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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전도서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전5:1-20)

by 권또또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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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헛되다’는 명제를 논증하고 있습니다. 그 헛되다는 말이 그래서 전도서에 총 37번이 사용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1장에서는 자기 지혜 자체가 ‘헛되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2장에서는 웃음과 쾌락과 술과 일과 여자와 부를 추구하는 모든 것들이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시간은 짧고 인생사에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헛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읽은 4장에서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헛됨, 다시 말해 인간사의 압제와 권세에 대한 헛됨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5장에서는 종교적 관계의 헛됨, 다시 말해 하나님을 거래의 차원에서 섬기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이방 신이나 미신을 섬기는 것처럼 자기 제물로 하나님을 얼래고 달래서 자기 소원을 성취하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런 신앙 유형들이 헛되다는 뜻입니다.

 

본문 1절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인간은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로 나아가야 합니까? 자기 껍데기를 벗고 모든 거짓을 내려놓고, 욕망의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대면하는 자세로 나가야 하죠. 자기 죄악을 절실하게 토로하는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도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우매한 자들처럼 제물만 가지고 들어가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시편51편 17절에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하고 말씀하시는데도, 하나님은 천천만만의 제물만 원하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그런 종교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그것은 자기 자기를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생각에 자신을 내어던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는 자세입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 자신이 먹혀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왜 본문은 그런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서로 대척점에 놓고 있는 것입니까? 이때의 제물이란 하나님께 철저히 태워드리는, 다시말해 자기 부인의 제물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자기 욕망을 관철시키는 이교도의 제물, 이방신에게 드리는 제물과 똑같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자기 자신을 부인하기 위해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제물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뜻을 관철시키고자 제물을 드리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모습들을 1절 후반절을 통해 그렇게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하고 말입니다. 왜 그것이 악이 되는 것입니까? 말씀에 의해 자기가 먹혀들어간다는 것, 곧 자기 부인 자기 죽음의 과정 없이,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자신의 옛사람이 죽고 예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새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물을 드림으로써 자기 자신이 직접 제물이 되어 예수와 함께 죽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그 제물을 통해 자신이 살려고 하고 자신을 강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악이 되는 것이죠.

그런 부분은 본문 4-6절을 통해 밝혀주는 ‘서원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천사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서원이란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러 저러한 것을 해 주시면 내가 이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 말이죠. 대표적으로 두 가지 경우의 서원기도가 있는데, 하나는 좋은 예이고, 다른 하나는 좋지 않는 예이죠. 그 좋은 예란 한나의 서원기도죠. 아들을 주시면 하나님께 일평생 드리겠나이다,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그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깨물어도 아프지 않을 그 아들을 그녀는 처음 서원한 그 마음 그대로 하나님께 바쳤죠.

 

그런데 두 번째 경우, 결코 좋지 않는 경우의 서원문제가 바로 사사기에 나오는 입다의 서원문제입니다. 그는 자기 딸을 번제물로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이죠. 사사기 11장 30-31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입다)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이르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넘겨 주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그런데 사사기 11장 34-40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이를 때에 보라 그의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이는 그의 무남독녀라 입다가 이를 보고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어찌할꼬 내 딸이여 너는 나를 참담하게 하는 자요 너는 나를 괴롭게 하는 자 중의 하나로다 내가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열었으니 능히 돌이키지 못하리로다 하니 딸이 그에게 이르되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여호와를 향하여 입을 여셨으니 아버지의 입에서 낸 말씀대로 내게 행하소서 이는 여호와께서 아버지를 위하여 아버지의 대적 암몬 자손에게 원수를 갚으셨음이니이다 하니라 또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일만 내게 허락하사 나를 두 달만 버려 두소서 내가 내 여자 친구들과 산에 가서 나의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겠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가라 하고 두 달을 기한하고 그를 보내니 그가 그 여자 친구들과 가서 산 위에서 처녀로 죽음을 인하여 애곡하고 두 달 만에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아온지라 그는 자기가 서원한 대로 딸에게 행하니 딸이 남자를 알지 못하였더라 이것이 이스라엘에 관습이 되어 이스라엘의 딸들이 해마다 가서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위하여 나흘씩 애곡하더라.” 입다의 서원기도, 서원문제가 왜 잘못된 것인가? 하나님께서 암몬 자손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주시겠다고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다만 네가 헌신만 하면 된다고 말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입다는 자기가 승리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자를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원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무남독녀 딸이 희생되는 결과를 가져왔죠. 어떻게 보면 입다는 자기 명예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서원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신번제물은 이교도에서나 행하는 풍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사람을 번제물로 받치도록 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유대 문헌에서는 그 무남독녀를 번제물로 바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성소에 수종드는 여인을 바쳤다고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자기 욕망과 자기 명예욕을 과시하기 위한 서원기도는 하나님을 기만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또한 악한 일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하나님을 이용하는 자가 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자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없이 자기 과시, 자기 욕구 충족을 위한 말씀들은 실은 다 헛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는 것이죠. 오늘 본문의 마지막 말씀도 그런 의미와 궤를 같이 합니다. 본문 20절에 그는 자기의 생명의 날을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기뻐하는 것으로 응답하심이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누리는 것이 복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본문의 전도자, 인생의 말년에 깨달은 솔로몬, 곧 지혜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리며 살지만,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생명의 날을 생각하는 것이다, 바꿔 말해 영원한 것에 있다는 뜻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이 땅에서 온갖 것을 쌓고, 자기 명예와 욕망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과 거래의 관계까지 설정하면서 모든 것을 추구했을지라도 실은 다 헛된 것들이요, 그렇기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생명의 날을 누리는 것, 바로 그것이 결코 헛되지 않는 것임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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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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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나의 욕망을 위해 하나님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부인하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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