점에 서 있었고,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고, 모든 것을 쌓아 올리고, 모든 자녀들을 낳아 보았던, 모든 재물을 모았던 솔로몬이 지금 이렇게 탄식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격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장례식을 다 화장장으로 하지 않습니까? 국토를 보존하고 또 국토를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미에서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육체의 부활을 운운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매장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부활의 육체는 지금 몸을 입고 있는 이 육신덩어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부활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야말로 상상못할 신비로운 부활체의 모습이죠. 바꿔 말하면 우리가 지금 육신의 몸을 입고 있는 이 육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육체로 부활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의 몸을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는 논리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고, 오히려 이 땅을 보존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강산을 물려준다는 측면에서 한 줌 흙으로 내 육체가 사라지는 것, 그리고 내 영혼은 하나님의 나라에 먼저 입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죠

그래서 우리가 훗날 내 육신의 몸이 화장장으로 갈 것을 생각하면서 떠올려야 할 말씀이 본문이지 않을가 싶은 생각입니다. 모으고 모아뒀던 그 돈, 그토록 사랑했던 내 자식, 힘겹게 쌓아놓은 그 명성, 그것들이 실은 한 줌의 흙밖에 되지 않는구나.”하는 것 말입니다. 화장터의 시신들이 만일 소리를 낸다면, 저마다 그런 탄식을 자아내지 않겠습니까?

물론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인생무상이나 허무주의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오늘 전도서 기자는 자기 인생의 헛됨을 이야기하는 솔로몬은 무엇을 주문하고 있는 것입니까? ‘나는 이렇게 헛되게 살았지만, 이스라엘아, 너희들만큼은 진정으로 영원한 가치를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하는 것을 들려주고 싶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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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늘도 저와 여러분들은 위로부터 곧 하나님으로부터 절대 은혜가 필요한 존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없으면 죽은 인생, 한 줌 흙에 불과한 인생임을 놓치지 마셨으면 합니다. 오직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에노스와 같은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주님의 은혜요, 영생을 누리고 있는 것, 그 모든 것이 영원한 가치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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