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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온리원

by 똑똑이채널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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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어깨가 시원하다.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와서 두 달 넘게 아팠는데 오늘 아침엔 병원을 찾은 것이다. 천사대교를 지나 신안군 자은면의 ‘아름다운 의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은 초음파 검진을 통해 힘줄에 석회가 달라붙었다고 했다. 두 군데 주사를 놨고 물리치료실에서 채외충격파 기구로 석회를 분쇄했다. 공을 차다가 다친 왼쪽 발목에도 혈액순환 활성화제를 주입했는데 시원하다.

 

사실 오십견은 2년 전에도 불쑥 찾아왔다. 그땐 오른쪽 어깨였다. 정확히는 석회성 건염이다. 그땐 밤에 잠도 못 잤는데 이번엔 견딜만했다. 이기윤 목사님과 김상오 목사님이 권하지 않았다면 그 의원에 발걸음을 떼지 않았을 이유다. 하지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그곳 의사 선생님은 15년 넘게 지역 환자들을 돌보며 치료하는 명의였다. 병원 건물도 모텔을 개조한 거라 낡았고 진료실조차 비좁고 간판조차 희미했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만큼은 온리원이었다.

 

‘시간은 소모의 대상이 아니라 창조의 대상이다.’ 김종원의 〈이어령과의 대화〉를 읽고 깨달은 생각이다. 그는 2022년 2월 26일 작고한 이어령 선생의 생전 12년간 직접 만나서 나눈 대화의 정수만을 뽑아 글로 썼다. 그것도 165쪽으로 짧게. 마치 제자 애커만이 스승 괴테를 10년간 1,000번 넘게 만나 나눈 이야기를 농밀하게 기록한 것처럼 말이다. 그는 지성에서 영성으로 나아간 이어령을 독일의 괴테와 같은 사상가로 존경한다.

 

이유가 뭘까? 이어령이 창조적인 인간상을 세워줬다는 걸 이 책은 알게 한다. 어떤 분야에서 베스트원이 되기보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온리원이 되는 사람, 디지로그 시대에 AI와 사람의 간격을 소통케 하는 사람, 물과 불을 서로 붙잡는 솥과 같은 사람, 나쁜 것은 나쁘다고 말하기보다 좋은 것을 눈에 담아 예쁘게 보려는 사람, 누가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창조의 우물을 깊이 퍼 올리는 사람, 눈에 보이는 말보다 마음에 필요한 말을 해 주려는 사람, 나에게 주어진 하루라도 누군가에게 멋진 선물이 되고자 하는 사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예수님께서 한밤에 찾아온 니고데모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 말씀이다. 니고데모란 ‘승리’(victory)를 뜻하는 ‘니코스’(νῖκος)와 ‘군중’(the mass of people)을 뜻하는 ‘데모스’(δῆμος)의 합성어다. 백성의 정복자란 뜻이다. 유대 군중을 다스릴 수 있는 이 땅의 욕망을 그 부모가 투영한 것이다. 그가 바리새인이요 율법학자요 산헤드린 의원이 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자 하셨다. 눈에 보이는 말보다 그의 마음에 필요한 말을 해주고 싶은 것이었다. 예수님만이 ‘영생의 온리원’이 되신 까닭이다.

 

2024년 5월 14일. 권성권 씀.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116349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권성권 | 북팟- 교보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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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product.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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