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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보리수처럼 내 심령도 '메노라의 빛'으로 충만하면

by 똑똑이채널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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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예배당 옆 텃밭에 자라고 있는 보리수 나무가 빨간 열매를 내놓고 있다. 어찌나 큰지 체리만큼 커 보인다. 그야말로 왕보리수다. 3년전 전남도청 뒷산에서 작은 뿌리를 하나 캐와서 심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이렇게나 큰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건 뭐예요?”

“아, 이거요. 보리수예요.”

“이 밭에는 없는 게 없네요.”

“그런가요? 이것 한 번 맛 보실래요?”

“맛이 시큼하고 떨떠름하네요. 그런데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아요.”

 

마주한 텃밭에서 마늘을 캐던 어르신이 내가 따 준 보리수를 맛보고 한 말이다. 실제로도 보리수 효능은 그렇게 좋다고 한다. 보리수는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고, 혈관을 청소시켜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제거도 탁월하다고 말이다. 나도 5개를 따먹었는데 모든 피로감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사 복을 주시고 그의 얼굴 빛을 우리에게 비추사 주의 도를 땅 위에, 주의 구원을 모든 나라에게 알리소서 하나님이여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시며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67:1-3)

 

시편 67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베푸시는 분이시고 그 백성을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이방 나라에까지 알려지길 바라는 시다. 그로 인해 다른 민족이 회심하여 하나님의 복을 받고 마침내 땅끝의 모든 이들이 하나님을 경외할 것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말 개역개정에서는 1절에 해당하지만 히브리성경에서는 2절에 해당하는 그 말씀도 민수기에 나오는 제사장의 축복(민6:24-26)을 압축한 시다.

 

유대인들에게 이 시편은 ‘메노라의 시’로 유명하다. ‘메노라’(מְנוֹרָה)란 성전의 ‘금촛대’(lamp stand)를 말한다. 금촛대 가지가 7개로 돼 있는데 이 시편의 표제를 제외한 구절도 7구절이다.1) 카발리스트(Kabbalist)는 이 시편을 ‘메노라 미즈모르’(Menorah Mizmor) 곧 ‘금촛대의 시’라 여기며 매일같이 암송하고 신성한 빛의 임재를 모신다. 이 시편에 나오는 49개 단어도 메노라의 49개 장신구로 바라본다. 메노라는 22개의 꽃과 27개의 연결 부위와 7개의 등잔(출25:33-35)으로 구성돼 있다.2)

 

물론 ‘메노라’는 여호와의 빛(출33:19, 시편 ​​123:2, 잠6:23)이자 여호와의 얼굴(시27:8, 시88:14, 대하6:42)을 상징한다. 시편 기자는 그분의 얼굴빛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온 세상에 비추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메노라 곧 금촛대는 신약성경에서 성령의 조명(요14:26)을 뜻하기도 한다.

 

 

지난 3월에 한빛안과를 찾은 이후 지금껏 한 번도 안과를 가지 않았다. 그날 의사가 처방해 준 대로 눈이 가렵거나 뻑뻑할 때면 비눗물로 잘 씻고 있기 때문이다. 봄철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그렇게 비눗물로 세척해 내면 충분하다는 걸 더욱 실감하고 있다.

 

다만 시력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자연적인 현상이라 막을 길은 없다. 그저 하나님의 순리를 따를 뿐이다. 다만 영적인 분별력은 상실치 않도록 매일같이 새벽기도회가 끝나면 10장씩 성경을 읽어나가고 있다. 때로는 뜻밖에 ‘메노라의 빛’을 깨닫기도 한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내일은 모처럼 만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시는 것이다. 농촌이든 그 어느 곳이든 얼마나 고대하던 단비던가. 보리수도 이 단비를 맞으면 한층 더 빨갛게 물들이지 않을까 싶다. 그 보리수처럼 내 심령도 메노라의 빛으로 더욱 충만했으면 좋겠다.

 

 

1)https://www.929.org.il/lang/en/page/634/post/84878

2)ttps://hardcoremesorah.wordpress.com/category/prayer/study-of-specific-prayers/psalm-67-meno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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