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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다니엘

네 뿔 중에 한 뿔에서 나오는 작은 뿔(단8:1-27)

by 권또또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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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를 담아내는 그릇과도 같습니다.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우리의 세계관이며, 신앙관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개인의 역사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 곧 하나님의 역사에 늘 관심을 가지며 살아야 하죠. 오늘 본문도 바로 그런 맥락을 알게 합니다.

본문 1절에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환상 후 벨사살 왕 제삼년에 다시 한 환상이 나타나니라.” 앞서 7장의 벨사살 원년에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환상을 보여주셨죠. 그때의 환상은 바벨론의 마지막 왕인 벨사살 원년 곧 그의 통치 첫 해에 본 환상이고, 오늘 본문의 환상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 본 환상입니다.

오늘 2절에서 다니엘의 몸은 엘람 지방 수산 성에 있는 상태요, 그 환상이 펼쳐진 곳은 을래 강변입니다. 그 강가에 두 뿔이 난 숫양이 서 있는데, 그 양은 한쪽 뿔이 다른 쪽에 비해 길죠. 그리고 그 숫양은 동쪽을 제외한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모두 제압할 정도로 대단하죠. 하지만 그 이후에 의기양양한 숫염소가 서쪽에서부터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숫염소의 등장이 얼마나 빠른지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맹렬한 속도로 숫양을 들이받습니다. 그때 처음 숫양은 숫염소에 짓밟혀 완전히 쓰러지고 말죠. 그로 인해 큰 뿔을 지녔던 그 숫염소는 뿔 하나가 꺾여버립니다. 그리고 그를 대신하는 네 개의 뿔이 이제 솟아나죠. 그것이 본문 8절 말씀입니다.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그리고 그 네 개의 뿔 들 중에서 ‘작은 한 뿔’이 나와서 남쪽과 동쪽 등 비옥한 땅들을 향해 점령하게 되고, 그 뿔이 얼마나 기고만장한지 11절에서는 하나님의 군대까지 대적한다고 밝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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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본문 3-14절까지 나온 환상의 내용이고, 본문 15절부터는 다니엘이 봤던 그 환상을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해석을 해 주는 상황입니다. 본문 20절에 두 뿔 가진 숫양은 메대와 바사 왕들이라고 밝혀줍니다. 이른바 바벨론 제국을 장악한 페르시아 제국을 일컫는 것이죠.

사실 메대는 바사의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점차 그 규모가 커지면서 바사와 동등한 나라로 성장했지만 후에는 바사 곧 페르시아가 전 세계를 장악하게 되죠. 그래서 페르시아가 동쪽을 제외한 지중해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를 송두리째 점령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페르시아 제국도 ‘빌립 2세’가 이끄는 마게도냐에 의해 무너지고, 그 빌립 2세의 아들인 알렉산더 대왕이 20살에 정복전쟁의 선봉에 서죠. 그래서 페르시아는 물론 두로와 애굽과 인도까지 13년에 걸쳐 다 정복하고 명실상부한 헬라제국을 건설하죠 그런데 그만 33살에 요절을 하고, 그 뒤에 헬라제국은 네 명의 장수들에 의해 나뉘게 됩니다.

이른바 북부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셀류큐스(Seleucus)가 통치하고, 애굽과 팔레스타인과 남부 시리아 지역은 프톨레미(Ptolemy)가, 소아시아 지역은 리시마쿠스(Lysimachus)가, 그리고 마게도냐와 그리스 지역은 카산더(Cassander)가 다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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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네 왕국 중에서 성경의 역사와 관련된 왕국은 프톨레미 왕조와 셀류쿠스 왕조입니다. 먼저 이스라엘 지역을 점령한 왕조는 프톨레미 왕조입니다. 그 왕조는 이방 종교에 대해 관대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을 알렉산드리아에 이주시켰죠. 더욱이 프톨레미 2세는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을 당시 세계적 공용어인 헬라어로 번역하도록 했죠.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70인역 성경이죠.

그런데 주전 198년에 셀류쿠스의 왕 ‘안티오쿠스 3세’가 프톨레미 5세와 파내우스에서 전투를 벌이는데, 그때 안티오쿠스 3세가 승리하게 되죠.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 통치권은 셀류쿠스 왕조로 넘어갑니다. 그때 변화가 일어나죠. 프톨레미 왕조는 유대인들과 그들의 종교에 대해 관대했는데, 셀류큐스 왕조는 헬레니즘 문화를 강압적으로 이식시키려고 유대인들을 억압했습니다. 성전 보물도 다 약탈했습니다. 특히 셀류쿠스의 왕 ‘안티오쿠스 4세’는 자신을 스스로 ‘신의 현현(顯現)’으로 자처하여 ‘에피파네스’(Epiphanes)라 칭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동원해 ‘성소’를 더럽혔고(단 11:31), 주전 167년에는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지시켰고, 12월 8일에는 성전 제단에 ‘제우스 신상’을 세웠고, 그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숭배케 했죠(단11:31). 심지어 율법을 지키는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했고, 왕의 생일을 기념케 하기 위해 매월 25일마다 돼지를 잡아 성전 제단에 바치도록 할 정도였죠. 그 ‘에피파네스’가 바로 오늘 본문 9절의 네 뿔 중에 한 뿔에서 나오는 작은 뿔이죠.

그래서 본문 23-25절에서는 가브리엘의 해석을 통해 그 ‘에피파네’의 등장과 함께 끝내는 파멸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반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 그 얼굴은 뻔뻔하며 속임수에 능하며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놀랍게 파괴 행위를 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속임수를 행하고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또 평화로운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깨지리라.”

여기에 나오는 네 나라가 곧 헬라 제국의 알렉산더가 죽고 네 명의 통치자들이 나온 걸 말하고, 그때 쪼개진 뒤에 ‘한 왕이 일어난다’ 곧 셀류쿠스 왕조가 다스리는 걸 말하죠. 그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가 스스로 ‘에피파네스’로 하나님을 맞서고, 율법을 금하고, 각종 절기와 제사도 폐지하고,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를 잡아 제사를 올리는 극악무도한 짓을 하죠. 그래서 유대인들의 신앙심을 완전히 짓밟아버리는 형국이었죠. 하지만 그 역시 깨지게 된다, 파멸케 된다고 말씀하죠.

다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때 유대인들 곧 하나님의 백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게 되었겠는가, 하는 점이죠. 그래서 그 시대를 가리켜 ‘400년 중간기’라고 말합니다. 이른바 ‘하나님의 침묵기’라고 말이죠. 하나님께서 그 시대에는 선지자를 보내지 않았고, 그냥 침묵했기 때문에 헬라 제국이 하나님도 짓밟도록 허용했고, 신앙까지도 다 말살시키도록 허락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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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역대기서가 무너진 유다의 재건 곧 패망한 이스라엘의 재건을 꿈꾸는 설계도와 같다면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실제로 재건하는 건축행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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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그때 하나님은 침묵만 하고 계신 걸까요? 하나님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하나님은 그때 역사를 바꿀 수 없었기에 침묵하신 것도, 무능하기 때문에 침묵하신 게 아니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역사(歷史)는 곧 ‘하나님의 역사(役事)’입니다. 그분의 뜻에 이해 모든 일들이 진행되죠.

그렇다면 그 중간기 곧 4세기동안 침묵하신 하나님은 과연 무슨 일을 하셨겠습니까? 구약의 중심무대였던 예루살렘을 넘어 이제 예수님의 오심과 더불어 이방 땅까지 하나님의 복음이 펼쳐질 수 있도록, 그때 하나님은 준비작업을 하신 것입니다. 이를테면 바벨론에서 페르시아 제국으로 넘어갈 때 그때 성전을 재건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고 해석하는 기틀을 마련케 하셨고, 헬라제국이 통치할 때엔 죽어가는 히브리어 대신에 논리정연한 헬라어 곧 그리스어를 통해 70인역 성경을 번역토록 하셨고, 헬라 제국에 이어 로마가 장악할 무렵에는 사방의 확트인 도로건설을 통해 복음이 발빠르게 전해질 수 있도록 그 토대를 조성케 하신 것입니다. 400년 중간기에 그렇게 하나님은 역사하셨던 것이죠.

오늘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과 섭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어떤 환경과 억압 속에 산다 해도,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펼쳐 나가신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역사가 곧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위한 날줄이 되게 하신다는 것이죠. 다만 하나님께서 당신의 씨줄로 엮으실 수 있도록, 우리의 관점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위한 작은 씨앗임을 잊지 말고, 어떤 환경 속에서도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하루의 역사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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