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남왕국 유다의 3번째 왕 아사에 관한 말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사는 역대하 16장 12절을 보면 39년을 통치한 왕으로 기록하고 있죠. 하지만 열왕기상 15장에서는 41년을 통치한 왕으로 소개합니다. 앞뒤 1년을 생각한다면 근 40년간 통치한 왕임을 알 수 있죠.
물론 열왕기에서는 아사 왕의 업적을 통으로 한 장에 걸쳐 끝맺고 있지만, 역대하에서는 14장부터 오늘 15장, 그리고 내일 16장까지 길게 할애하고 있습니다. 아사 왕이 남유다 왕국의 20명의 왕들 가운데 선한 8명의 왕 가운데 한 명에 속하고, 아사 왕 때에 비로소 종교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죠.
사실 남유다 왕국의 초대 왕 르호보암의 17년 통치나, 그 아들 아비야의 3년 통치 기간, 근 20년 동안에 한 일이 무엇이었나요? 역대하에 나온 르호보암과 아비야의 모습은 열왕기에 나오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깨달았죠. 열왕기에서는 르보호암도, 그 아들 아비야, 열왕기에서는 아비얌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 두 왕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죠. 솔로몬이 통치할 때 이방 여인들 가운데서 처와 첩으로 삼았는데, 그때 그녀들이 가져온 이방 신상들의 영향을 아들 르호보암과 손자 아비야가 본받았다는 점입니다. 시돈 사람의 가증한 아스다롯과 모압 사람의 가증한 그모스와 암몬 자손의 가증한 밀곰(왕하23:13), 그리고 가나안의 농경신 아세라 상까지 세우면서 숭배했고, 그 땅에 남색하는 자들 곧 호모들까지 판을 치는 걸 다 허용했던 것이죠.
그처럼 분열왕국이 시작되던 르호보암의 통치 시절 17년, 그리고 그 아들 아비야의 통치 3년, 근 20년간 예루살렘 성읍 곧 유다 온 전역에 그런 이방신상과 가나안의 풍요와 번영의 신 아세라 신상이 판을 칠 정도로 두 왕이 타락의 길을 걸었다고 열왕기서에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역대하를 통해 살펴 본 두 왕의 모습은 결코 나쁜 점만 기록한 게 아니었죠. 르보호암이 왕이 되었을 때 비록 신앙중심으로 하나님 중심으로 나가지 못했지만 후에 북쪽에서 내려 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회개하며 제사를 드릴 때 그도 하나님 앞에 겸비한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강성하게 해 주셨고, 그가 그 강성한 정점에 타락하여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여호와의 율례와 법도에서 떠날 때 하나님께서 애굽 왕 시삭이 이끄는 군대를 동원해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긁어가도록 했는데, 그런 징계 앞에 그가 다시금 겸비하는 모습을 보였죠. 그래서 그가 영적인 교만 속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끝까지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과 항상 전쟁이 있었는데, 그를 통해서라도 하나님께서 그를 영적으로 깨우쳐 준 것을 살펴봤습니다.
그 아들 아비야는 어땠습니까? 군사 40만 명을 이끌고 ‘큰 용사 80만 명’을 이끌고 나온 여보로암에게 맞설 때,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였고, 유다 땅의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경배한다면서 그 전투에 임했는데,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이 쳐 놓은 매복 작전에 말려들 처지였죠. 그때 아비야가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그 전투에서 50만 명을 쳐 죽이고, 졸지에 북이스라엘의 벧엘 지역까지 점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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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열왕기의 관점에서 보자면 르호보암이나 그 아들 아비야가 결코 선한 흔적을 보인 게 없는데도, 역대기 기자는 유독 두 왕에 대해 선한 모습을 그려놓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지금 이 나라가 바벨론에 패망하여 70년 포로기간을 거쳐 이제 본국으로 돌아와 나라를 재건코자 하는데, 정말로 어떤 마음과 자세로 나라를 세워야 할지 백성들로 하여금 내다보게 하기 위함이죠. 비록 하나님을 등지고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떠나 이방 신들을 좇고 풍요와 번영의 신을 좇아 살았기 때문에 우리가 징계를 받았지만, 이제라도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영적으로 바로 서면 하나님께서 바르게 세워주실 것을 믿도록, 소망을 품도록 하기 위함이죠.
그리고 이어지는 남유다 왕국의 세 번째 왕이 아사 왕입니다. 그는 아버지 아비야나 할아버지 르호보암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던 왕이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통치한 20년 동안 온갖 우상과 남색하는 자들이 이 땅을 더럽혔는데, 그 땅의 영적인 토양을 갈아엎는 종교개혁을 단행한 왕이 바로 아사 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읽은 역대하 14장에서는 그의 왕정 40년 가운데 초기 10년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었음을 살펴봤습니다. 그는 이전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달리,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좇아 행했던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방 제단과 신상과 산당을 없앴고, 여러 형상들을 깨트렸고, 풍요의 신으로 불리는 아세라 상도 다 찍고, 유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아 행하도록 명령한 왕이었습니다. 이른바 그것이 곧 자신이 복 받는 길이자, 유다 민족이 복을 받는 길임을 그가 알았기 때문이죠. 왕과 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영적인 길을 좇을 때에만 온 나라가 평안하고, 온 가정이 평안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길을 좇을 때 하나님께서도 그의 시대에 평안함을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스 왕 세라가 군사 100만 명과 병거 300대를 동원해 아사 왕을 치려고 예루살렘을 공격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아사 왕은 58만의 군사를 이끌고 맞서 싸우죠. 그러면서 위대한 신앙고백을 하지 않았습니까?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옵니다.”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우리가 주님을 의지합니다, 하고 말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그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었고, 수많은 전리품들을 챙겨서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 아사 왕이었죠.
오늘 읽은 역대하 15장 말씀은 아사 왕의 통치 40년 가운데 27년 가량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다음 16장을 보면 그의 통치 36년 때, 곧 통치 말년에 있던 일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아사 왕이 왕정 초반에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10년간 태평성대와 함께 구스 왕이 이끌고 쳐들어 온 100만 명 이상의 군대를 완전히 초토화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아사 왕이 강성대국을 이뤘으니 뭔가 느슨해질 시기이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느슨해질 수 있는 아사 왕을 향해 선지자 오뎃의 아들 아사랴를 보내, 2절로 말씀하시죠. “아사와 및 유다와 베냐민의 무리들아 내 말을 들아라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 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지라 너희가 만일 그를 찾으면 그가 너희와 만나게 되시려니와 너희가 만일 그를 버리면 그도 너희를 버리시리라.” 다시금 온 백성들을 불러 모아 하나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으면 너희 행위에 상급이 있을 것이다, 하고 7절에 말씀하시죠.
그 말씀 앞에 아사가 어떻게 반응합니까? 9절에서 유다 땅과 베냐민 땅은 물론이요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가증한 것들, 곧 우상과 이방 신상들을 다 제거하도록 했고, 11절에서 소 700마리와 양 7천 마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기로 언약했다고 밝혀주고 있죠. 13절에서는 그런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들은 다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맹세할 정도죠.
그런데 다들 전국방방곡곡에서 그런 종교개혁의 바람이 불고 하나님만 찾겠다고 맹세하며 제사를 드리는 모습인데, 16절에서는 아사 왕의 어머니 마아가가 아세라 신의 목상을 만들고 있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게 이런 꼴이죠. 그런데 그런 어머니를 보고, 아사 왕은 태후의 자리까지 폐해 버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18절에서는 아버지가 구별한 금과 은, 그리고 자기 자신이 구별한 금과 은을 전부 하나님의 전 곧 하나님께 드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왕으로서 솔선수범하여 종교개혁을 일으킨 모습이자, 또 솔선수범하여 하나님께 헌신하는 모습입니다. 그러자 19절에 보면 이때로부터 35년까지, 곧 그의 통치 말년까지 다시는 전쟁이 없었더라, 하나님께 그를 든든하게 그리고 영화롭게 지켜주셨다는 뜻이죠.
오늘 저와 여러분들도 아사 왕처럼 진정으로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또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해서, 정말로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또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길 바랍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아사가 왕이 되어 10년간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 강성하게 해 주셨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 그가 승승장구할 때에도 더더욱 하나님을 붙잡도록 다그쳤는데,
그때 그는 온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을 찾는 마음과 자세로 번제를 드렸고,
그의 어머니가 우상숭배에 빠져들 때 그 태후의 자리까지 폐위할 정도로 하나님 앞에 철저히 무릎을 꿇었고,
자신이 가진 금과 은들을 하나님께 바칠 정도로 헌신된 왕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어여삐 여기시사 그의 인생 말년까지 나라가 평안하도록,
정말로 그를 영화롭게 사용해 주셨습니다.
오늘 저희들도 그런 아사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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