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LIST
google-site-verification=bWsZs7W0_gSPuMoDXujZISVmSBQHlpw3IxoqFPAwWOg
갓난 아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어른을 정화시켜 주죠. 보는 것만으로 세상 속에 굳어 버린 어른들의 마음들을 녹여 주니까요.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부모는 긴장하게 되죠. 부모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일깨워주죠. 그때는 아이가 스승 노릇을 해요. 대학 4학년이 된 제 큰딸도 그랬었죠. 엊그제 그 딸이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을 본다고 해요. 나는 전기기사 자격증도 도전해 보라고 권했어요. 어떻게 할진 모르겠어요. 다만 세상을 바르게 보고 따뜻하고 치열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제는 평소 알고 지낸 두 분과 광주에 다녀왔어요. 오가면서 오래전 천국을 보고 온 입신 이야기를 했어요. 계시록에 나오는 금빛 찬란한 그곳 말에요. 보좌 앞의 주님의 빛이 너무 강렬해서 주님의 발치밖에 볼..
이제 추위는 다 지나갔을까요? 곧 매화도 피어오를 테니 말이죠. 그렇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겠죠. 꽃샘을 시샘한 추위가 언제 또 몰려올지 모르니까요. 하기야 4월에도 눈발이 날린 적이 있었죠.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니 딱 부러지게 추위가 지나갔다고 시원하게 말할 수는 없겠죠. 정답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들이야 뭐든 딱 부러지는 걸 좋아하겠지만 말이죠. 들풀 7000점 표본을 만든 잡초박사가 있어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명예교수 강병화가 그 분이예요. 그 표본을 만들고자 그는 36년간 전국을 누볐고 야외 현장조사만 4,900일 넘게 나갔다고 하죠. 평생 잡초를 공부한 그였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다고 말하죠. 밀밭에 벼가 나면 그게 잡초요 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게 잡초가 된다고 하죠. 산삼도..
스티브 잡스는 2011년 10월 5일 숨을 거뒀다. 향년 56세였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했고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2003년 10월 그는 췌장의 신경내분비종 곧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은 대부분 발견할 당시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고 치료법도 효과적이지 않다. 다만 신경내분비종은 악성이라도 완치가 가능하고 생존률도 높다. 잡스의 종양도 예후가 좋아 의료진이 당장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똑똑함만 믿고 의사 앞에서 대체의학을 고집하다 죽은 것이다. 인생의 수렁에 빠졌을 때 자신의 우매함(시69:5)을 인정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수면에 나와 눈 부신 햇살을 받으니 살아 숨 쉬는 그 자체로 좋았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있을지 모를 미래에 목매지도 않으면서 진정으로 살고 싶어..
며칠간 폭설이 내렸다. 새벽녘 길이 빙판길이라 새벽기도회를 자율로 했다. 그래도 예배당 불은 환하게 켰다. 더욱이 빗자루를 들고 예배당 앞에 있는 눈들을 쓸어냈다. 누군가 그 새벽녘에 길목을 지나가다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에서다. 그 무렵 시내 먼 곳으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선가 교통사고가 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큰 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아침 8시 무렵이면 교우들에게 말씀 한 구절을 카톡으로 보낸다.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그날그날 읽은 말씀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나누는 것이다. 그 말씀 한 구절로 그날의 양식을 삼도록 하기 위함에서다. 그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돕고자 함이다.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 다른 현장에 있는 분들..
설 명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를 찾아갔다. 엄마는 ‘삥아리 새끼들 왔네!’ 하면서 반갑게 맞아줬다. 올해 울 엄마는 91세다. 엄마 손가락을 보니 오래된 대추나무처럼 마디마디가 뒤틀려 있다. 열매를 내놓는 유실수들은 오래될수록 그런 모습을 보인다. 어디 엄마 손가락만 그렇겠는가? 일곱 남매 자식들에게 모유를 먹이던 젖무덤도 이제는 숭고할 만큼 가엽기 그지없다. 1936년 9월 1일에 태어난 엄마는 일제 강점기 때 야학으로 글을 뗐다. 암산은 나보다 월등하다. 19살에 시집을 온 엄마는 모진 시집살이를 했다. 할머니한테 부지깽이로 맞아 피멍들 정도였다. 궁핍하던 시절 일곱이나 났으니 오죽했으랴. 내 아래 여동생은 피투성이로 세상을 떴으니 평생 한이었을 것이다. 그 힘든 시절 시댁을 떠나지 못한 것은 커가..
미국에서 인기 정상을 누린 가수 중에 케이트 스미스(Kate Smith, 1909∼1986)가 있다. 그녀는 〈하나님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 〉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모두가 칭찬했다. 어느 날 신문 기자가 어떻게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치는지 물었다. 그녀는 어릴 적 일을 말했다. 두 명의 친구와 노 젓는 보트를 타고 바다에 갔다가 썰물이 밀린 일이었다.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저었지만 강한 썰물을 거스를 수가 없었다. 그때 스미스에게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보트 안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 후 불빛 하나가 다가왔고 모두 구조되었다. 그 후 스미스는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