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호 목사의 〈인생의 밤을 만났을 때〉
이 책은 2021년 상반기 오륜교회에서 전한 설교를 엮은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말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있어서 간략하게 옮겨 적는다.
1. 울산대 법학과 이정훈 교수님은 젊은 날에 출가해 조계종에서 수행했습니다.
그는 군승(軍僧)으로 복무할 정도로 독실한 불자였습니다.
그는 불교도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에서 교회를 없앨 목적으로 설립한 ‘종교자유정책연구회’(종자연)의 주역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기독교를 핍박하던 사람이었죠.
기독교 학교에서 채플을 드리지 못하게 하거나 성경을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주된 공략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암자에서 돌아와 평소와 마찬가지로 교회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CTS TV설교 방송을 시청하던 중이었습니다.
어느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며 ‘웃기고 있네. 너나 잘 하세요.’하고 빈정댔죠.
그러던 중에 갑자기 그 말씀이 심령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죄인입니다.”
‘죄인’이라는 말이 그의 뇌리에 박히면서 갑자기 혀가 굳어버리고 그대로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이정훈 교수님은 ‘이제 나는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때 자기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졌고 말씀으로 찾아오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렸습니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것처럼 말씀으로 다가오신 주님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1분 1초도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하며 살고 있습니다.
뜨거운 성령의 임재 가운데 회개하고 2007년에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후 지금은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 되심’을 알리는 기독교 변증가가 되었습니다.
2. 그리스도인이 즐겨부르는 찬송 중에 〈주 안에 있는 나에게〉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찬양은 엘리자 에드먼드 휴이트(Eliza Edmunds Hewitt) 작사했습니다.
1887년 겨울 어느 날, 그녀는 한 불량 학생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타이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느닷없이 지붕 자재로 휴이트의 등을 때리는 바람에 상반신을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죠.
원수를 은혜로 갚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 대한 증오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병실 청소부인 한 흑인 여성이 찬송을 흥얼거리며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휴이트는 “이봐요, 청소부 주제에 뭐가 그리 좋아서 흥얼거려요?”하고 역정을 냈습니다.
청소부는 그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닥친 형편과 처지를 찬송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주셨으니 즐거울 수밖에요.”
그 순간 휴이트는 감전된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불평과 증오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낸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회개하면서 지은 시가 바로 〈주 안에 있는 나에게〉의 가사입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3. 아프리가 짐바브웨 출신 스티븐 롱구(Stephen Lungu)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예수를 업고 가는 아프리카 당나귀〉라는 책이 있습니다.
스티븐 롱구는 짐바브웨가 영국 식민지로 있던 때에 50세의 아버지와 14세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곱 살 되던 해에 부모에게 버림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밥 먹듯이 가출했고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이렇게 엉망인 가정을 뛰쳐나온 스티븐 롱구는 고아원, 닭장, 빈민촌을 전전하다 ‘검은 그림자’라는 갱단을 조직했습니다.
그리고 은행, 경찰서, 공공시설 등을 폭파하며 사회 불안을 조정사는데 앞장섰죠.
1962년 일요일 밤, 그가 속한 조직은 한 쇼핑센터를 폭파하기로 모의했습니다.
마침 건물 앞 천막에서 기독교 전도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쟁이들이 모여 있는 쇼핑센터를 폭파하면 더욱 신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계획을 세워 폭탄을 가지고 천막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마음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폭탄을 던지기 5분 전, 천막 안에서 들려오는 설교가 그으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분노로 가득찬 그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설교에서 언급된 말씀이 그의 영혼을 어루만졌습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리이다.”(시27:10)
‘내 부모는 나를 버렸지만 하나님은 나를 영접해주시는구나’하는 하나님 사랑에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회개하며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폭탄으로 천막과 쇼핑센터를 폭파하려고 했던 스티븐 롱구는 도리어 복음의 폭탄에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그는 한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겠다는 부푼 가슴을 안고,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 영국, 호주 등 전 세계를 다니며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버린 부모에게도 담대하게 주님의 진리와 사랑을 선포했습니다.
그 부모는 그로 인해 훌륭한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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