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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145

그 또한 사랑일테니 새벽기도를 마치고 예배당 옆 텃밭에 심은 고추랑 작두콩이랑 비파에다 물을 주러 나갔다. 예배당 입구 아래에 하얀 비늘 봉지가 눈에 뜨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더덕 뿌리가 몇 개 들어 있었다. 그때서야 알게 됐다. 동네 할머니가 놔두고 갔다는 걸. 어제 상추 모종 반 판을 그분에게 드렸더니 내게 더덕을 놓고 간 것이었다. 자식은 부모의 숨소리만 들어도 포근한 잠을 잔다. 부모의 익숙한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는 자식도 있다. 익숙한 소리와 환경은 자식이 커가는 텃밭과 같다. 사랑은 숨소리와 코코는 소리로 또 눈빛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리를 절며 내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그 할머니의 발걸음도 사랑이다. 논밭의 벼들도 농부의 발걸음 소리에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박선희의 〈매일 아침 여섯 시.. 2024. 5. 2.
딸을 위해 울라 며칠 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택배를 보냈으니 잘 받으라고. 무슨 선물인가 싶어 내심 기대했다. 어제는 그게 오지 않았냐면서 문자를 보냈다. 나는 별생각 없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어제 집사님 한 분이 후원하는 새물결플러스에서 책 4권이 왔는데 또 다른 책도 거기서 보낸 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아빠의 온기〉 〈엄마의 온기〉가 그것이다. 오늘 아침 택배 포장지를 보니 딸이 보낸 게 맞다. 〈아빠의 온기〉 는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이야기’다. 아빠의 가정환경은 어땠는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아빠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아빠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딸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딸이 자랑스런 순간은 언제인지? 딸에게 배우자.. 2024. 5. 1.
내 목소리를 내려놓고 임한다면_2024년 4월 30일 4개 지방회 축구대회가 목포국제축구센터 돔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우리팀에서 여성 선수로 교체하려 하자 심판이 반대했다.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 일로 우리팀 내부에서 논쟁이 일었다. 그 지방회에서 선수 4명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한 것을 거절하자는 쪽과 그래도 지원해주자는 쪽으로. 모든 일은 지나놓고 보면 후회가 밀려드는 법이다. 국제경기나 큰 상금이 걸린 경기가 아니라면 자기 목소리는 낮추고 친목을 위해 서로 양보하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후회다. 누가복음 23장 23절에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는 새벽묵상이 심령의 귓전을 때린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풀어주려하자 군중들이 나서서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다. 빌라도는 군중심리에 백기를 들었다. 그만큼 빌라도는 자기 자리와 지위를 내려놓지 못한 채.. 2024. 4. 30.
아들을 향한 눈빛_2024년 4월 29일 지난 토요일 밤 12시가 넘어 둘째 아들이 집에 왔다. 한 참 잠에 빠져 있는데 예고 없이 들어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학교를 그만 뒀나, 사고쳤나, 기숙사 룸메이트랑 다퉜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날은 아들 눈빛만 바라보고 잠을 잤다. 아들도 씻고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뭔 일인가 물었더니 중간고사 끝나고 바람 쐬러 왔단다. 누가복음 22장 61절을 묵상하다 오버랩된 아들 눈빛이다.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가다 세번 모른다고 부인한다. 그때 예수님과 베드로의 눈빛이 마주친 것이다. 베드로는 죄스러움의 눈빛이고 예수님은 연민과 사랑과 격려의 눈빛이었을 것이다. 주님을 모른다고 세번씩이나 부인한 베드로지만 그의 연약함을 품으시는 눈빛이다. 그것은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을 향한 .. 2024. 4. 30.
어떤 인생이 복된 인생인가? 미국의 두 젊은이가 방탕하기로 작정하고 술에 취해 도박장을 향했습니다. 가던 길에 작은 교회가 있었고 ‘죄의 삯은 사망이다’(롬6:23)라는 설교제목이 붙은 게시판이 보였죠. 두 청년 중 목사님의 아들은 죄의식이 생겨 다른 친구에게 “오늘 그냥 교회에 가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는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그 날 저녁 예배를 드린 그 청년은 죄를 뉘우치고 주님을 향해 다시금 정조준하기 시작했죠. 30년 뒤 그는 미국의 스테판 그로버 클리브랜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할 때 다른 친구는 감옥에서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어떤 선택과 어떤 결단을 하며 사느냐에 따라 오늘의 나를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시편은 히브리어로 ‘테힐림’(Tehillim)입니다. ‘찬양의 노.. 2024. 4. 26.
좋아하는 것과 좋아보이는 것의 차이 한 미국 신사가 자기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몹시 지친 인디언이 그에게 빵을 달라고 애걸했죠. 그 신사는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인디언은 맥주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그 신사는 개 같은 인디언에게 물 한 모금 주는 것도 아깝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 그 미국 신사가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개를 잃고 그만 길을 해매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인디언이 그를 구해주었죠. 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인디언은 그때 자신이 매몰차게 거절했던 그 인디언이었습니다. 미국 신사는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잠25:21∼22).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가의 다락방에 나타나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 성령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 2024. 4. 20.
먼지와 같은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어느 날 황혼 녘 한 농부가 황소 한 마리를 끌고 황톳길을 걸어 귀가합니다. 소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 뒤로 황토 먼지가 폭폭 일어났습니다. 그때 마침 붉은 석양빛이 그 먼지 위에 내려앉자 황토 먼지가 금가루처럼 빛을 냈습니다. 한 사진 작가가 그 장면을 보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목을 붙였죠. “먼지도 아름답다!” 더러운 먼지도 빛을 입으니 그토록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티끌 같은 우리 인생도 빛 되신 주님을 통해 빛을 발산하는 아름다운 존재로 변화된 것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자 시기와 질투심이 밀려왔죠. 그때 군대를 보내 다윗을 잡아들이게 했는데 다윗은 사무엘의 고향 라마로 달아났죠. 그러자 세 번에 걸쳐 군사를 보냈.. 2024. 4. 13.
평강의 씨앗들을 심어주시는 분 ​ 안데스 산맥을 지나가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난기류가 심해 몇 십 분 동안 비행기가 100미터 200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승객들 모두가 죽음의 공포로 두려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아이만 비행기가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까르르 까르르 웃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가 나중에서야 안정을 찾고 나자 사람들이 그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얘야, 너는 무섭지 않았니?” 그때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네.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우리 아빠가 이 비행기의 조종사예요.”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 인생의 조종사 되는 분입니다. 내가 인생의 어떤 난기류를 만날지라도 그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말씀 그대로, 당신이 살아..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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