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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역대상

각 반열이 이만사천명씩이라(대상27:1-34)

by 권또또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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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대상 23-26장에 이르기까지 성전에서 섬겼던 레위인들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성전 안쪽의 여러 성물들을 준비하고 보살피는 일을 비롯해 찬양대원으로 섬긴 일, 또 성전 밖에서는 문지기와 일반 행정과 사무와 재판을 담당한 일들까지도 살펴봤습니다. 그만큼 전문화된 반열을 나눠서 그 일들을 섬기도록 했는데, 그에 따른 공평성을 갖추기 위해 반차를 나눠 제비를 뽑아 선출해서 감당토록 했죠.

더욱이 그들이 맡은 직임이 존귀한 것은 그 직임의 종류에 달려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직 그 일을 맡은 동기와 자세였죠. 그래서 아론과 그 아들 곧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후예들만 존귀한 게 아니라 성전 안쪽에서 법궤와 분향단과 금촛대와 진설병을 준비한 모든 제사장들, 그리고 성전 안쪽과 바깥쪽 뜰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이들, 번제단의 불을 피우고 재를 치우는 이들, 더 나아가 찬양대원으로서 신령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전적으로 매달린 이들, 그리고 성전의 출입자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았던 문지기들, 그리고 성전 밖의 공직자로서 일반 행정과 사무와 재판을 담당한 레위인들, 그 모든 이들의 맡은 일들이 실은 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맞춰져 있기에 거룩한 일들이었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우리가 교회 안에서 하는 일도 그렇고 교회 밖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통해 성스러운 일과 속된 일로 구분할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맡은 모든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이 곧 거룩한 일임을 잊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것이 곧 십자가를 짊어지는 일이요, 그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내 생명을 잇대어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다윗의 군대와 행정 조직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 말씀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는 1-5절인데, 다윗의 군대 지휘관들의 이름이 나와 있죠. 본문 1절이 이렇죠.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가문의 우두머리와 천부장과 백부장과 왕을 섬기는 관원들이 그들의 숫자대로 반이 나누이니 각 반열이 이만 사천 명씩이라 일 년 동안 달마다 들어가며 나왔으니.” 이른바 24천명을 한 조직을 해서, 12개 반열로 나눠서 1년에 한 달씩 지키도록 했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게 1달에 1개 조직이 맡아서 지키도록 한 걸까요? 아예 상설화시켜서 군대조직을 강화하면 될 것을, 왜 임시부대처럼 그렇게 1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지키도록 한 걸까요? 이유인 즉 전시와 상시를 구분해서 군대를 운용했던 것이죠. 그로 인해 백성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는 걸 최소화해 주려는 배려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치자에게 있어 군대는 특수조직 아닙니까? 사울도 3천명의 최정예부대를 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상설화된 군대조직을 거느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개인적인 사욕과 권력유지를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이죠. 오히려 그 군대를 통해 나라와 백성들의 안위를 더 염려했던 다윗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 16-22절 말씀은 각 지파를 관할하는 지도자 명단입니다. 16절에 르우벤 사람의 지도자와 시므온 사람의 지도자, 17절에 레위 사람의 지도자, 18절에 유다의 지도자와 잇사갈의 지도자, 19절에 스불론의 지도자와 납달리의 지도자, 20절에 에브라임의 지도자와 므낫세 반 지파의 지도자, 21절에 므낫세 반 지파의 지도자와 베냐민의 지도자, 22절에 단의 지도자까지 나오죠. 이중에 단은 라헬에 속한 야곱의 아들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아들이었지만, 가장 나중에 소개돼고 있죠. 서열상으로만 따진다 해도 납달리보다 먼저 소개되어야 마땅하지만, 왜 맨 마지막에 소개하고 있는가? 이스라엘의 북쪽에 위치한 단 지파의 땅에 여로보암이 세운 황금송아지 우상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맨 나중에 기록했던 것이죠. 아울러 갓과 아셀 지파의 지도자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는데, 그 지파 역시도 영향력이 미미한 까닭이지 않나 싶습니다.

본문 23-24절이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의 이십 세 이하의 수효는 다윗이 조사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사람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음이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조사하기를 시작하고 끝내지도 못해서 그 일로 말미암아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임한지라 그 수효를 다윗 왕의 역대지략에 기록하지 아니하였더라.” 역대상 21장에 나온 다윗의 인구조사와 관련된 말씀이죠. 그때 요압 장군에세 군사의 수, 곧 인구수를 헤아리도록 한 일이 있는데, 그 일로 인구 7만명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올라가 하나님께 회개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일이 있었고, 바로 그 타작마당에 성전을 세울 성전터로 삼으신 일이 있었죠.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서, 다윗의 인구조사에 관해 다시금 기록하고 있는데, 좀전에 읽은 말씀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다윗이 20세 이하의 수는 헤아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유인 즉 하나님께서 싫어하셨기 때문이죠. 자기 과시와 자기 허세에 빠질 수 있는 다윗을 바로 잡고자 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로 그 인구조사는 미완료로 끝난 인구조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기과시나 자기허세가 다윗에게만 있는 속성이겠는가? 결코 그렇지 않죠. 누구든지 권력의 핵심에 자리잡게 되면, 그것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하게 되죠. 시골 촌뜨기 목동이던 다윗이 갑자기 사울의 부마가 되고 이후 8년간 도피생활 끝에 유다 지파의 왕으로 76개월간 지내고 또 이후 33년간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 전역의 왕이 되었는데, 그런 권력의 최정점에 섰을 때 실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었던 것이죠. 그런 여세를 몰아 인구수를 헤아리도록 했고, 그런 인구수 곧 권력욕으로 성전까지 세우고자 했던 것인데, 그런 것들을 하나님께서 제동을 거셨던 것이죠. 왜냐하면 그때의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인이라기보다 인간적 요소, 곧 그 숫자에 의존하는 이교도의 신앙인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치신 모습 앞에 회개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던 것이고, 그로 인해 20세 이하의 남자 수는 파악치 않았던 것이죠.

 

본문 25-31절 말씀은 다윗의 왕실 재산을 맡았던 관리자들 명단입니다. 다윗이 왕실 재산을 관리하는 전담자를 별도로 세웠던 것이죠. 이른바 왕의 곳간과 포도원, 또 각종 나무와 가축을 담당할 사람을 선발하고, 그들에 의해 관리하도록 말이죠. 그만큼 왕의 지위를 이용해 함부로 백성의 재산을 늑탈하거나 맘대로 조세를 부과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한 지도자일수록 자신이 번거롭더라도 불편을 감내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그 기준과 잣대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경계선을 그어놓는 모습, 우리가 다윗에게 본받아야 할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32-34절은 다윗의 최측근들 명단입니다. 최측근 명단이라고 하니까 권력의 최정점에 있던 자들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뜻에서 최측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다윗이 국정을 혼자 판단하고 추진하기보다 오히려 다윗에게 모사가 되어 지혜를 불어넣는 자들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다윗의 숙부 요나단은 지혜로운 모사요 서기관학모니의 아들 여히엘은 왕자들의 수종자 곧 왕자들의 선생’, ‘아히도벨은 왕의 모사’, 아렉 사람 후새는 왕의 벗으로, 그리고 브나야의 아들 여호야다와 아비아달은 아히도벨의 뒤를 이었고 요압은 왕의 군대 지휘관이 되었다고 밝혀주죠. 그만큼 지도자는 참모들의 의견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쓰디 쓴 비판의 말도 경청할 줄 아는 리더쉽이 필요한 법이죠.

 

그렇기에 오늘 이런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무엇입니까? 우리 자신들이 이 땅에 부여받은 하나님 나라의 소명을 이루어갈 때 우리 곁에 붙여준 사람들을 귀한 동역자들로 하나님께 붙여주신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하고, 그들의 의견과 비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다윗과 같은 하나님의 종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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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긴과 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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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주님.

오늘 우리는 은혜로 주어진 하루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삶을 살아갑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게 하신 분들과 더불어 일하는 방법을 알게 하시옵소서.

숫자와 통계에 집착해 가시적인 결과에만 매몰되 살 게 아니라,

본질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우리 각자에게 부여하신 그 일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의를 세워가고 확장하는

그 통로로 쓰임받는 저희 모두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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