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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욥

곤고에서 구원하시고(욥36:1~33)

by 권또또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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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유도 없이 뒤통수를 맞았다면 그 기억은 오래도록 가지 않겠습니까? 이를테면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문제를 맞추는데, 찍은 문제가 정답이 된 경우, ‘기쁘다고 하면서 소리를 치는데, 담임선생님이 평소 그 친구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데 맞췄다면서, ‘맞으니까 좋냐하면서 뒤통수를 친다면, 어떻겠습니까? 제가 아는 목사님은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기분이 너무 상해서 지금까지도 그 아픈 상처를 기억한다고 말이죠. 아마도 꼬마의 마음에 그때의 억울함과 분함이 큰 상처로 남아 있기에 지금까지도 기억되지 않나 싶습니다.

하물며 욥의 억울함과 분함이야 우리가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일평생 온전하고 정직하게 살았던 욥이었습니다. 악에서 떠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던 욥이었습니다. 그 기개와 믿음이 한결같아 하나님에게까지 인정을 받았던 욥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지 않았습니까? 그 많던 재산이야 그렇다 쳐도, 아들 일곱과 딸 셋까지 모두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입술이 떨려 말도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욥 자신도 함께 죽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급작스레 자신에게 찾아온 온 몸의 종기, 곧 피부염을 안고도 생명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 꼴이 얼마나 참담했던지 그의 아내는 말하죠. “이 미련한 남편아 하나님을 욕하고 뒈져 버리라하고 말이죠.

 

욥이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욥이 그렇게 된 이유가 욥의 죄 때문이었습니까? 아닙니다. 욥은 시험대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사탄이 도전했고 하나님이 그를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영문도 몰랐던 욥의 입장에서는 이유라도 알고 싶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위로한답시고 찾아온 친구들이 모두 네 죄 때문이야하고 비난하고 정죄하니, 더욱더 억울해서 분통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 더 악같이 자신을 변호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정담을 내세우다 보니, 그것이 곧 자기 의로움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엘리후가 화를 내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 하는 욥을 보고서, 또 그런 욥의 부당함을 바르게 지적하지 못하는 그 세 친구를 보고서, 나이 어린 엘리후가 등장하면서 자기 의견을 내 비친 것입니다.

엘리후는 욥이 당하는 고난을 욥이 지은 죄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고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교육의 장으로 보았습니다. 고난은 겸손과 회개의 장으로 사람을 인도하여 그 영혼에 유익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읽은 욥기서 3329~30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실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재삼 행하심은 그들의 영혼을 구덩이에서 이끌어 생명의 빛을 그들에게 비추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욥에게 고난을 주신 것은 영혼을 구덩이에서 이끌어 생명의 빛을 비추게 하려 하심이라고 밝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난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겸손하게 하며, 온전케 하기 때문에, 참된 교육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34장에서 엘리후는 인간은 조삼모사로 변덕이 심하지만 하나님은 변함이 없고, 그분의 공의로움 또한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35장에서 엘리후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밝혔는데, 인간이 그 어떤 의로움을 행할지라도 또 그 어떤 악행을 행할지라도 그에 대해 영향을 받는 분이 아님을 천명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인간에게 제약을 받는 분이 아니라 자유하시는 분임을 천명한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인간의 고통에 응답하지 않는 이유는, 어제 살펴본 것처럼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인간이 고통 중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 곧 하나님을 찾지 않는 까닭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이 그 고통 중에 허왕된 것을 구하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런 이야기를 엘리후가 욥에게 한 것은 그만큼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너의 의로움을 내세울 게 아니라 더 겸손히, 그분을 의지하며 그분을 끝까지 신뢰하도록 하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엘리후의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곤고한 자를 그 곤고함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 그러니 그 하나님을 더욱더 사모하며 기다리라는 주문입니다. 본문 15~16절입니다. 하나님은 곤고한 자를 그 곤고에서 구원하시며 학대 당할 즈음에 그의 귀를 여시나니 하나님이 그대를 환난에서 이끌어 내사 좁지 않고 넉넉한 곳으로 옮기려 하셨은즉 무릇 그대의 상에는 기름진 것이 놓이리라

한 마디로 지금 고통을 받고 있을지라도,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신하지 말고, 끝까지 참고 인내하며 하나님을 더욱더 신뢰하라는 주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엘리후의 충고는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고난이라면 우리는 엘리후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18절에서는 고난 앞에서 분노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에 대해서, 19절에서는 자기 힘으로 곤고함을 벗어나려고 하지 말 것, 20절에서는 밤을 사모하지 말 것, 달리 말해 죽음의 밤을 사모하지 말 것, 21절에서는 삼가 악으로 치우치지 말 것’, 24절에서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고, 그 분을 높이며 찬양하라고 주문합니다. 왜냐하면 33절처럼,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폭풍이 지나간 후에 모든 인생의 해답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충고합니다. 바꿔 말해 고난의 머리는 고통스럽기 그지없지만 그 꼬리는 소망으로 가득찰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어떻습니까? 엘리후의 입장은 한 마디로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시다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그 크신 뜻을 어찌 인간의 머리로 헤아릴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욥이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의로움을 내세웠고 자랑했죠. 그것이 엘리후가 지적한 바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친 게 아니라 엘리후는 그렇기에 이제라도 너는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서 낮추고, 오직 고통을 통해 교훈하시고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 위해 더욱더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하라는 주문입니다.

엘리후의 견해는 과연 힘이 있고, 옮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욥이 겪고 있는 고난이 아무리 교육을 위한 하나님의 시험이라고는 하지만 욥에게는 그야말로 느닷없이 찾아온 고통이요 가히 치명적이지 않습니까? 더욱이 욥에게 고통을 가져다 준 게 사탄이라는 사실은 엘리후도 모르는 바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더 나아가 욥이 겪는 고통은 오히려 하나님의 크나큰 자부심에서 비롯된 게 아닙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자기 의로움을 항변하는 그 죄를 물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욥의 결백함, 곧 욥의 억울함과 분노를 수용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욥을 향해 내 종 욥이라 욥기서 428절에서 인정해 주셨습니다. 그만큼 욥을 향한 하나님의 믿음이 변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다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사람을 믿어주시는 게 훨씬 옳은 말일 것입니다.

 

오늘 이와 같은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무엇입니까? 사람은 자신이 처한 고난 앞에서 그 고난이 자기 죄 때문인지 하나님의 교육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두 가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내가 당하는 고난이 내 종 욥이라 부르시기 위한 하나님의 시험이라면, 그 시험과 고통 앞에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고난 중에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곤고할 즈음에 구원하시고, 환란에서 이끌어내사 넉넉한 곳으로 옮기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야긴과 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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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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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시는 주님. 내 죄로 인한 고난으로 아파야 한다면 아파할 수 있게 하옵소서. 나의 유익을 위한 고난으로 고통받아야 한다면 견딜 수 있게 하옵소서.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이라 고난 받아야 한다면 그냥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하옵소서. 다만 나의 기도가 흔들리지 않게 해 주시고, 나의 믿음이 쓰러지지 않게 하옵소서. 나를 믿으시는 하나님을 더욱더 신뢰하고 기다릴 것이오니, 내 영혼을 붙잡아 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끝에 하나님께서 넉넉한 곳으로 열어주시는 것을 바라보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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