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묵상DewSermon/욥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욥28:1~28)

by 똑똑이채널 2022. 2. 8.
728x90
반응형
SMALL

 

이미 우리가 읽은 바가 있는 사무엘상 22장에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쫓기는 다윗이 나옵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삶이란 참 피곤하고 힘든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혼자서 도망 다니는 것도 힘든데, 다윗의 주변에는 사울 정권 아래 환난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모여들어 다윗과 함께 했죠. 그 수가 400여 명이었죠. 그뿐이 아닙니다. 다윗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연로하여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모시고 도망 다니는 일이었죠.

도망다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동력 필요한 것 아닙니까? 민첩하게 움직이려면 말이죠. 쫓아오는 사람보다 빨리 도망갈 수 있어야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 혼자 도망가도록 버려두지 않았습니다. 그 주변에 소외되고 고통 속에서 신음하던 400명과 함께 다니도록 했죠. 그런데 그들은 용사가 아닙니다. 어쩌면 다윗이 일일이 위로하고 찾아다녀야 하는 나약한 자들이었죠. 더욱이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기동력이 필요한 다윗에게는 무거운 짐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 무엇이었습니까? 자기 외조모 룻이 거주했던 모압 땅으로 가서 부모님을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었죠. 자신과 함께한 자들도 지금 유다 땅에서는 소망이 없는 자들이기에 유다를 떠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 모압으로 들어간다면 사울의 추격에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땅에 숨어 들어가는 게 끝이었습니까? 아니죠. 하나님의 계획은 또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사무엘상 224~5절이 이와 같습니다. “부모를 인도하여 모압 왕 앞에 나아갔더니 그들은 다윗이 요새에 있을 동안에 모압 왕과 함께 있었더라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이르되 너는 이 요새에 있지 말고 떠나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 다윗이 떠나 헤렛 수풀에 이르니라다윗이 오랜만에 두 다리를 뻗고 쉴 수 있는 모압 땅에 머물렀는데,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갓을 불러 다윗에게 보낸 것이죠. 지금 이곳에 머물지 말고 속히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고 말입니다. 그 명령에 다윗은 모압을 떠나 유대 땅 헤렛 수풀로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다윗의 처지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지금 사울의 칼날에 쫓겨 다니는 처지 속에서, 이제야 조금이나마 마음 놓고 쉬고 있는데, 또 갑자기 유대 땅 헤렛 수풀로 들어가라니요, 그러면 사울이 또 나를 죽이려 쫓아오지 않겠습니까? 하나님 제가 쉬는 게 그렇게도 못마땅하신 겁니까? 하고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다윗이 유다 땅 헤렛 수풀로 들어가자마자 사울은 또다시 다윗을 추격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윗은 그 본문 속에서 주저하거나 원망하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선지자 갓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은 다윗은 즉시 행동에 옮겼습니다.

과연 다윗에게 있는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을까요? 다윗은 모압이라는 평안한 곳을 박차고 유대 땅이라는 험지로 뛰어드는 것이 모험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험이야말로 훗날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워주셨을 때 유대 백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봤던 것이죠. 그렇게 비록 지금 당장은 사울에게 불안과 고통이 뒤따를지라도 이 과정이 훗날의 영광이 된다는 것을 소망했기에 기꺼이 믿음의 모험을 감내하며 순종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런 깨달음은 우리가 지금에서야 바라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다윗도 사울이 죽고 난 뒤 헤브론에 올라가 왕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 고난의 길로 이끄신 연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하나님께서 어떤 이유 때문에, 무슨 계획 때문에, 그곳으로 부르시고 보내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죠. 그저 다윗이 행했던 것은 어떤 환경에도 묵묵히 순종하며 나아갔던 믿음입니다. 이것이 다윗에게 있는 참된 신앙의 자세죠.

그런 다윗의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우리 각자의 신앙 동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내 인생에 다윗과 같은 굴곡이 찾아올 때, 나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지 않을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주어진 환경을 바꿔 달라고 애원하거나 불평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을 발견해 나갔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의 동선도 그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서론이 조금 길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가 하면 오늘 읽은 욥기서 28장의 말씀과 무관치 않기 때문입니다. 욥이 세 친구와 나눈 대화 속에서 결론을 지으며 하는 말이 오늘 읽은 말씀입니다. 1~11절까지는 땅의 모든 것들은 그 출처를 알 수 있다는 걸 고백합니다. 12~22절까지는 정말 알고 싶은 지혜는 그 출처도 그 가치도 알지 못한다는 걸 고백합니다. 그리고 23~마지막 28절까지는 지금까지의 묵상과 고민 속에서 내린 결론인데, 지혜는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고백을 하죠.

그러면서 내리는 깨달음의 결론을 28절에서 밝혀줍니다.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하나님의 역사는 이해할 수 없고, 자신에게 왜 이런 고난이 찾아왔는지 설명할 수 없지만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게 지혜요 명철이라는 욥의 고백입니다.

 

세 명의 친구는 욥에게 네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게 지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욥은 이해할 수 없고, 해석할 수 없어도, 내가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는 게 지혜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욥이 그렇게 말한 것은 욥기서 전체의 주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욥기서의 서론을 읽으면서 욥기서의 주제가 여러가지 있다고 했죠. 의인에게도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 사탄이 아무리 활동력이 강해도 하나님의 피조 세계에 불과하다는 것, 사람이 이유 없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겠냐는 것, 의인은 고통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 그렇기에 의인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은 여전히 공의로운 분이라는 것, 악한 자는 그 끝 날에 심판의 형벌을 받고 의롭고 정직한 자는 그 끝 날에 상급을 받지만 하나님은 때로 숨어계시는 분이라는 사실이죠. 그런 몇 가지 주제가 있다고 했죠.

 

그런데 고통당하는 욥을 생각할 때 그 여러 가지의 주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진정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외할 수 있는가? 이유가 없어도, 까닭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물질의 복을 주지 않아도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그 질문 앞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내릴 수 있을까요?

그것이 실은 서두에서 생각해 본 다윗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유 없이 쫓겨 다니고 도망쳐 다니는 다윗도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 간구해도 대답치않으시고 숨어 계시는 주님이셨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욥도 재산 다 잃고 자식들 다 잃고 몸에 악창이 들끓고 아내마저 등을 돌리고 떠났을 때,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그렇게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거둬들이시는 분도 여호와시라고 말이죠.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으니 화를 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세 명의 친구와 함께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는데, 그 대화의 막판 고백을 통해서도 초지일관하는 자세죠. 땅의 모든 것들은 그 출처와 이치를 알 수 있지만, 정말 알고 싶은 지혜는 그 출처도 그 가치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와 같은 인생의 해답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도, 내게 고난과 고통이 닥쳐올 때 그것이 속히 떠나달라고 주문처럼 기도할게 아니라, 오히려 그 고난과 고통의 상황을 온전히 수용하여 그 너머에 더 선한 영광의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묵묵히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https://www.bookpod.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1131 

 

야긴과 보아스

북팟

www.bookpod.co.kr

https://www.bookpod.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1130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북팟

www.bookpod.co.kr

*사랑하시는 주님. 저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임하기를 위해 기도하지만, 실상은 아무런 고통도 어려움도 없이 더 크고 놀라운 것만 구하는 이기적인 모습입니다. 이제부터 초지일관하는 믿음의 자세를 견지하게 해 주시옵소서. 욥처럼 또 다윗처럼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어떤 고난이 뒤따른다 해도, 더욱더 선한 영광의 길로 이끄실 주님을 온전히 의탁하며 신뢰하며 따르게 해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