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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145

온리원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어깨가 시원하다.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와서 두 달 넘게 아팠는데 오늘 아침엔 병원을 찾은 것이다. 천사대교를 지나 신안군 자은면의 ‘아름다운 의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 검진을 통해 힘줄에 석회가 달라붙었다고 했다. 두 군데 주사를 놨고 물리치료실에서 채외충격파 기구로 석회를 분쇄했다. 공을 차다가 다친 왼쪽 발목에도 혈액순환 활성화제를 주입했는데 시원하다. 사실 오십견은 2년 전에도 불쑥 찾아왔다. 그땐 오른쪽 어깨였다. 정확히는 석회성 건염이다. 그땐 밤에 잠도 못 잤는데 이번엔 견딜만했다. 이기윤 목사님과 김상오 목사님이 권하지 않았다면 그 의원에 발걸음을 떼지 않았을 이유다. 하지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그곳 의사 선생님은 15년 넘게 지역 환자들을.. 2024. 5. 14.
형통은 우직하게 돌진하는데서부터 몇 해 전 불어닥친 강풍에 십자가가 떨어져 나갔다. 그걸 치우면서 예배당 앞 담벼락도 깎아내렸다. 그때 콘크리트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망설였다. 남해환경에 근무하는 김○○ 성도님의 도움을 받았다. 그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여태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우리 회장님은 이 일만 신경 쓰고 전념해요.” 그 회사 대표는 오직 그 일에만 돌진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우직함이 앞으로의 형통을 보장해 줄 것이다.  ‘여성은 엄마와 직업인 사이에서 그 정체성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조소현의〈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을 읽고서 느낀 생각이다. 〈싱글즈〉, 〈보그코리아〉, 〈에비뉴엘〉에서 19년간 ‘피처 에디터’로 일한 그녀는 사소한 일조차 공감케 하는 능력을 지녔다. 서른의 여자와 마흔의 워킹맘으로 이 세상에.. 2024. 5. 11.
‘1+1’이 ‘12’ 한 달에 두 번 정도 다양한 빵들을 맛보고 있다. 고급 식빵을 비롯해 각종 샌드위치와 건포도빵 등 다양하다. 비록 날짜가 임박한 빵들이지만 백화점에서 나오는 고급 브랜드 빵이다. 어떤 빵은 목포를 대표하는 코롬방제과점의 크림치즈 빵보다 맛이 있다. 그중 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무화과빵이다. 압해도 ‘마시쿠만’ 카페에서 만들어내는 무화과빵 꼭 그 맛이다. 그 빵들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문완철 목사님 덕분이다. 그분이 아는 어느 목사님이 한 달에 두 번 군산 백화점에서 여러 빵을 받아 나눠주는데 나를 소개한 것이다. 벌써 두 달이 됐다. 빵이 많으면 이웃에게 나누고 날짜가 지나면 닭들에게 준다. 지난 4개 지방 축구대회가 있던 날 또 다른 목사님에게 소개했더니 그분도 참여키로 했다. 물론 기름값은 .. 2024. 5. 9.
경이로운 부화 며칠 새 닭 하나가 꿈쩍도 안 한다. 달걀을 부화시키고자 품고 있다. 작년에도 꼭 그런 모습을 한 닭이 있었다. 그땐 수탉이 없는 무정란을 품었고 나도 아무 것도 모를 때였다. 21일까지 품었지만 병아리가 나올 낌새조차 없었다. 오죽했으면 10일을 더 기다렸다 깨 봤겠는가. 올핸 한 달 전에 철운 성이 수탉 두 마리를 줘서 닭장에 넣어뒀다. 부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처음 닭을 처음 키운 건 연곡효성 교회 모세형 목사 덕분이다. 그해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국목회자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전날 경기도 곤지암에서 키우던 닭을 내게 선물했다. 그렇게 키우던 닭들은 키우다 죽고 해를 거듭해 잡아먹었다. 지금은 새 닭들이 터를 잡고 경이로운 부화를 보여줄 심사다. ‘나는 오늘도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 2024. 5. 8.
속살과 민낯 KBS 동행 취재팀에서 전화가 왔다. 교회에 19세 아래의 자녀를 둔 어려운 가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그런 가정이 있으면 취재도 하고 도움을 주겠노라고 했다. 딱히 우리 교회에는 그런 가정이 아직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주변에 그런 자녀와 가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그 분의 전화번호를 옮겨 적는데 문뜩 2003년도 상황이 떠올랐다. 인천 관동교회를 섬기던 그때 신흥동 철길 옆에 살던 김○선은 동생 셋을 돌봐야 했다. 비가 오면 줄줄 새는 그런 집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누워 지냈다. 그 형편을 ‘오마이뉴스’에 소개했더니 어느 방송국에서 취재하고 집을 고쳐주겠다고 했다. 김○선은 나이가 어렸지만 속살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았는지 거절했다.  장해주의 〈오늘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는.. 2024. 5. 7.
꽃양귀비와 마약양귀비 꽃양귀비가 잘 자란다. 처음 싹이 나올 때만 해도 다른 풀들과 비슷했다. 지금은 그 자태가 남다르다. 작년에 삼학도 공원 주변에 핀 녀석들이 너무나 예뻐 ‘세계종자종묘나눔’ 카페에서 그 씨를 구입해 예배당 옆 화단에 심은 것이다. 그 씨도 화초양귀비 가시양귀비 흰두메양귀비 꽃양귀비 숙근양귀비 페일보라양귀비 겹꽃양귀비 스패니쉬양귀비 등 다양했다. 강한나 님에게 천원 우편료를 보냈더니 혼합양귀비씨와 천인국씨를 덤으로 보내왔다. 물론 꽃양귀비와 마약양귀비는 다르다고 한다. 마약양귀비는 꽃대에 솜털이 없이 매끈하고 열매가 크고 거기에 상처를 내면 진액이 나오고 키도 1.2~2m나 된단다. 하지만 꽃양귀비는 온몸이 솜털로 덮여있고 열매가 작고 진액도 나오지 않으며 키도 60㎝로 작단다. 계통발생 분석결과 7천80.. 2024. 5. 6.
주변 이들의 말조차 가슴에 읊조릴 이유 하루가 멀게 통화하던 친구가 몇 년 전에 이생을 달리했다. 그때는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었지만 지금은 허전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통화하던 다른 친구도 요즘은 뜸하다.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살피느라 정신이 없는 걸까? 엊그제 새벽기도회 마치고 김포 요양원으로 향하던 그 권사님도 시어머니의 얼굴과 목소리를 가슴에 담아오고자 했을 것이다. 카카오톡에 새로운 기능이 있는 걸 얼마 전에 알게 됐다. 새벽에 묵상한 말씀을 교우들과 나누고 있는데 그걸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추가돼 있던 것이었다. 내가 보낸 글을 다시금 카카오톡 음성으로 들어보니 정겹고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었다. 글로만 읽던 글보다 목소리로 소리를 내서 읽어주는 그 글이 가슴에 더 깊이 와닿았다. 총 150편을 엮어 만든 시편의 첫머리 .. 2024. 5. 4.
경험치 엄마는 이제 입으로 농사를 짓는다. 아흔한 살에 힘이 부친 탓이다. 지난주일 오후 늦게 엄마에게 찾아가 깨 비늘 씌운 일을 도왔다. 그날도 엄마는 유모차를 몰고 밭에 나와 앉아 있었다. 엄마보다 다섯 살 아래지만 같이 늙어가는 석호네 엄마랑 그 일을 함께 했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49살 엄마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때부터 엄마는 홀로 논밭을 뒹굴었다. 새살림을 차려 편하게 살고 싶어도 병아리 같은 자식들이 눈에 밟혔을 것이다. 그 시절 약장수들이 동네에 찾아와 춤판을 벌일 때면 엄마도 흥을 즐겼다. 그땐 뾰로통한 얼굴로 엄마에게 눈을 흘겼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엄마도 그 젊은 날 여자이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때도 엄마는 자식들에게 어떤 울타리가 돼야 하는지 소중한 경험치를 물려준 것이다..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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