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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욥

하나님의 숨결이 내 코에(욥27:1~23)

by 똑똑이채널 2022.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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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바르게 이해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에 대해서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이십니까?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 분입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존재성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의 속성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은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도덕적 속성 곧 인격적 속성입니다.

이 두 가지 하나님의 존재성과 하나님의 속성을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초월성그리고 내재성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에 대한 명제로만 이야기하면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설교도 명제 설교만 하면 우리의 삶에 와닿지 않기 때문에 주일날 설교를 명제와 삶의 예화로 반반 나눠서 전하는 것이죠.

실은 어제 살펴본 말씀도 그랬습니다. 빌닷이 한 이야기나 욥이 주장한 이야기 말이죠. 인간은 버러지 같고 구더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피조물 앞에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요, 그분의 우렛소리도 능히 헤아릴 수 없는 연약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라고 말이죠. 그러나 그와 같은 하나님, 곧 창조주 하나님이요 온 세계 우주 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이라 할지라도, 그분은 우리 인간의 개개인의 삶에 구체적으로 역사하시고 돌보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초월성이자 내재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명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욥의 세 친구 역시 이제까지 욥을 향해 하나님의 존재성만 부각시킨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른바 명제적인 부분만 욥에게 들이댄 것이었죠. 엘리바스는 종교적인 잣대로, 소발은 원칙적인 잣대로, 그리고 빌닷은 현실의 잣대로 욥을 평가하고 재단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은 온 세계의 심판자 하나님이란 사실을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해서 주로 논지를 펼친 것이었죠.

그러니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내재성, 다시 말해 사랑의 하나님, 인자하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서는 거의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해서 욥에게 말한 친구들이 없었던 것입니다.

 

마이클 프로스트아 앨런 허쉬가 쓴 새로운 교회가 온다라는 책에는 히브리 정신과 헬레니즘 정신을 그렇게 구별해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헬라 사고는 본질상 사변적인 반면 히브리 정신은 훨씬 구체적이다."(219)하고 말이죠. 헬라적 사고는 존재의 본질 곧 존재의 근원에 대한 사유와 직관 곧 형이상학적인 기초에 근거해 하나님을 사변적인 신학 안에 가둬 버렸고, 히브리적 사고는 역사적이고 실천적이며 인격적인 하나님을 드러내 준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욥의 세 친구는 헬레니즘 정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같은 격이라 할 수 있죠.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삶의 애환이나 간증은 없고, 온갖 명제와 평가들로만 가득찬 모습 말이죠. 거기에 어떤 인간적인 면이 깃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욥은 어제도 살펴봤지만 261~4절을 통해 그런 감동 없는 빌닷의 명제들, 아니 그런 세 친구의 삭막한 명제들을 누가 듣고 있겠는가, 하면서 비꼬면서 반문을 했습니다. 264절에서는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하느냐 누구의 정신이 네게서 나왔느냐?”하고 비꼬았습니다. 265~14을 통해서 욥은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곧 하나님의 인격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별히 6절에서 벗은 몸으로’, 7절에서는 매다시며’, 9절에서는 펴시며’, 10절에서 경계를 그으시니’, 11절에서 꾸짖으신즉’, 12절에서는 깨뜨리시며’, 13절에서는 그의 입김으로’, 14절에서는 속삭이는 소리일 뿐이라면서 의인화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만큼 욥은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단어들을 골라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욥은 하나님을 종교적인 틀로 명제화한 게 아니라 인격적인 하나님을 강조한 것이었죠. 설령 나의 고통이 너무 극심해서 너희들이 나를 종교적인 잣대로, 원칙적인 잣대로, 그리고 현실적인 잣대로, 나를 평가하고 재단할지라도 나는 나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계시는 그 하나님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과연 누구이겠습니까? 하나님을 명제화하며 친구인 욥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비난하고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그 친구들이겠습니까? 아니면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 인격적인 하나님을 갈망하는 욥이겠습니까? 두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믿고 섬기는 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273절에서도 욥은 그렇게 대답을 합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아직도 내 코 안에 있느니라

지금 욥은 자신이 처한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의 영과 함께 들숨과 날숨, 곧 친밀한 교제를 하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두려움 속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 손수 찾아가셔서 말씀하신 장면이 나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20:21) 그 후에 예수님께서 곧장 행하신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22) 하셨죠. 제자들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하신 뒤에 -’하고 당신의 들숨과 날숨을 불어 넣어주신 것입니다. 이때의 숨은 곧 하나님의 영 성령을 뜻하고, 그 성령을 불어 넣어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하고 성령의 들숨과 날숨을 불어 넣어주신 것일까요? 너희들이 비록 나를 배반하고 실망에 빠져 있지만, 그런 너희들에게 명제적으로 정죄하고 판단만 한다면, 어떻게 너희들이 새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겠느냐는 차원이죠. 그러니 나의 들숨과 날숨을 불어 넣어주면서, 나와 함께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경험하도록 하는 차원에서 주님의 숨결을 불어 넣어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사랑의 하나님, 인자하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과 깊은 사귐 속에서 하나님 안에 거하는 삶을 선택하여 살도록 이끌어주신 것이죠.

 

그래서 욥도 종교적인 잣대로, 원칙적인 잣대로, 현실적인 잣대로 재단하고 판단하는 그 친구들에게 그래서 더 당당하게 반문하는 것입니다. 본문 10절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가 어찌 전능자를 기뻐하겠느냐 항상 하나님께 부르짖겠느냐

표준새번역성경은 다음과 같이 번역합니다. 그들은(복수) 전능하신 분께서 주시는 기쁨을 사모했어야 했고 그분께 기도했어야 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욥의 세 친구가 종교적으로, 원칙적으로, 현실적으로 비판하고 판단하면서, 명제적인 하나님을 들먹인다 해도, 그들은 하나님께 부르짖거나 기도하는 삶, 다시 말해 하나님과 호흡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크리스천의 논리가 무척이나 명쾌하고 똑똑한데 반해 기도가 없다는 뜻이죠. 그러니 그런 명제는 윤활유 없는 기계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어리석은 태도를 보면서 욥이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무엇입니까? 본문 13~23절의 내용이 그것입니다. 달란트 비유에 나오는 무익한 종처럼, 어두운 데로 내쫓겨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라는 비유로 정리하며 말하죠. 그만큼 그들은 하나님과 호흡하고 교통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머리로만 알려고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명제적인 하나님과 함께 나 자신과 관계 맺으시고 나와 호흡하시는 하나님을 더욱더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초월적인 하나님이심과 동시에 내재적인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머리나 지식적으로만 알게 아니라 삶 속에서 호흡하며 살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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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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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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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시는 주님. 하나님을 머리로만 알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백과사전이나 책속에 가두어 두지 않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을 역사 속에서 추억만 하지 않게 하시옵소서. 오늘 나의 일기장에 생생히 살아 역사하시고, 함께 들숨과 날숨으로 숨쉬는 하나님, 호흡하시는 하나님으로 섬기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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