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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에스겔

그 지파대로 줄지니라(겔45:1-25)

by 권또또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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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에스겔의 입에 넣어주신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형식입니다. 그러나 달리 보면 그런 말씀을 주신 이유는 당신의 백성들이 품고 있는 의문점에 대해 답을 주시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에스겔 선지자의 메시지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질문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다시 말해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 성이 함락되고, 성전마저 파괴되자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죠. 그러자 그들은 그런 의문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의 발에 의해 짓밟힐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는 것인지, 그리고 이스라엘은 과연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 그런 질문들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런 질문들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에게 당신의 답변을 전달토록 하신 것이죠. 그것이 에스겔 선지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요, 그것을 계속해서 선포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33장부터 이스라엘의 회복 곧 예루살렘 성읍의 회복에 대해서 말씀해주고 있고 40장부터는 회복된 성전의 환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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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이미 읽었던 에스겔서 40장부터는 성전의 모습이 어떠했습니까? 손에 잡힐 듯 너무나도 생생한 모습이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과연 무엇을 말씀해 주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끝내 당신의 뜻을 이루시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결코 뜬구름 잡는 소리도 아니고, 속 빈 강정 같은 선거공약과 같은 게 아님을 말입니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구체적인 성전의 모습을 통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포로로 끌려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게 하시는 것이죠.

사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에게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그 어떤 가능성도 없음을 증명해 줬습니다. 왜냐하면 인류는 본성 그 자체가 악함과 연약함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한 의도로 시작한 일들도 그 일이 진행되면서부터는 악한 쪽으로 흐르는 경향성을 지니게 되죠. 바벨론 제국이 예루살렘 성읍을 침공해 올 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때 예루살렘의 왕들은 다들 백성들의 살 길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 안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울어졌죠. 그런 마음은 정치고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힘없는 백성들은 어떠했습니까? 그들 역시 미스바 성읍에 살 수 있는 보장을 받았지만, 애굽에 기대고자 유대 땅을 박차고 나갔죠. 이런 점에서 볼 때 인간 스스로는 결코 구원할 수 있는 소망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복과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예레미야서에서도, 이사야서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구원할 길이 없지만, 포로로 끌려간 유대 백성들을 회복시킬 방법이 유대 백성들에게는 없지만, 하나님만이 유일한 소망의 근거라는 사실을,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임을 말씀해주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에스겔서 40장 이하에 나오는 새로운 성전은 그 모습이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대신에 실제로 건설하라고 하신 성전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성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언약의 말씀, 회복된 성전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게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그 새로운 성전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케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심판의 제물로 주면서까지, 당신의 언약을 곧 구원사역을 이 땅에 펼치고 성취하셨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것은 곧 당신의 언약의 말씀을 통해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의 성취하심을 일깨워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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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본문을 통해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세우실 새로운 이스라엘의 통치원리가 어떠한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1절 말씀이 이렇습니다. 너희는 제비 뽑아 땅을 나누어 기업으로 삼을 때에 한 구역을 거룩한 땅으로 삼아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지니 그 길이는 이만 오천 척이요 너비는 만 척이라 그 구역 안 전부가 거룩하리라.” 하나님 나라의 가장 큰 통치원리는 ‘공평’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금감원도, 우리은행도, 강원랜드도 다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식들을 청탁하는 시대로 변질돼 있습니다. 이 지구상에 굶주려 죽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결코 양식이 부족해서가 아니죠. 인류가 생산해내는 양식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구 어디에서는 쌀 한 톨, 빵 한 조각이 없어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는 반면, 어디에서는 양식이 썩어 버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것이 실은 인간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연약한 한계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탐욕의 속성을 잘 알고 계시기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나누게 하셨습니다. 잘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통치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나누는 것을 통해 공동체가 더불어 살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바로 그런 차원에서 가진 것을 잘 나누기 위해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방법은 ‘제비뽑기’입니다. 언뜻 보면 제비뽑기는 매우 비합리적인 분배의 원리처럼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사회적 제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비뽑은 그 땅을 ‘기업’으로 삼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기업(基業)’이란 사업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분배하신 토지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기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소유’의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은 ‘청지기’가 되어 자신들의 기업을 잘 관리하고 또 보존해야 했습니다. 내가 받은 기업이 소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받은 기업의 소중함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했죠.

그런데 하나님은 왕에게까지 땅을 ‘기업’으로 주도록 하셨습니다. 본문 8절에 이 땅을 왕에게 돌려 이스라엘 가운데에 기업으로 삼게 하면 나의 왕들이 다시는 내 백성을 압제하지 아니하리라 그 나머지 땅은 이스라엘 족속에게 그 지파대로 줄지니라.” 왕에게 기업을 분배한다는 말은, 왕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군주들의 타락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자신의 탐욕을 위해 남용하면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왕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으로부터 기업을 받은 ‘청지기’임을 알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백성을 압제하지 말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죠.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해 분명한 ‘청지기 의식’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청지기 의식이란 이 세상에서 내가 영원토록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죠. 그러나 사람은 조금이라도 가진 것이 있으면 그것이 자신의 것인 줄 착각합니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갖가지 권모술수를 행합니다.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해 각종 부정과 탈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의 현실입니다. 한국사회가 되찾아야 하는 것은 가진 것을 지키고 물려주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아니라, 올바른 청지기 의식의 회복입니다. 주어진 것을 족하게 여기고, 그것으로 공동체를 위해 나누는 삶, 바로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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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늘 말씀을 통해 깨우치게 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내가 부여받은 나의 모든 소유는 하나님 앞에서 청지기로 자족하며 살고, 내게 작은 여유가 있다면 더불어 사는 연약한 자에게 베풀며 사는 것, 그것이 내게 주신 하나님의 기업을 영광돌리는 길이자, 머잖아 영생의 나라에서 상급받는 삶이 될 것입니다. 9절 말씀처럼 이 땅에 포악과 겁탈을 제거하여 버리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는 나라”가 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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