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할머니도 그녀도 기뻐하며 산 이유

 

언제나 얼굴에 기쁨이 넘쳐나는 꽃장수 할머니가 있었다. 평소 그분의 모습을 궁금해하던 단골손님이 물었다. “할머니는 걱정 근심이 없으신가 봐요?” “천만에요. 사람에게 걱정 근심이 없을 수 있나요.” “그런데 어떻게 매일 기쁘게 사실 수가 있어요?” “나는 ‘3일의 비밀’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3일의 비밀’이라니요?” “‘3일의 비밀’이란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3일을 기다리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암흑 같은 고난이 내게 닥쳐와도 3일이 지나면 광명의 열매로 끝나는 걸 목격하고 있어요.” 우리도 인생의 고난 앞에 3일을 기다리는 지혜를 갖고 있을 때 기뻐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스펄전 목사님이 울고 있었다. 그의 부인이 의아해서 물어봤다. “여보. 왜 울고 있어요? 힘든 일이 있어요? 슬픈 소식이라도 들었나요?” 스펄전 목사는 눈물을 그치고 차분하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지금 울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소?” “그것은 말이오, 오늘 내가 십자가를 생각해도 아무런 감동이 없더란 말이오.” “그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느껴졌소.” “나에게 십자가의 감격이 없고 메말라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십자가를 바라보라고 말할 수 있겠소?” 신앙생활의 최대 위기는 외부의 어려움보다도 내적인 영적 불감증 때문이다. 누구든지 주님 안에 살아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아무리 물살이 거세도 산 물고기는 기쁜 마음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니 말이다.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권성권 | 북팟- 교보ebook

 

“항상 기뻐하라”(살전5:16)

 

‘기뻐하다’는 헬라어 ‘카이로’(χαίρω)는 히브리어로 ‘샤마흐’(שָׂמַח)와 같다. ‘샤마흐’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신분에 대한 ‘자긍심’을 말한다. 왕이나 대통령의 자녀는 누구 앞에서 당당하듯이 말이다. 바울도 1년도 안 된 신생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향해 기뻐하라고 권면한 것이다. 왜일까? 비록 외적으로 핍박을 받고 내부적으로 난폭하고 소심하고 영적으로 눌린 자들이 있어서 힘들지라도 모두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분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시되 풍성케 하시는 분(요10:10, 롬8:32)이기 때문이다.

 

해방되기 전 함경북도 나남에 여자 거지 하나가 살고 있었다. 젊은 여자가 항상 남루한 옷을 입고 있었고 이집 저집 구걸행각을 벌였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젊은 것이 무엇을 못해 거지가 된 건지 모르겠어?” “멀쩡한 여자가 일하기 싫어 저 모양 아니겠어?” 그래도 그녀는 한 번도 화내지 않고 웃어 보일 뿐이었다. 이제 8·15해방을 맞아 그곳에 소련군이 진주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거지처럼 보이고 정신병자처럼 보이던 그녀가 갑자기 소련군 중위 견장을 달고 나타난 것이다. 온갖 조롱 속에서도 그녀가 주눅 들지 않고 웃으며 산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도 영적인 정체성과 민감성을 잃지 않으면 어떤 고난 속에서도 기뻐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시간표 | 권성권 | 유페이퍼- 교보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