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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전도서

우매한 자들의 지혜는 자신을 피곤하게(전10:1-20)

by 권또또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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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역시 지혜 또는 지혜자입니다. 지혜라는 말은 23회, 지혜자는 20회나 기록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자 혹은 지혜라는 말이 총 43회나 기록돼 있는 셈입니다. 그만큼 전도서 역시도 지혜 곧 지혜로운 자가 누구인지를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그와 더불어 많이 기록돼 있는 단어가 ‘해 아래서’ 그게 29번, 그리고 ‘헛되다’는 단어가 37번 정도 기록돼 있습니다. ‘해 아래서’라는 말은 ‘주어진 날과 기간 안에서’ 다시 말해 ‘인생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이 ‘헛되다’고 밝혀주는 것이죠. 이른바 지혜자요 곧 설교자인 솔로몬이 자기 인생의 최정점에서 모든 것을 누리고 다스리고 쌓아놓고 입고 먹고 취하며 살아도 그런 인생의 기간은 실은 헛된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도서가 인생무쌍이나 허무주의를 강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죠. 그렇기에 정말로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들만큼은 인생의 날 동안, 곧 ‘해 아래에’ 사는 날 동안, 결코 ‘헛되지 않는’ 가치, 곧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지혜를 얻도록, 역설적으로 교훈하기 위해 이 전도서를 쓴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도 그 지혜라는 단어 곧 지혜자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반대되는 ‘우매’ 혹은 ‘우매자’라는 말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전도서에 나오는 ‘지혜’ 혹은 ‘지혜자’라는 개념이 지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뜻하는 영적인 개념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매 혹은 ‘우매자’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단절된 상태의 영적인 개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시편14편 1절에서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하고 밝혀놓고 있습니다. 우매자는 지적 수준이 떨어진 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부한 자, 하나님을 마음 속에 모시지 않는 자, 철저히 영적 개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의 전도자는 우매자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그 우매함은 크기와 무관하게 조그만 해도 다른 것을 부패하게 만들고 큰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본문 1절에 죽은 파리들이 향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혀줍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향기름이란 제사장이 보관하는 거룩한 관유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아무리 거룩하게 구별했다 해도 그곳에 파리가 빠져 있으면 부패하기 쉽고, 악취가 난다는 것을 경고해 줍니다. 마찬가지죠. 향수라는 것도 아주 작은 양으로도 주위에 향기를 퍼트리지 않습니까? 그만큼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향기가 진동하는 그 향기름 토에 파리나 다른 벌레 떼가 빠져 있다면 그 향기는 서서히 악취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도대체 우매가 어떤 것이기에 이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까? 2절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즉 우매자는 지혜자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지혜자를 따르고 그 지혜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을 옳다고 여겨 지혜자를 대적하고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우매자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라는 개념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지적개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영적 개념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자신의 소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아무리 성공하고 출세했다 해도, 그것들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매한 것이요, 우매한 자라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는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편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편에 있다고 설명하죠. 성경에서 ‘오른편’은 의, 능력, 보호 등을 상징적으로 암시합니다. ‘왼편’은 그와는 반대로 불의, 연약함 등을 상징합니다. 본문의 전도자가 말하는 지혜는 늘 하나님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의 의로운 것, 하나님의 진실한 것, 하나님의 덕스러운 것을 생각하는 사람의 지혜죠. 반대로 우매한 자는 그 마음에 하나님을 두지 않고,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자기의 욕심과 탐욕과 불의한 것들 뿐입니다. 설령 그가 세상에서 착한 일을 하고 선한 구제를 행한다 해도, 그 마음 속에 하나님이 없다면, 자기 공로, 자기 자랑거리로 그쳐버릴 뿐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양과 염소의 비유가 나옵니다.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이때 오른편의 사람들은 주님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주님을 잘 섬기지 못했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왼편의 사람들은 주님의 책망을 받으면서도 반발합니다. 자신들은 주님을 잘 섬겼다고 말이죠.

오늘 본문에서도 오른편에 마음이 있는 지혜로운 자들은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지 못하는데 반해, 왼편의 우매자의 자리에 있는 자들은 오히려 미련한데도 마치 자신들이 지혜 있는 자처럼 생각하며 권좌에 오르려 한다는 것입니다. 3절입니다. 우매한 자는 길을 갈 때에도 지혜가 부족하여 각 사람에게 자기가 우매함을 말하느니라.” 스스로 우매한 것을 폭로한다는 말인데, 스스로 아는 체하고 지혜로운 척하나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 우매함을 드러내고 만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요? 참된 지혜는 사람이 습득할 수 있는 지식 같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된 지혜는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원리나 방법이 아닙니다. 참된 지혜는 잠언서를 통해 수없이 들었듯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 오는 영적인 지혜, 곧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 그 하나님의 속뜻을 알고 적극적으로 순종하며 살고자 하는 것, 그것이 영적인 지혜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인간도 자기 지혜로 자기 생명을 구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인간도 자기 우매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기 지혜의 편에 서는 자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8절에 사람이 목적하고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아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예로 들고 있죠. 함정을 팠는데 그 함정에 내가 빠지게 되고, 담을 헐다가 뱀에게 물리고, 돌을 떠내다가 몸을 상하게 되고, 나무를 쪼개다가 다친다는 것이죠. 그래서 본문이 말하려는 것은 이런 일 하면 이렇게 된다, 또는 이렇게 못된 짓하면 벌 받는다는 식의 교훈이 아닙니다. 세상 일은 내 지혜대로,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이 세상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것, 그것을 결코 잊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마치 자기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뤄질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우리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게 하시죠. 그런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자는 오직 자기의 욕망과 자기 뜻을 관철시키는 게 당연한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자기 영광을 위해 펼치시는 일들조차도 자기 뜻과는 반대로 일어나는 일을 겪으면서도 도무지 하나님을 용납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죠.

그러나 하나님의 속 뜻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에 이르는 것에 있습니다. 주일날 모압과 암몬 족속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의 속 뜻은 그들이 영원토록 구원을 못 받는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자들을 방해하거나 훼방하지 말고, 오히려 그들을 더욱 격려하며 도와주는 자들이 되라는 것이었죠. 그런 속뜻이 있었기에 그 모압 출신의 여인 룻이 구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의 족보에까지 올랐던 것이죠.

그렇기에 우매자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심판을 이야기하셨어도, 하나님의 참뜻은 무엇입니까? 그들이 지혜로운 자로 돌아서는 것이죠. 그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까지 십자가에 죽이심으로 모든 이들을 구원코자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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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지혜로운 자라면, 더욱더 겸손하게 주님과의 관계를 헤아리며 살 수 있기를 바라고, 혹시라도 주위에 우매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들을 향한 주님의 손길을 내 뻗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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