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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왜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도 복종해야 하나?

by 똑똑이채널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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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텐 붐·존 셰릴의 〈주는 나의 피난처〉

 

코리 텐 붐(Corrie Ten Boom,1892-1978)은 네델란드에서 태어났다. 2차대전 당시 네덜란드가 독일에 점령당했다. 그때 그녀의 아버지는 우리 집은 하나님의 백성을 언제나 환영한다면서 유대인들을 숨겨줬다. 그런데 누군가의 제보로 그녀의 가족들은 독일의 라벤스브룩 나치수용소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하루 11시간 중노동을 했고, 여자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그녀의 언니는 수용소에서 죽고 말았다.

 

전쟁이 끝나고 코리는 수용소 생활을 마치고 석방됐다. 그때 그녀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따라 어디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가서 일하겠다고 서원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독일 땅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독일인을 사랑해라. 독일로 가서 그들에게 용서와 복음을 선포해라. 하나님이 독일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해라. 독일인들에게 치유의 복음을 전파해라. 용서의 복음을 전파해라.”

 

그녀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자 독일로 갔다. 그녀는 집회를 통해 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민족을 하나님께서 용서하신다는 메시지를 나눴다. 그때 독일인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고, 그녀와 악수하기 위해 줄을  섰다. 한 번은 낯익은 얼굴을 한 사람이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수용소에서 자신을 발가벗긴 채 고문한 간수였다. 그 순간 죽어가던 언니의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피는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때 그녀는 하나님께 소리쳤다. “하나님, 저 사람만은 용서할 수 없어요.” 하나님은 그녀에게 말씀했다. “용서해라.”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에요. 저는 용서할 수 없어요.” 그러자 하나님은 다그쳤다. “용서해라.” 그러는 사이 아무 것도 모른 그는 그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큰 소리로 명령했다.

 

코리야. 나는 너에게 용서할 마음이 있는지 아닌지 묻는 게 아니다. 용서해라. 이것은 나의 명령이다. 용서해라.”

 

그 순간 도저히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었지만 강력하게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그녀는 순종했다. 드디어 그 간수가 그녀 앞에 섰을 때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간수를 끌어안았다.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대상4:9-10)

 

많은 크리스천들이 알고 있는 야베스이야기다. 신앙인들이 그와 같은 복을 누리고자 그의 기도문을 주문처럼 외우며 기도한다. 그런데 역대기의 흐름과 흡사한 사무엘서나 열왕기서에는 야베스라는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과연 역대기서에 야베스란 인물을 특별히 삽입해서 밝혀주고자 한 이유가 뭘까?

 

역대기는 탈무드(Babylonian Talmud, Tractate)의 순서에 따라 히브리성경의 마지막 책이다. 가장 완벽에 가까운 11세기의 히브리성경 사본 알레포 코덱스’(Aleppo Codex)의 마지막이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로 끝나는데, 바로 그 뒤에 붙인 게 역대기다.1) 역대기의 히브리성경 제목은 디브레 하야밈’(דִּבְרֵֽי־הַיָּמִים, 대상27:24)이다. 그 한 권의 역대기가 헬라제국의 알렉산더 대왕이 통치할 때 72명의 학자들이 헬라어로 번역편찬한 70인역(LXX)에서부터 두 권으로 나뉜 것이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에스라가 쓴 것으로 추정한다.2) 사무엘서와 열왕기서가 신명기계 역사서라면 역대기서와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는 역대기계 역사로 불린다.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이스라엘이 멸망한데 초점을 맞췄다면, 역대기는 멸망한 이스라엘이 다윗의 언약을 기반으로 성전을 재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역대기에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조가 생략된 채 남왕국 유다의 왕조를 중점적으로 기록한 이유도 그것이다.

 

역대상 전반부(1-9)는 아담에서 아브라함을 거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계보를 밝혀주고, 후반부(10-29)는 다윗 왕의 성전건축 준비를 담고 있다. 역대하 초반부(1-9)는 솔로몬의 성전건축과 통일왕국 역사를, 중반부(10-3621)는 남왕국 왕조의 역사를, 종반부(3622-23)는 하나님의 은혜로 고레스 대왕의 칙령에 따라 유다 민족이 본국에 돌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역대상 전반부는 이스라엘 민족의 뿌리를 밝히는데 중점을 둔다. 역대상 1장은 아담에서 아브라함을 거쳐 에서의 족보까지, 2장은 야곱 곧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 유다의 계보를, 3장은 유다의 계보 중 다윗과 솔로몬과 포로 후기의 왕족을, 4장은 유다의 계보 중 왕족이 아닌 유력자 계보와 유다 지파에 흡수된 시므온 족속을, 5장은 요단강 동편의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그리고 역대상 6장은 레위 지파의 계보를 담고 있다.

 

역대기를 기록한 에스라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역대기의 중심 주제는 적어도 188번이나 언급된 하나님의 성전에 있다. 에스라는 다윗 왕조의 언약도, 이스라엘의 재건도, 하나님의 성전에 달려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역대상 초반부에 다윗의 언약에 기초한 하나님의 구원과 축복을 이룬 조상의 가계를 언급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에스라의 선택적인 족보 언급을 기꺼이 존중해 주셨다.

 

그 중 야베스는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인물이다. 에스라는 왜 야베스를 역대기의 초반부에 삽입한 것일까? 에스라에게 성령의 감동을 주신 하나님께서 왜 야베스의 모습을 역대상에 언급하게 하신 것일까? 한 마디로 야베스는 유다 지파의 후손이자 다윗의 조상으로서 다윗을 예표한 인물이라는 점이다.3)

 

야베스는 그의 어머니가 수고로이’(עָצַב) 상처’(hurt)고통’(pain)가운데 낳은 아들이다. 마치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고통 가운데(35:16-18) 죽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다윗도 야베스처럼 배다른 일곱형들의 틈바구니 속에 태어나 자랐다. 그러니 외롭게 들판에 나가 양을 치며 곰과 사자의 발톱에서 건져 낸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미움과 천대 속에서도 아버지의 권위를 하나님의 권위처럼 받들고 순종한 다윗이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눈여겨보신 중심’(לֵבָב, authority inside)이 바로 그것이다.4)

 

에스라가 성령의 감동으로 역대상 초반부에 야베스를 언급한 이유를 이제는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출생과 환경이 어떻든지 간에 온전히 복종하는 자녀와 그 가계를 복 주시는 분임을 알게 하시는 것이다. 성전재건도, 이스라엘의 재건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구속사도 동일하다. 물론 개인의 출생이 아무리 특권을 지녔다 해도 하나님께 복종치 않는 자들은 축복의 족보에서 삭제되고 만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코리 여사가 하나님 나라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그것이다. 복종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끝내 자신의 뜻을 꺾고 복종한 것 말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대기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야베스, 그를 통해 조명하는 다윗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들도 동일하다. 우리의 환경이 지옥과 같이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도록 하자. 그것이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자녀와 가문으로 세움받는 길임을 잊지 말자.

 

 

1)https://www.myjewishlearning.com/article/the-book-of-chronicles/

2)https://www.chabad.org/library/bible_cdo/aid/16521/showrashi/true

3)https://www.planobiblechapel.org/tcon/notes/html/ot/1chronicles/1chronicles.htm

4)https://www.studylight.org/lexicons/eng/hebrew/038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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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답답했다. 지금도 그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고 모든 게 답답하기만 하다. 청년들도 꿈을 꿀 수 없는 상태다.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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