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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시41:1-13)

by 똑똑이채널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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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은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라 모세오경처럼 다섯 권으로 나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1권은 시141편까지이고, 2권은 시편4272편까지, 3권은 시편7389편까지, 4권은 시편90106편까지, 그리고 제5권은 시편107150편까지라고 했죠. 다섯권의 시편들 중에 다윗이 쓴 실로 알려진 것이 73개나 됩니다. 그런데 그 73개나 되는 다윗의 중에 개인적인 탄원시가 46개 되는데, 그 중 27개나 되는 절반 가량의 시편이 제1권에 속해 있습니다. 과연 그 탄원시는 어떤 상황을 배경으로 한 것들일까요? 우리가 오늘 제41편까지 제1권의 시들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다윗의 고통, 괴로움, 번민, 탄식들은 대부분 사울의 칼날이나 아들 압살롬과 같은 원수들의 추격과 포위, 비아냥 거림들 때문이었죠. 이른바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지는 듯한 상황들 말이죠. 그런 배경들이 다윗으로 하여금 탄식시를 자아내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 읽은 시편 41편은 그와 같은 다섯 권의 시편 중에 첫 번째의 마지막 파트 부분에 해당되는 시편입니다. 본문의 시도 다윗의 개인적인 탄식시입니다. 이 시를 기록할 당시의 다윗은 상황과 처지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시가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배신을 당한 시기에 쓴 게 아니냐고 추정하죠. 당시 다윗은 육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이 병상에 누워있는 기회를 틈타 백성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반역을 일으킨 상황으로 말이죠. 그때의 상황을 우리는 사무엘하 14-15장을 읽을 때 살펴봤었죠. 다윗의 압살롬이 자기 친여동생을 강간한 다윗의 배다른 형 암논을 칼로 죽여버립니다. 그 길로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외조부 그술 왕에게 3년 동안 머물죠. 3년이 지난 시점에, 다윗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던 요압 장군이 늙어가는 다윗의 후계를 이을 사람으로 압살롬을 떠올리며 드고아 여인과 함께 꾀를 내 압살롬을 불러오죠. 헌데 2년이 지나도 아버지 다윗은 아들 압살롬과 입을 맞추지 않죠. 그렇게 한 까닭이 사무엘하 14장을 읽을 당시에는 그저 아들 압살롬이 밉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으로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오늘 본문의 8절을 보면 악한 병이 들었다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하는 다윗의 병든 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때 아들 압살롬을 만나지 않은 게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자행한 걸 잊지 못해서, 그랬을 수 있겠다 싶지만, 실은 다윗이 중병이 깊어 아들을 만나지 못한 까닭이 더 옳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됐든 2년이 지나 아버지 다윗이 압살롬과 입을 맞춥니다. 그 동안 몸이 조금 좋아진 탓인지, 아니면 신하들의 원성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년이 지나 아들과 어색한 조우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죠. 아버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을 면대하긴 했지만 중병이 시달린 아버지는 국사를 제대로 못 보게 되고, 아들 압살롬이 백성들의 중차대한 송사 문제를 아버지를 대신에 가로채 판결을 하죠. 그러니 억울한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압살롬을 다들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4년을 진행했는데, 4년이 지나던 어느 날 압살롬은, 아버지가 유다 지파의 왕이 되던 그 헤브론에서 군사를 일으켜 쿠데타를 일으키고 말죠. 몸져 누워 있는 아버지를 죽이겠다며 예루살렘 왕궁으로 진격해 들어간 것입니다. 그때 다윗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발로 예루살렘 궁을 빠져나가야 했죠.

 

바로 그 상황의 내용을 오늘 본문을 통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본문 7-9절에 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 이르기를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하오며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압살롬을 비롯하여 그를 따르던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다윗의 죽음을 고대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의 친구이자 책략가로 도움을 주던 아히도벨 마저 다윗을 배반하고 그의 목에 칼을 겨누는 모습이죠. 이때 아히도벨은 다윗을 배신한 것으로도 모자라 아들 압살롬을 부추긴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의 후궁들을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탐하도록 부추긴 게 그것이죠. 압살롬은 그의 계략을 받아들여 왕궁 옥상에 장막을 치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을 다 범하는 패륜을 저질렀죠.

아들 압살롬이 그런 패륜을 저지른 소식을 접할 때 다윗의 심정이 얼마나 비참했겟습니까?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던 친구가 자신을 배신한 아들과 손을 잡고, 그와 같은 모멸감을 줄 때, 다윗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겠습니까? 멀리 피신해 중병으로 누워있는 그에게 누구보다 힘이 되어야 할 그들의 반역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윗은 인간의 변덕스러움과 악함에 치를 떨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인간에 대한 그런 철저한 절망은 비단 아들 압살롬과 친구 아히도벨의 반역을 통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신 또한 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부패한 죄인임을 다윗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고자 충복 우리아의 아내를 겁탈했던 장본인이 자신이었죠. 그 죄를 숨기고자 충복 우리아를 사지로 내몰아 결국 살인죄까지 저질렀죠. 그만큼 성욕을 채우기 위해 충신의 아내마저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아들 압살롬을 보았을 것이고, 범한 죄를 덮기 위해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던 자신을 보면서 친구 아히도벨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다윗이 인간에 대한 처절한 절망에 빠지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본문 4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 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 다윗은 그를 배신하고 그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의 죄악만을 고발치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악을 솔직하게 하나님께 아뢰는 모습이죠. ‘내가 주께 범죄 하였사오니’, 다윗은 고난 속에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부패함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첫 사람 아담의 죄로 인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어둠의 길을 가던 인류가 처음으로 하나님을 찾는 모습이 창세기 425에 기록돼 있습니다. 셋도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하나님께서 가인이 죽인 아벨을 대신해 아담과 하와에게 아들을 주셨는데, 그가 셋이요, 그 셋이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에노스라 지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노스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범죄 함으로 인해 생명의 근원지로부터 쫓겨난 인간들이 이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그때 비로소 하나님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찾게 된 그 이유도 그 때문이었죠. 자기 자신이 에노스임을 절감한 까닭 말입니다. 다윗이 그 고난의 사건들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호소한 것입니다. 그래서 4절에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하고 간구하죠. 압살롬과 아히도벨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 또한 하나님께 범죄 한 인간이라고 고백하면서,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를 고쳐주소서하고 말이죠. 바로 이런 자가 본문 1절에서 말하는 가난한 자곧 심령이 가난한 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호소하는 심령이 가난한 자를 결코 외면치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비록 육신적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가운데 있었지만 다윗은 영혼은 한없는 주님의 풍성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제1권의 마지막 부분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13절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은 다윗의 마지막 고백은 죽음을 넘어 부활을 통해 새 생명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다윗이 그래서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겠다는 거죠.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고백이 그런 다윗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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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시는 주님. 우리 모두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남의 죄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우리 자신의 죄악을 보게 하시옵소서. 보게 하시되 그걸 두둔하거나 감싸지 않게 하시고, 심령이 가난한 자로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하시옵소서. 그래서 참으로 죽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부활을 경험케 하시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 천국을, 이 땅에서도 체험하는 저희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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