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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목포시를 위해 일할 일꾼들을 뽑는다. 엊그제 어느 목사의 간청으로 박홍률 후보자의 출정식 예배에 참석했다. 물론 다른 후보자의 관계자가 초청해도 나는 그 자리에 참석할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많이 들어보고 판단코자 하는 까닭이다. 그날 많은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회를 가졌다. 그날 참여한 수가 153명이라고 전했다.
예배와 기도 후에는 후보자가 직접 나와서 소견을 발표했다. 자신은 여태껏 포괄적차별금지법에 대한 철폐와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 의사를 펼쳐왔고, 목포를 위해 어떻게 일해왔는지, 앞으로 목포시장이 되면 어떻게 목포를 발전시킬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했다.
그가 목포를 위해 일꾼이 되겠다고 말할 때 나는 문뜩 예수님의 사도를 보선하는 일이 떠올랐다. 가롯 유다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예수님의 사도 가운데 맛디아를 뽑았던 그 기준 말이다. 그는 항상 예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어야 했고,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행1:22)이어야 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시62:5-7)
다윗이 쓴 시다. 시편 62편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유대 광야에 숨어 있을 때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다윗이 광야에 숨어 있는 것을 직접 언급한 단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쭈르’(צוּר)라는 게 그것이다. 그 단어(3절, 6절, 7절)는 광야의 바위(rock)와 절벽(cliff)을 뜻한다. 다윗이 사울의 칼날을 피해 광야의 바위와 절벽을 도망쳐다닌 것이었다.1)
사실 사울이 보낸 군사들의 칼날을 피해 다윗이 달아난 곳은 최초 놉땅 → 아둘람 동굴 →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 → 증조할머니 롯의 고향 모압 미스베 → 유대광야 헤렛 수풀 → 그일라 → 십 광야 → 마온 광야 → 사해바다 해변가 엔게디 동굴 → 유대 최남단 바란광야 → 십 광야 황무지였다.2)
그 중에 블레셋 지역이나 증조 할머니 롯의 고향을 빼면 대부분 광야 지역이다. 그만큼 다윗은 8년 넘게 바위와 절벽과 같은 곳을 넘나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절망의 나락 속에서도 잠잠히 하나님만 바란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다윗이 도피행각을 벌일 때 다윗과 함께 한 군사들이 없지 않았다. 아둘람 동굴에 피할 때는 환난당한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 400명 가량(삼상22:2)이 몰려왔다. 그들 중에는 다윗이 목말라 할 때 ‘피같은 물’을 떠다 준 ‘세 명의 용사’도 있었고, ‘경호대장’도 있었고, ‘서른 명의 특별부대원’도 있었다(삼하23:8-25). 직책은 모두 달랐지만 다윗과 함께 하나님나라를 받든 하나님나라의 일꾼이었다.
얼마 전에 내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내 생명도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게 그것이었다. 그래서 깊이 기도한 게 내년에는 임직자를 세우는 것이었다. 내가 부재해도 교회를 대표할 안수집사와 교회를 위해 헌신할 권사를 세우는 게 그것이다.
대부분 예배당을 건축했거나 리모델링을 했을 경우에 임직자를 세운다. 그를 위해 장로 대상자는 작게는 2천만원 많게는 1억원, 안수집사 대상자는 1천 만원, 권사 대상자는 500만원의 헌금을 하도록 한다.
필요에 의한 일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성경적인 관점으로 내가 꿈꾼 임직자는 '호칭제 직분자'를 세우는 것이었다. 어떤 업적이나 공로가 없어도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헌신한 이들이 적정 나이가 됐을 경우 권사와 안수집사와 장로로 부르는 게 그것이다.
물론 우리 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남서지방회에 소속돼 있어서 그럴 수가없다. 교단과 지방회에서 원하는 최소한의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다만 지방회 차원의 크고 거창한 행사보다는 감찰회 차원으로 간단하게 준비하면 될 것 같았다. 안수집사 한 분과 권사 세 분을 세우는데 최소 비용도 1인당 40만원만 준비하면 될 것 같았다.
6·1 지방선거가 달아오른다. 너도나도 지역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고 자처한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과연 하나님나라의 일꾼으로 충성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한다. 다윗과 함께 자기 목숨을 던지면서 하나님나라를 받든 그 일꾼들처럼 말이다. 세상일도 바위와 절벽과 같은 난관들이 많다. 하나님나라도 예외이지 않다. 그렇기에 영적인 절벽과 같은 난관 앞에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며 준비하면 좋겠다.
1)https://929.org.il/lang/en/page/629/post/84665
2)권성권,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북팟·2022),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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