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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봉고차를 몰고 새마을금고에 갔어요. 일을 보고 난 후에 차 시동을 걸려고 하는데 꿈적도 하지 않는 거였어요.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 불만 들어오는 거였죠. 몇 주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견인을 요청했다가 곧바로 시동이 걸려 없던 일로 처리했어요. 하지만 어제는 그 후로도 전혀 반응이 없자 견인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죠. 영흥 공업사에 도착하자 처음 본 정비사는 이것저것 물었어요.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계기판에 불이 들어왔는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경고등만 들어온 건지요. 내 말을 듣고 난 후에 그분은 발전기보다는 스타트 모터가 문제인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후 늦게 차를 찾으러 갔을 땐 ‘인히비터 스위치’가 고장났다고 하는 거에요. 스타트 모터가 고장이 나면 기어가 P에서도 빠지지만 그 스위..
28살 된 남자가 600만 원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10년 전이라 해도 쉽진 않았겠죠. 물론 직장이 있어서 전세자금대출을 받는다면 30년 된 주공아파트에서는 신혼생활을 할 수 있었겠죠. 다만 출퇴근용 중고 승용차를 사고 아이까지 태어나 양육해야 한다면 정말로 빠듯한 삶이었겠죠. 〈돈미새〉의 저자 정윤진이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생 시절 3천 원짜리 학식조차 사 먹을 돈이 없었죠. 교통비를 벌고자 지하철 교통공사 공모전에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제출했고요. 그 뒤 중소기업에 취직해 3년간 매달 190만 원을 받았고 외국계 회사로 이직해 10년간 매달 300만 원을 받았었죠. 그 무렵 5년간 교제한 여자 친구와 그런 방법으로 신접살림을 꾸린 거였어요. 사실 그도 신..
최근에 장례식장에서 그 친구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어요. 서울에 사는 그 친구는 지난 3월 1일 A형 독감으로 폐렴이 악화돼 폐혈성 쇼크까지 일어나 중환자실에 입원했었죠. 그때 폐가 너무나도 많이 소실됐다면서 담당 의사는 그 친구가 살아날 확률이 극히 미미하다고 했었죠. 그런데 6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겼을 땐 모두가 기적이라고 했고 한 달 만에 퇴원했을 땐 모두가 감격했죠. 지난 5월 14일 목포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서 그 친구를 봤을 땐 꼭 예전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눈에 띄게 달리진 게 있었어요. 여유로움과 따뜻한 미소였죠. 물론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고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그로서는 삶의 여유가 있을 수 없죠. 하지만 죽음의 터널을 지나 제 자리를 찾아 일할 수..
지난주에는 봉고를 몰고 목포에서 천안까지 먼 길을 다녀왔어요. 더욱이 그날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이라 무서움마저 들 정도였죠. 그래도 딸 아이가 대학교에서 짐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 안 가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4학년 1학기까지 기숙사에서 잘 지내왔는데, 2학기 땐 실습을 해야 할 상황이라 8개나 되는 짐 상자를 빼야 했으니까요.사실 딸아이의 짐을 빼는 것보다 내 마음속에는 더 무거운 짐이 내려 앉아 있었어요. 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면 앞으로 직장을 잡아야 할 텐데 무얼 하도록 하면 좋을까? 딸아이는 자기 진로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 걸까? 이 땅의 모든 부모가 이고 있는 짐이듯이 나도 그런 짐을 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천안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먹는 딸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해맑았어요. ○○전기 회사..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죠. 말을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못 쓰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말을 잘 못한다고 말이죠. 언어 구사력과 글을 쓰는 문장력의 상관관계는 떨어져 있어서 그러는 걸까요? 물론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사람도 있죠. 다만 그의 말과 글이 얼마나 감화력을 주고 얼마나 생각의 세계를 넓히는가는 다른 차원이겠죠. 이어령 선생은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는 사람이었어요. 남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새롭게 비틀어서 놀라운 발상을 해 왔으니까 말이죠.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잔잔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상상력도 활짝 뻗어나갔죠. 그가 저 세상으로 떠난 지 벌써 3년이 됐는데 그가 남긴 스피치는 어떨까요?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 제자들과 나눈 것은 먹는 것이었습니다. 빵을 주면서 ‘이것은..
교회 예배당 옆 꽃밭에 분홍빛 낮달맞이꽃이 작고 아담하게 피어올랐어요. 거기에 연분홍빛 나비바늘꽃도 기지개를 켜듯 쭉쭉 뻗어나가며 꽃을 피워내고 있고요. 더욱이 주차장과 작은 텃밭 사이에 피어오른 주황빛의 꽃양귀비꽃도 지나가는 길손들의 발걸음까지 멈춰 세울 만큼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어요. 그 멋진 꽃들 사이에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죠. 윙윙거리며 찾아드는 벌들이에요. 녀석들이 낮달맞이꽃과 꽃양귀비꽃 속으로 불쑥 들어가는 이유가 있겠죠. 꽃 속의 꿀을 통해 에너지를 삼고 꽃가루를 얻어 벌의 유충을 키우고자 하는 거겠죠. 물론 벌이 꽃들에게 얻은 수분을 다른 꽃들에게 전달하면서 식물도 번식을 하는 거고요. 며칠 전엔 꽃 속의 벌을 잡아 벌침을 놨어요. 일주일에 3일 정도 혈압관리 차원에서 배트민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