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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느헤미야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느8:1-18)

by 권또또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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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입니다. 하드웨어란 흔히 말하는 본체입니다. 눈에 보이는 기계적인 부분 물질적인 부분이죠. 소프트웨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윈도우나 파워포인트나 엑셀 등의 프로그램을 말하죠. 그렇다면 하드웨어가 중요할까요 소프트웨어가 중요할까요? 서로의 사양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최신형컴퓨터라도 고철이 되고 말죠. 느헤미야 1-7장은 성벽재건 즉 하드웨어에 관한 말씀이고 8장부터는 신앙회복 즉 소프트웨어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들 곧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시킨 후, 에스라를 통해 백성들의 마음을 재건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오랜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에게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건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죠. 그러나 성벽이 재건됐어도 성안에 살아야 할 백성들의 마음이 새로워지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내일을 기대하기는 어렵죠. 성벽재건 이후 유다 백성들을 수문 앞 광장에 불러 모아,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한 게 그것이었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그 본성에 거하였더니 칠월에 이르러서는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모세의 율법 책을 가지고 오기를 청하매 있는 힘을 다해 성벽을 완공하고 문짝을 단 느헤미야는, 이제 자신을 대신해 성읍을 책임지고 성벽의 성채를 총괄할 지도자를 세웠죠. 그 후에 백성들을 수문 앞 광장에 모이게 한 것입니다. 에스라 곧 서기관 겸 제사장으로서 아론의 16대 자손인 에스라에게 모세의 율법책을 백성들에게 낭독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사실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있는 힘을 다해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상태에서 성벽밑에 쭈그리고 새우잠을 자면서 52일 만에 성벽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예루살렘 성이 건축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만족스러웠을까요? 외형적인 수치심은 사라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공허했겠죠. 성벽재건을 마치기 전에는 그것만이 삶의 목표와 이유인 줄 알았지만 정작 성벽을 완공하고보니 더욱 중요한 목표가 생긴 것이죠.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성을 쌓고 집을 사고 좋은 대학에 가고 더 높은 지위에 앉고 더 나은 환경을 얻는 것이라면 그것은 하드웨어만 구축하는 인생이죠.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죠. 하드웨어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곧 그들의 심령에 말씀을 채워넣는 것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를 마련하는 것이죠. 그게 바로 백성들의 심령을 말씀으로 채워넣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기관 겸 제사장 에스라를 통해 모세의 율법을 낭독하도록 백성들을 불러 모은 것이었죠.

 

본문 2-3절입니다. 일곱째 달 초하루에 제사장 에스라가 율법책을 가지고 회중 앞 곧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 이르러 수문 앞 광장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남자나 여자나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 앞에서 읽으매 뭇 백성이 그 율법책에 귀를 기울였는데

이스라엘의 7월은 모든 추수를 마친 후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는 절기가 있는 달이죠. 민간력으로는 그들에게 71일은 정월 초하루에 해당하는 날이죠. 바로 새로운 해를 알리는 달로서 나팔을 불게 되고, 그때 번제와 특별한 제물을 바칩니다. 또한 710일은 대속죄일로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회개하는 날이죠. 앞으로 바르게 살 것을 다짐하는 달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7월 달에는 과거 애굽에서 해방되어 광야의 초막에 살았던 날을 기념하는 초막절도 포함된 달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7월달은 나팔절과 대속죄일과 초막절 등 여러 절기가 들어있는 달입니다. 한 달 내내 절기가 있는 달이기도 하죠.

바로 그 달에 유다 백성이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누가 모이라고 한 것도 없이 다들 자발적으로 모여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느헤미야가 그런 부분들을 진두지휘했겠지만, 그럴지라도 백성들의 마음에 자신들의 심령 속에 영적인 소프트웨어를 구축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적인 하드웨어를 구축했어도 채워지지 않는 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말씀을 듣고자 한 것이죠.

그와 같은 백성들의 마음과 태도를 보여주는 말씀이 본문 5-6절입니다.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에스라가 위대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하매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서기관 겸 제사장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책을 펴서 읽을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났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주일예배 때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회중들이 일어서는 교회가 있죠. 바로 이 장면에서 유래한 것이죠.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받겠다는 자세를 갖추는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최대의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이죠. 더욱이 에스라가 하나님을 송축할 때 그 백성들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면서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경배하는 자세까지 보이죠. 그 얼마나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이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의 모습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일어서서 예의를 갖추고, 또 하나님을 송축할 때 아멘 아멘 하고 땅에 엎드려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세를 갖추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8-9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 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 지라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저 귓전만 울리는 소리로 들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들의 영혼을 흔들어깨우는 살아있는 음성으로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 절 한 절 깨달았고, 그로 인해 주의 뜻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형편없는 삶이었는지 돌아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운 것이죠.

 

마지막으로 그런 경외심의 자세와 그 말씀 앞에 자신들의 모습을 비추며 회개하며, 또 통곡하는 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9절 후반부에 느헤미야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이 모습을 12절까지 쭉 읽어보면 총독 느헤미야와 서기관 에스라 그리고 모든 레위인들도 유다 백성들을 향해 더이상 울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을 향해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서 함께 음식을 먹고 크게 즐거워하도록 합니다. 그때 비로소 온 백성들이 먹고 마시며 나누어 주고 크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죠.

 

본문 13절부터 마지막 부분은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초막절을 지킨 모습입니다. 애굽에서 나와 광야의 초막에서 살 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그 일들을 재현하는 모습이죠.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았다면, 그에 감동과 눈물을 흘렸다면, 이제는 그동안 지키지 못한 것들도 다 지켜 행하는 모습을 갖추어 나간 것이죠.

 

 

하나님의 시간표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설교 말씀을 통해 나눈 예화다. 예화는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말씀의 이론을 실제화할 수 있는 간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예화는 설교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

digital.kyobobook.co.kr

 

오늘 이와 같은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우리의 심령이 회복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회개와 애통의 눈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울면 하나님으로부터 위로와 평안과 기쁨을 얻게 됩니다. 세상에서 흘리는 눈물은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하지만 주님 안에서 흘리는 눈물은 위로와 소망을 얻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때부터 새로운 결단과 함께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오늘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그와 같은 주님의 은혜 속에서 회복의 역사가 임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의 육체적인 하드웨를 세우게 하시되 그것만으로 만족치 않게 하시옵소서. 우리의 내적인 소프트웨어와 같은 말씀으로 우리 심령을 채우며 살게 해 주시옵소서. 이 모든 삶이 주님의 은혜로 가능한 줄 믿사오니 오늘도 그 은혜를 저희들의 삶 속에 친히 부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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