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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8장과 9장은 구제 연보에 대한 사도 바울의 권면이었습니다. 예루살렘교회가 극심한 기근과 궁핍에 처했을 때 고린도교회가 자진해서 구제 연보를 하기로 했는데, 교회의 다툼과 분열로 중단했고, 이제는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이 되어, 그 선한 일을 완결토록 하라고 말이죠. 왜 그렇게 권면했습니까? 사도 바울의 체면을 위해서입니까? 아니죠. 구제 연보 자체가 하나님의 복을 심는 행위이기 때문이죠. 크리스천은 물질의 종착역이 아니라 물질의 통로로 살아야 한다고 말이죠. 그것이 구원받은 은사를 체험한 사람이 이 땅에서 심는 복이죠.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 어떤 경우에도 자족할 수 있고, 그가 연보를 심을 수 있죠.
이제 10장으로 넘어갑니다. 오늘 읽으면서 느낀 게 있죠. 지금까지는 굉장히 부드러웠는데, 오늘 읽은 말씀은 과격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왜죠? 고린도후서 전체를 조망하면 알 수 있습니다. 1장 1-11절은 고린도후서의 도입부분으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 나옵니다. 이제 1장 12절-13장 10절까지 고린도후서의 본론부분입니다. 이 본론부분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 부분이 고린도후서 1장 12절에서 7장까지죠. 바울이 자신의 사도성에 대해서 길게 설명합니다. 예수님이 불러주셔서 헌신적인 자세로 사도직을 수행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사도직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과 사람을 화목케 하는 데 있다고 했죠. 본론부의 두 번째 부분은 고린도후서 8장-9장입니다. 구제연보에 관한 권면이었죠. 그걸 행하는 자들이 얼마나 복된지 설명했죠. 그리고 본론부분의 마지막 부분은 오늘 읽은 10장1절-13장10절까지입니다. 고린도교회를 흔들고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거짓 교사들, 바로 그들에 대한 바울의 공개적인 징계의 예언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톤으로 강하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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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일생과 편지 | 권 성 권 - 교보문고
바울의 일생과 편지 | 바울은 누가 뭐래도 복음 전도자였다. 그가 복음 전도자로 활동한 것은 그의 곁에 위대한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나바, 디도, 실라, 디모데, 누가, 루디아, 야손,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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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절에 “너희를 대면하면 유순하고 떠나 있으면 너희에 대하여 담대한 나 바울은 이제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친히 너희를 권하고.” 헬라어 원문엔 ‘나 바울이’하는 말이 맨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나 자신’, 그리고 ‘나’하는 말이 두 번씩이나 나옵니다. 왜 그렇게 자신을 강조할까요? 지금부터 하는 말을 절대 소홀히 여기지 말라는 뜻이죠.
그런데 ‘유순하고 떠나 있으면 너희에 대하여 담대한 나 바울’이 하는 그 말은 굉장히 온유한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10절을 보면 다르죠. “그들의 말이 그의 편지들은 무게가 있고 힘이 있으나 그가 몸으로 대할 때는 약하고 그 말도 시원하지 않다 하니.” 이 말도 굉장히 조용한 것 같지만 뉘앙스는 분명합니다. 그들이 보기에 바울이 멀리서 빵빵 치는 것 같지만 문 앞에서는 입도 뻥끗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란 곧 거짓 교사들, 거짓 사도들입니다. 그들이 지금 바울을 개에 빗대서 말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마치 똥개처럼 멀리서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이길 것 같이 짓지만 가까이 가면 도망가 버린다고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자신을 욕하는 그들에게 바울이 어떻게 권한다고 합니까? 온유와 관용으로 권면한다는 것이죠. 왜요? 고린도교회에서 1년 반 넘게 함께 신앙생활 해 온 사람들 가운데 그런 거짓 교사들에게 넘어간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있는데, 이제는 그들 중에 상당수가 신앙을 회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권면한다는 것입니다.
2절 “또한 우리를 육신에 따라 행하는 자로 여기는 자들에 대하여 내가 담대히 대하는 것 같이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나로 하여금 이 담대한 태도로 대하지 않게 하기를 구하노라.” ‘담대히 대하다’ 하는 헬라어 ‘톨마오’(τολμάω)는 ‘강경하게 대한다’ 하는 뜻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바울을 향해 영적 교사가 아니라고, 복음을 팔아먹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했는데, 그들에게 강경하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너희들은 거짓 사도들에게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3절 “우리가 육신으로 행하나 육신에 따라 싸우지 아니하노니.” 육신으로 행한다는 것은 육신 속에 있으나, 하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육신 속에 있지만 육신을 좇아 살지 않는 자들입니다. 우리의 육신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기 때문이죠.
4절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바울은 ‘싸운다’는 말을 3절과 4절에서 반복합니다. 실은 우리들도 ‘투쟁’하는 삶 속에 있죠. 혈과 육에 대해서, 선과 악에 대해서, 진실과 거짓에 대해서, 빛과 어둠에 대해서 말이죠. 히브리서는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운다고 하죠.
그렇게 투쟁하는 우리에게 있어야 할 무기는 무엇이겠습니까? 4절에 “육신에 속한 게 아니라 견곤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알려줍니다. 육신에 속한 무기는 인간의 힘과 지식과 물질과 권력과 명예죠. 그런 육신에 속한 무기는 하나님 앞에 무용지물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무기는 하나님의 능력뿐입니다. 여기에서 ‘견고한 진’, 곧 ‘요새’란 고린도교회에 침투한 거짓 사도들의 거짓 사설입니다. 그들이 교회에 침투해서 화려한 미사여구로 교인들을 꼬드겼던 것이죠. 그래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영적으로 타락했던 것이죠. 바로 그들의 사설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견고한 요새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의 능력 앞에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능력이 어떤 능력입니까? 첫째로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는 능력이죠.’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얼마나 많은 인간의 이론이, 얼마나 많은 논리가, 얼마나 많은 철학들이 있었습니까? 그런데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생명을 지닌 논리나 이론이나 철학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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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간표 | 권성권 | 유페이퍼- 교보ebook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설교 말씀을 통해 나눈 예화다. 예화는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말씀의 이론을 실제화할 수 있는 간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예화는 설교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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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절에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새번역성경은 이렇게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 막는 모든 교만을 처부순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한 사람은 더 이상 교만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먼지 보다 못한 자기 실상을 하나님의 거울 앞에서 깨닫 때문이죠.
세 번째 능력은 모든 생각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인간의 모든 잡다한 생각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는 게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자가 지녀야 할 무기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죠.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만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제한 능력이란 마술적인 괴력을 구하는 것뿐이죠. 하나님의 말씀 속에 있을 때, 내 이론도, 내 교만도, 내 모든 생각도 주님께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죠. 역으로 하면 당대의 거짓 교사들은 말씀을 좇는 게 아니라 자기 논리를 좇았고, 누구보다 교만했고, 자기들 생각을 주님께 복종시키지 않은 거죠.
6절 “너희의 복종이 온전하게 될 때에 모든 복종하지 않는 것을 벌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있노라.” 고린도교회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온전하게 복종하는데, 그런 상황속에서도 복종하지 않는 거짓 교사들을 벌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7절 “너희는 외모만 보는도다 만일 사람이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줄을 믿을진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 같이 우리도 그러한 줄을 자기 속으로 다시 생각할 것이라.”
만약 너희들이 정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면, 나도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는 것을 너희들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죠. 그런데 외모로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2세기부터 4세기에 걸쳐 바울에 대해 설명한 문서들이 많았죠. 바울은 안짱다리에, 메부리코에, 대머리였다고 하죠. 두 눈썹도 중간에 다 찌그러져 있었고요. 그래서 고린도교회에 침투한 인물이 출중한 거짓 교사들이 ‘저 바울은 저주받아서 저런 몰골이지 않겠느냐’ 했던 것이죠. 그 말에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동의했던 것이고요. 그러나 이제는 너희들이 정말로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면, 나의 외모와 상관없이, 내가 그리스도를 쫓는 사람임을, 너희들이 충분히 알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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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일생과 편지 | 바울은 누가 뭐래도 복음 전도자였다. 그가 복음 전도자로 활동한 것은 그의 곁에 위대한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나바, 디도, 실라, 디모데, 누가, 루디아, 야손,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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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오늘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시는 음성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살아야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살아갈 때, 내 이론도, 내 교만도, 내 모든 생각도 주님께 복종시키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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