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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사이트/고난주간

다락방을 보이리니(눅22:7-20)_2022년 고난주간 넷째날 목요일

by 똑똑이채널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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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난 주간의 목요일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본문 8절을 보니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면서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도록 한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제자에게 예루살렘 성내에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터인데,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도록 일러줬습니다. 그래서 그 집 주인을 만나거든 그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도록 11절에 말씀하십니다.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여기에서 선생님이란 랍비곧 스승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집 주인에게 제자들의 랍비 곧 제자들의 스승되는 선생이 유월절 음식을 먹을 객실이 필요하다고 말하도록 했고, 그러면 곧장 그 집 주인이 큰 다락방을 내 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 두 제자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그대로 준비했음을 13절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때가 이르렀습니다. 본문 14절에 나온 를 마태복음 2620절에서는 저물 때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해가 기울어진 때를 가리키는 것이죠. 그때를 맞춰 예수님과 12제자가 그 다락방에 들어가셨습니다. 이어서 본문에는 식사 곧 유월절 만찬을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요한복음 134절 이하를 보면 음식을 먹기 전에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이 기록돼 있습니다. 이른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으시고, 두르신 수건으로 그들의 발을 닦아 주신 것이었죠. 그 발을 씻는 의식은 곧 제자들의 죄를 씻는 상징적인 의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준 것 같이,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른바 서로가 서로에게 죄 사함을 받도록 격려하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라는 지침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면서 당신의 살과 당신의 피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른바 만찬석에서 나눈 빵으로 주님의 살을 생각토록 하셨고, 또 만찬석에서 나눈 포도주로 주님의 피를 생각토록 하셨던 것입니다. 그 살과 그 피를 마시는 자만 진정으로 주님과 연합할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최후의 만찬을 끝낸 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이른바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였습니다. 마태복음 2639절에서는 처음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야말로 십자가의 고통을 고난의 잔으로 여긴 채 할 수만 있으면 지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셨던 것이죠. 그렇지만 점점 기도가 더 깊어질 때에 주님께서는 이런 방향으로 기도를 바꾸셨습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이른바 처음엔 닫힌 기도를 드리셨다가, 차츰차츰 열린 기도로 나아가셨던 것입니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대화요, 그 대화를 통해 처음엔 자기 욕심을 아뢰는 수준으로 기도하셨지만, 점차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분의 뜻을 따르도록 기도하는 자세입니다. 이런 기도를 우리가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에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계획하신 일을 우리에게 의탁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누가복음 2243절에서는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예수님께서 열린기도를 드리실 때 정작 당신 자신은 고통스럽고 죽을 지경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사 예수님께 힘을 불어넣어주셨다고 밝혀준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가 내 뜻을 고집하기보다 힘들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하나님께서는 천군과 천사를 보내사 우리에게 힘을 더해주시는 줄 믿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땀 방울이 피 방울이 될 정도로 진액을 쏟아 부으며 기도를 마쳤을 때, 그리고 잠자고 있는 제자들을 깨웠을 때, 드디어 가롯 유다가 대제사장의 군인들을 이끌고 와서, 예수님의 뺨에 배신의 키스를 올렸고, 그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곧장 체포당하셨습니다. 그리곤 그 밤에 그 군사들에게 이끌려 곧장 산헤드린 법정으로 끌려가셨죠. 물론 그곳 겟세마네 동산에 함께 따라왔던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예수님을 배반한 채 도망갔는데, 그 중 한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제자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지만, 마가복음 1451절에서는 그 청년이 예수님을 따라가다가 붙잡히자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가 버렸다고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이 목요일에 행하신 예수님의 발자취입니다. 오늘 이 내용들 가운데, 우리가 주목하고 싶은 말씀의 초점은 스승과 제자입니다. 본문 1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집 주인을 선생님곧 스승, 다른 말로 랍비라고 말하면서 유월절을 맞이할 객실을 달라고 베드로와 요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른바 유월절 만찬을 나누기 위한 장소로, 그 집 주인의 다락방을 빌린 격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선생님곧 스승이라 스스로 칭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이 당시에 랍비, 곧 스승들은 자기 제자들을 데리고 3년 동안 동가식서가숙하시면서 함께 자신의 삶을 보여주셨고, 그 삶을 통해 제자들에게 교훈을 가르쳐주셨다는 점입니다. 오늘날의 학교처럼 단순히 지식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 당시의 스승들은 자기 삶을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셨던 것이죠. 그래서 실은 공생애 사역 초기에 제자들을 불러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1:17) 하셨던 것이고, 그 말씀을 받아들인 제자들은 자신들의 집과 재산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뒤로 한 채 3년 간 예수님을 따라 나섰던 것이죠.

3년 동안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셨고, 풍랑과 파도를 잠잠케 해 주셨고, 각색 병든 자를 치료해 주셨고, 또 귀신을 내 좇아 주셨고, 제자들과 따로 있을 때에는 천국의 복음을 이 땅의 것들로 빗대어 비유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당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유월절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 나눈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날 행하신 최후의 만찬은 어중이 떠중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최후의 만찬을 나눈 게 아니었습니다. 3년간 예수님을 따라 삶을 함께 나눈 제자들을 최종적으로 합격하여 진정한 제자로 선택하신 날입니다. 그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그 삶을 그대로 살겠다는 자들에게만 당신의 몸과 피를 나누어주신 예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최후의 만찬을 행하신 장소가 다락방이라는 점입니다. 유대인들에게 다락방이란 히브리어로 엘리야’(עֲלִיָּה)로서 그 뜻은 하늘에 오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른바 하늘로 승천한 엘리야를 떠오르게 하는 장소가 곧 다락방이란 뜻입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께서 머잖아 승천하여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게 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일깨워주는 것이고, 예수님과 더불어 제자의식을 거행한 자들, 다시 말해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과 함께 사는 자들은 진정으로 하늘의 보좌에 주님과 더불어 다스리는 권세를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226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유월절을 맞이해 다락방에 올라가 최후의 만찬을 나누며 스승과 제자의 의식을 결행한 모습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주님의 제자답게 살고 있는지 돌이켜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결의를 행하고서도 주님을 배반했지만, 그런 그들에게 찾아와 다시금 믿어주고 격려해 주셨을 때, 그들이 남은 인생을 주님께 드렸던 제자들이라면, 우리도 남은 일평생을 주님을 위한 참된 제자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훗날 주님의 보좌 앞에 진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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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3년 동안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당신 자신의 삶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락방에 모여 스승과 제자됨의 의식을 최후의 만찬을 통해 결행하셨습니다. 진정으로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께 함께 살겠다는 제자들이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의식을 오늘 본문의 다락방에서 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주님을 위한 참된 제자로 살면 머잖아 주님의 보좌 앞에 올라가 다스리는 은총을 누리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날 동안 오직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사는 진정한 제자로 살게 하시옵소서. 목요일인 오늘 하루 동안 주님을 위한 제자됨의 삶을 살게 하시고, 그를 통해 다락방을 내다보는 은총의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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