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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런웨이

by 똑똑이채널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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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전남서지방회 교역자회의가 있었다. 목포서부감찰회가 주관했다. 한 달에 한 번 목회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식사하며 친교를 나누는데 그날 설교는 산정동교회 김광수 원로 목사님이 맡았다. 77세 그분은 젊은 목회자들에게 하나님 한 분만 바라고 성실하게 설교 준비하며 목회할 것을 권면했다. 그의 설교가 여러 목회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 이유가 있었다. 당신이 그 교회 목회자로 28년간 런웨이한 까닭이다.

 

‘나는 바흐를 들을 테니 너는 네 남편이 만든 록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 윤영주의〈칠십에 걷기 시작했습니다〉를 읽고 든 생각이다. 함께 사는 며느리를 대하는 태도다. 35대 종손인 아들이 록 음악에 빠져 있던 20대 시절 짧은 반바지 차림을 한 여자 친구를 데려왔을 땐 몹시도 그 아이를 싫었지만 40이 넘은 아들이 다시금 그녀와 결혼하코자 했을 땐 너무나도 고마웠단다.

 

21살 꽃다운 나이에 그녀가 종갓집 34대 종손 며느리로 시집갔으니 얼마나 고됐을까? 결혼으로 대학교 3학년 때 제적까지 당했으니 얼마나 서글펐을까? 그 뒤 무료한 삶을 박차고 20년간 스포츠용품 대림점을 운영하면서 못한 공부도 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70세에 시니어모델에 도전해 성공했다. 완주하는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걸 입증한 셈이다. 지금은 자식이든 누구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런웨이를 무한 응원한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4)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의 수가성 여인과 대화하면서 한 말씀이다. 남편 다섯을 뒀고 지금도 다른 남편과 살고 있는 그녀였다. 한낮에 조상의 자랑이던 야곱의 우물을 찾은 것도 사람들의 입방아 때문이었다. 그토록 육신적인 갈증에 허덕이던 그녀에게 주님은 영원한 샘물을 일깨워주셨다. 오직 영원한 생수이신 주님을 향한 런웨이를 촉구한 것이다.

 

2024년 5월 15일. 권성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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