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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사이트/고난주간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4-49)_2022년 고난주간 다섯째 날 금요일 예수님의 행적

by 권또또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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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은 곧바로 성전 시위대에 체포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체포돼 끌려가는 동안 함께 동행 했던 제자들은 모두 도망쳐버렸습니다. 성전 시위대에 붙잡혀 끌려가신 주님은 그날 밤 안나스에게(18:13) 심문을 당했습니다. 안나스는 그 당시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으로서 산헤드린 법정의 보이지 않는 최고 수장과도 다름 없었습니다. 그는 70명으로 구성된 유대 최고의결기구인 산헤드린 의원들과 이미 입을 맞춘 상태라, 예수를 고소할 꺼리를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던 자였습니다.

 

그 안나스에게 심문받은 게 예수님께서 그 날밤에 받은 첫 번째 심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죽일 죄목을 찾지 못한 그는 곧바로 산헤드린 법정을 소집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가야바를 비롯한 70명의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두 번째 심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그 법정에 끌려나갈 때 바깥뜰에 있던 베드로와 두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해 사랑과 연민의 눈빛을 보내셨을 것이고, 베드로는 죄스러움과 수치스러움의 눈빛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2255절에서는 그때 베드로가 불을 쬐면서 바라봤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무리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불이라 할지라도 베드로의 심장은 더욱더 얼어붙었을 게 뻔합니다.

예수님을 두 번째 법정에 세운 산헤드린 의원들은 예수님을 죽일 죄목을 찾는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곳에 몰려든 사람들조차도 예수님에 대한 증거를 내 놓겠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할만한 단서는 없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예수님께서 헐라고 명한 성전, 그래서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던 그 말을 성전 모독죄로 씌워서 사형선고를 내리고자 했겠습니까? 물론 산헤드린 법정은 유대최고의결기구이긴 하지만 사형선고를 내릴만한 법적 지위를 갖추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취한 행동은 예수님을 빌라도 법정에서 세우고자 했던 것입니다. 로마에서 파견한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님을 고발하여 심문을 받게 하면, 사형선고를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날 밤 세 번째 법정인 로마의 총독 빌라도 앞에 섰습니다. 물론 빌라도는 자신과 정치적인 견제세력인 갈릴리의 분봉왕 헤롯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님을 약식으로 기소해 헤롯에게 보내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하여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23:3a) 하고 질문을 던졌고, 예수님은 네 말이 옳도다”(23:3b)하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러자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더 이상 죄목을 찾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그를 헤롯 대왕 곧 헤롯 아그립바에게 보냈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 대왕 앞에 서는 네 번째 법정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사실 헤롯은 그 전부터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있던 터라, 예수님이 어떤 기적과 표적을 일으키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이 어떤 입도 열지 않자, 헤롯은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면서 조롱한 뒤, 빛난 왕의 도포를 입힌 채, 빌라도에게 보냈습니다. 마음대로 알아서 처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다시금 빌라도에게 끌려 와 다섯 번째 법정에 서야 했습니다. 그때 빌라도는 이전에도 확인한 바였지만, 예수님에게 어떤 죄목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를 때려서 놓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대제사장과 관리들과 백성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라고 소리쳤고, 성경은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23:23) 이른바 군중심리에 이끌린 군중들의 소리가 빌라도의 뜻을 꺾어버렸다는 말씀입니다. 더욱이 마태복음 2719절에서는 빌라도의 아내가 그 전날 밤에 꾼 꿈을 생각하면서 의로우신 예수님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그 아내의 말을 무시한 채 예수님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말죠. 이유는 백성들이 민란을 일으키지 않을지 염려했던 까닭이었습니다. 그 역시 군중심리에 압도당한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날이 새오는 금요일 아침에 살인죄를 저지른 바라바 대신에 십자가 사형을 언도받고 성문 밖 골고다 언덕길로 십자가를 짊어지고 걸어가셨습니다. 한 참을 걸어가다 쓰러진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본 로마 군병들은 예수님 대신에 시골 구레네 출신의 시몬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게 했습니다.

드디어 골고다 언덕 위에 예수님께서 당도했을 때, 로마 군인들은 그 육중한 십자가에 예수님을 올려놓고 양손과 양발에 대못을 박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을 취할 뿐만 아니라 조롱했고, 그에 뒤질세라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장로들도 함께 희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은 구원할지 몰라도 정작 자기 자신은 구하지 못한다며(27:42) 조롱했고, 지금이라도 십자가에서 내려온다면 유대인의 왕으로 믿겠다고 희롱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던 그 때에, 함께 끌려온(23:32) 두 행악자들도 예수님의 양 편에서 십자가에 못 박힐 대엔 둘 다 예수님을 욕하고 조롱(27:44)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무렵의 시각은 유대인의 시각으로 제6, 우리 시각으로 오전 9시였음을 마가복음 1525절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6, 우리 시각으로 정오 12시에 온 땅에 어둠이 내리깔리기 시작했고, 그 어둠은 제 9시 곧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는데, 주님께서 오후 3시에 숨을 거두셨다고 성경의 여러 곳에서 증언(27:46,15:34,23:45)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히셨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힌 건 아니었습니다. 6시간 동안에 걸쳐 예수님은 십자가에 위에서 7마디의 말씀 가상칠언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복음서에서 증언합니다.

첫마디 말씀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23:33-34) 이른바 자신을 향해 침 뱉고 조롱하는 로마 군병들을 향한 말씀이요, 대제사장과 관리들과 장로들과 군중들을 향한 말씀이셨습니다.

두 번째 말씀은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23:43) 십자가 상의 오른편 강도에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세 번째,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19:26) 그리고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이 정오 12시경까지 하신 말씀으로 성경학자들은 추정을 합니다.

그리고 제 9시 곧 오후 3시경에 이르러 네 번째 말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15:34) 성부 하나님을 향한 외침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말씀 내가 목마르다.”(19:28) 여섯 번째 말씀 다 이루었다.”(19:30) 그리고 성소의 휘장이 찢어짐과 동시에 마지막 일곱 번째 말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23:46)하고 그 말씀과 더불어 숨지셨습니다.

 

그와 같은 가상칠언은 다음에 상세하게 나누도록 하구요, 오늘 저와 여러분은 어제 저녁부터 오늘 날이 세기까지 5번의 법정을 맞이한 예수님의 모습, 아울러 사형선고를 받고 6시간 동안 십자가의 고난을 묵묵히 받아들인 예수님의 발자취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때로 실패를 겪고 좌절을 당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 위에서 그런 일을 겪는다면, 결코 낙심하거나 절망치 말고 예수님처럼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 끝에 안개가 걷히고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날 때가 있을 것을 믿기 때문에 말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신 분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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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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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주님. 금요일 오늘 수난을 당하신 주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밤부터 날이 새기까지 이곳저곳의 법정으로 다섯 번이나 끌려가셨고, 또 심문을 받으셨고, 그리고 날시 샐 때 십자가 사형선고를 받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에 걸친 십자가의 고난을 묵묵히 받아들인 주님의 발자취를 우리도 따라 가길 원합니다. 때로 내가 걷는 길이 막히고 좌절당해도 그 길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예수님처럼 묵묵히 그 길을 걷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길 원합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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