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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부모의 삶은 자식에게 거울과 같다

by 권또또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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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에스키모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잘 알려진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옛날 에스키모족들에게도 한국의 고려장과 비슷한 관습이 있었던가 보다. 어느 날, 한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자기 아버지를 버리려고 했다. 일종의 고려장을 위해 그들은 썰매를 타고 북극의 얼음바다 계곡 깊은 곳으로 갔다.

 

인적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이르렀을 때 그 아버지와 아들은 노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썰매에 노인을 그대로 놓아둔 채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썰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아들이 “아빠, 잠깐만!”하더니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다시 썰매를 타고 돌아갔다. 그러더니 썰매에 묶인 할아버지를 풀고는 썰매를 가지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야, 너 왜 썰매를 가지고 오니?”하고 물었다. 그때 그 아들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 “이 다음에 제가 아버지를 여기로 데리고 올 때 이 썰매가 또 필요하잖아요.”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충격을 받고 잠시 거기서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는 노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46:13)

 

시편 46편은 그 표제가 “고라 자손의 시”다. 그들이 하나님을 피난처로, 환란 중의 큰 도움으로 고백하며 찬양하고 있다. 그런데 본래 고라는 반역의 대명사였다. 민수기 16장을 보면 레위 지파 중 고핫의 손자인 ‘고라’가 르우벤의 손자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벨렛의 아들 ‘온’을 부추겨 250명과 함께 모세에게 반역을 꾀한 일이 있다.

 

그들이 반역을 꾀한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그들 스스로의 이름값을 높이고자 함이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만 지도자로 삼은 게 아니라 자신들도 얼마든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만큼 그들 속에 깃든 권력욕에 따른 질투와 물욕의 탐심이 그런 반역을 도모케 한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는가? 광야를 헤쳐나가는 이스라엘 민족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반역을 꾀하는 그들을 보고 가만히 계시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지진을 일으켜 고라와 함께 한 그 모든 이들과 그들의 재산까지 삼켜버렸다.

 

그런데 그런 심판의 상황에서 고라의 자손들은 살아남았다. 고라의 직계 후손인 헤만은 다윗 왕이 임명한 성전에서 노래하는 일(대상6:33)을 맡았고, 고라의 후손 중 다른 이들은 성전의 문지기가 됐다(대상9:19, 시84편). 심판 가운데 그들이 살아남은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시1:1)이라고 랍비들은 이야기한다.1)

 

그래서 고라의 후손들은 지금 그런 찬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질지라도, 바닷물이 솟아나고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리는 지진이 일어날지라도,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는 이들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것은 자신들의 선조인 고라와 그 일당이 반역하여 죽임당할 때 몸소 체득한 반면교사의 고백이다.

 

자식이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돼도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영향력은 내재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부모의 삶은 자식에게 거울과 같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부모의 영향력은 어른이 되더라도 쉽게 떠나지 않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자기 아버지를 버리려 했다가 노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온 고대 에스키모족의 이야기도 그렇고, 모세에게 반기를 들다가 지진으로 죽임당한 고라의 죽음을 목격한 그 후손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이유도 그렇다. 믿음의 부모인 나는 내 자식들 앞에서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살지 않을 수 없다.

 

 

1)https://jewschool.com/but-korachs-children-did-not-die-on-collective-punishment-and-spiritual-creativity-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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