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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사이트/고난주간

갈릴리로 가라(마28:1-10) 2022년 부활주일 새벽묵상말씀

by 권또또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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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정오 12시를 지나 오후 3시에 십자가에 위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육체가 시체 가운데 있는 동안, 당신의 영혼은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게 내려가셔서 복음을 선포하셨음을 베드로전서 319절에서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영, 예수님의 영혼이 그렇게 활동하는 동안, 유대인들에게는 예수님의 시체를 처리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왜냐하면 구약의 율법 가운데 정결례를 지키는 이들이라, 죽은 시체를 만지는 게 부정한 일이요, 더욱이 그 날 저녁은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더더욱 빨리 예수님의 시신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예수님의 시신을 처리하고자 나선 이가 나섰습니다. 바로 주님의 제자요, 선하고 의로운 유대 관원 출신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그였습니다. 그는 빌리도에게 허락을 받아, 자신이 준비한 새 동굴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안치했습니다. 물론 그 요셉을 도와 예수님의 시신 곧 장례를 준비하는데 협력자로 나선 이가 있었습니다. 백리트라 쯤 되는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19:39)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시신에 사용한 이였습니다. 바로 니고데모가 그 사람입니다. 그도 요셉처럼 유대의 권원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바꿔 말해 아리마대 출신 요셉이나 니고데모는 둘 다 산헤드린 의원들이었고, 그들 두 사람은 70명의 유대관원들 중에 유일하게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모두가 No라고 말할 때 비록 자신에게 해가 되고 비난이 뒤따른다 할지라도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생명을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Yes할 수 있는 자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제자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이 지나고, 드디어 오늘 주일날 새벽 미명이 가까이 오던 때였습니다. 이른바 안식일이 다 지나고, 새로운 날이 밝아오던 때였던 것이죠. 그 새벽 미명에 예수님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을 보려고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 곧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함께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들이 체 다가서기도 전에 하늘의 천사들이 내려와 예수님의 무덤을 가로막은 큰 돌문을 열어 제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번개 같고 그들의 입은 옷이 눈처럼 빛이 나서 그녀들이 벌벌 떨고 있을 때, 천사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에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희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 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그 분이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 분이 누우셨던 것을 보라고 하면서, 확인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빨라 가서 다른 제자들에게도 예수님이 살아나셨다고 알리고, 그 분이 전에 살아계실 때 최후의 만찬을 나누실 때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 마태복음 2632절에서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하셨던 그 말씀대로 먼저 갈릴리로 가셨으니 제자들에게 그곳으로 가라고 일러주도록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8-9절을 통해 그녀들이 너무나 기뻐서 한시라도 빨리 제자들에게 알려주려고 달음질하며 나가는데, 그때 주님께서는 그녀들에게 찾아와서 평안하느냐하고 물었고, 그녀들은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무서워하지 말라면서, 그녀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당부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무서워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여전이 그녀들의 마음을 안심시키면서, 당신의 형제들 곧 당신의 제자들에게 가서 전하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갈릴리로 가라는 말씀이었고, 그곳에서 당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죠.

물론 당신의 형제들 곧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곳 갈릴리에 가게 되면 당신을 보게 된다는 것이 단순히 부활하신 주님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이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그런 이유였다면 굳이 갈릴리로 가라고 말씀하지 않고,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을 불러 모아 당신의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주고, 이제부터는 의심하는 도마처럼 살지 말고 주님의 부활을 굳게 믿고, 참된 제자로서,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으면 되실 일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당신의 형제 곧 당신의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제자들에게 있어서 갈릴리란 삶의 터전이요 생존의 현장이었습니다. 제자들의 직업은 어부·세리 혹은 열심당원 등으로 다양했지만, 그들의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갈릴리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모두 갈릴리에서 태어나 갈릴리에서 잔뼈가 굵은 갈릴리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생계가 갈릴리에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 또한 갈릴리에 있었습니다. 갈릴리를 떠나서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그 삶의 터전으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먼저 보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나와는 상관도 없는 먼 곳으로 나가서 찰나적인 변신을 꾀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삶의 현장에서부터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갈릴리라는 히브리어의 참 뜻에서도 그 의미는 명백해집니다. ‘갈릴리를 뜻하는 히브리어의 의미는 고리입니다. 모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실은 고리로 엮어져 있지 않습니까? 단지 차이가 있다면 어떤 고리이냐 하는 것뿐이죠. 어떤 사람과는 돈의 고리로 엮어져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과는 욕망의 고리로 엮어져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과는 거짓의 고리로 연결돼 있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삶의 현장인 동시에 고리를 뜻하는 그 갈릴리 호수가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에게 연거푸 세 번씩 물으셨던 물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는 그 의미를 그렇다면 좀 더 명확하게 그려볼 수 있습니다. 네가 정말 네 가정에서 그리스도인이냐? 네가 네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냐? 네 아내 앞에서 남편 앞에서 그리스도인답게 행동하고 있느냐? 네 자식 앞에서 네가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이고 있느냐? 네 부모 앞에서, 네 동료 앞에서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다하며, 참된 언행을 보이며 살고 있느냐? 하는 것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을 먼저 갈릴리로 내 보내신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바른 고리로 엮어져 있는지,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와 사랑의 고리로 엮어져 있는 지, 먼저 점검케 하신 이유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일터의 동료 지간에 바른 고리를 맺지 못하는 자가 한순간의 감정에 사로잡혀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으로 나갈 수는 있지만, 그러나 그 곳에서도 사람들을 그릇된 고리로 엮어나간다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동시에 헤치고 허무는 결과에 그칠 것입니다. 진리와 생명의 고리로 엮어진 고리가 아닌 것들은 언젠가는 다 끊어지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리들은 아무리 많이 엮여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새끼줄과 다를 바가 없게 될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한 이 새벽 미명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제자들에게 명하셨던 그 명령을 똑같이 내리지 않겠습니까? 오늘을 사는 너희들도 먼저 갈릴리로 가라고 말입니다. 너희들의 삶의 현장에서 생명과 진리의 고리로 엮어져 있는지, 먼저 네 남편, 네 아내, 네 부모, 네 자식, 네 일터의 동료들과의 고리를 점검해 보라고 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가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영원한 생명과 진리를 믿는 것이요, 그와 같은 생명과 진리의 고리를 내 삶에서부터 다시금 바르게 연결시키는 것임을 우리 모두 기억하며 살도록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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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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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와 사망을 깨트리시고 부활하신 주님. 주님의 부활로 인해 우리도 부활의 소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먼저 갈릴리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당신의 부활을 보여주시고 믿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바른 고리를 엮어왔는지 점검토록 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진리와 생명으로 엮어진 고리가 없다면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와 땅끝까지 이르러 당신의 제자가 된다 한들, 그래서 또 다른 고리를 엮어간다 한들 그 고리는 새끼줄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저희들도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과 진리의 고리를 내 가정과 내 삶의 현장에서부터 바르게 엮어나가고 있는지 다시금 점검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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