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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열왕기하

백성이 잠잠하고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니(왕하18:9-37)

by 똑똑이채널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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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gory Manchess. Draper 2008

 

히스기야가 남왕국 유다의 13번째 왕이 되었을 때 아버지 아하스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였죠. 아버지 아하스가 아람의 종교정책은 물론 그 신전의 구조와 제도까지 그려와 제사장에게 줘서 예루살렘 성읍에 만들도록 했죠. 더 나아가 아람의 신 그모스를 숭배키 위해 자기 아들을 불 가운데 지나게 하는 방법으로 태워 죽였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성전 문까지 폐쇄한 악을 저질렀죠.

그런 아버지와는 달리 25세 된 히스기야가 왕이 되어 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다윗이 행한 것처럼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길을 걸었고, 백성들이 숭배하던 산당까지 제거했고, 아버지가 세워놓았던 이방신전은 물론 아세라 목상까지 찍어버렸고, 800년 전 모세가 광야행진할 때 만들었던 그 놋뱀을 그때까지도 우상단지처럼 숭배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단순한 놋조각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느후스단이라고 명명하며 그것조차 완전히 부숴뜨렸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모세에게 명한 율례와 법도, 곧 하나님의 계명까지 온전히 지켜나갔던 히스기야 왕이었죠.

히스기야의 종교개혁 단행은 마치 7살된 요아스가 8대 왕이 되어 제사장 여호야다를 앞세워 바알 신앙을 완전히 개혁한 것과 똑같습니다. 요아스는 할아버지 여호람이 북이스라엘의 아합 가문과 정략결혼 하여 바알신앙을 가져와 남왕국 유다에 퍼트렸는데, 그 아들 아하시야도 그건 마찬가지였죠.그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의 장수 예후로 하여금 아하시야 왕을 2년만에 처단토록 했죠. 그 아하시야가 죽자, 그의 어머니 아달랴가 여왕으로 등극하는데, 그녀 역시 바알과 아세라 신을 숭배하기는 마찬가지였죠. 그녀가 여왕으로 등극하면서 영구집권할 목적으로 모든 친손자들을 처단했는데,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갓난아이 요아스가 살아났고 그때부터 성전에서 6년간 자란 다음에 드디어 7살이 되었을 때 요아스가 8번째 왕으로 등극하죠. 그래서 대대적인 바알신앙을 처단했죠.

그것이 바로 히스기야가 개혁한 것과 비슷하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히스기야가 하나님 앞에 그런 자세를 겸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어떤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까? 그 당시 북왕국 이스라엘의 18대 왕 베가가 신흥강대국인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바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데 반해 히스기야는 그 앗수르 제국에게 어떤 조공도 바치지 않았고, 오히려 이웃 블레셋까지 점령할 정도로 히스기야가 이끄는 남왕국 유다를 강성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야말로 북이스라엘이 패망하던 그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히스기야를 통해 남유다를 더욱더 새롭게 세워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히스기야가 그렇게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또 왕권을 강화하던 정권 초기의 모습을 지나 4년에 접어든 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때의 상황을 본문 9-10절이 이렇게 밝혀주고 있죠. 히스기야 왕 제사년 곧 이스라엘의 왕 엘라의 아들 호세아 제칠년에 앗수르의 왕 살만에셀이 사마리아로 올라와서 에워쌌더라 삼 년 후에 그 성읍이 함락되니 곧 히스기야 왕의 제육년이요 이스라엘 왕 호세아의 제구년에 사마리아가 함락되매.” 남왕국 유다의 제14대 왕 히스기야 통치 4년의 상황에, 북이스라엘은 제19대 왕 호세아가 집권하던 7년의 상황이고, 그때 앗수르 제국의 대왕 살만에셀이 수도 사마리아 성읍을 에워쌌고, 3년이 지난 후 그 성을 점령하여 함락시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북이스라엘은 호세아 통치 9년 만에 역사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고, 그때가 B.C.722년의 일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그렇게 멸망당한 이유를 어제도 살펴봤지만 호세아 왕의 외교전이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전부터 북이스라엘의 왕들과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 신을 숭배하던 바로 거기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죠.

그것을 본문 12절에서 다시 한 번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그의 언약과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모든 것을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더라.” 북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당한 것은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고, 하나님과 언약백성의 관계속에서 준 모세의 율법을 준행치 아니하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죠. 그런데 왜 유다 왕 히스기야를 언급하면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겠습니까? 너희 남왕국 유다도, 너 히스기야도, 또 너희 백성들도 그렇기에 북왕국 이스라엘을 교훈삼아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만을 섬기고, 또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만을 좇아 살도록 하라는 차원에서 그 같은 말씀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런 여호와의 신앙을 개혁한 히스기야에게 끝까지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는 길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앗수르 제국의 침략과 맞물린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죠. 본문 13절에 히스기야 왕 제십사년에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쳐서 점령하매.” 이제 히스기야가 통치한지 14년째 접어든 상황이죠. 초기 왕권을 잡고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일으켰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날 때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했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때 앗수르 대왕은 살만에셀에서 사르곤 2세로 또 사르곤 2세에서 산헤립으로 바뀐 것인데, 그 산헤립 대왕이 남왕국 유다까지 점령할 기세로 쳐들어온 상황입니다.

 

이때 히스기야가 어떻게 하는가? 본문 14-16절에 유다의 왕 히스기야가 라기스로 사람을 보내어 앗수르 왕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나를 떠나 돌아가소서 왕이 내게 지우시는 것을 내가 당하리이다 하였더니 앗수르 왕이 곧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정하여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내게 한지라 히스기야가 이에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을 다 주었고 또 그 때에 유다 왕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성전 문의 금과 자기가 모든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모두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라.”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대왕이 예루살렘 성읍까지 침공해 들어오면서 히스기야에게 은 300달란트와 금 30달란트를 내 놓으라고 협박하죠. 이때 히스기야는 왕궁 곳간과 성전 곳간에 있는 금과 은, 그리고 성전 문과 기둥에 입힌 금들을 몽땅 긁어서 갖다 바치게 되죠.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 분명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죠. 하나님께 묻고 기도한 게 아니기 때문이죠. 성경학자들은 당시의 히스기야가 앗수르의 산헤립 정권 때에 반앗수르 정책을 펼치면서 주변국 애굽과 같은 나라와 동맹국을 형성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앗수르 제국이 그 당시 강대국 바벨론을 무릎 꿇린 후에 북이스라엘을 정복했고, 내친 김에 남유다까지 점령하려고 예루살렘 성읍을 포위했던 것이죠.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히스기야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우선 다급한 불부터 끄자는 심정이었던 것이죠. 산헤립이 요구한 금붙이 은붙이를 몽땅 내 줄 수밖에 없었던 게 그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일어나죠. 본문 17절을 보면 앗수르 왕이 다르단과 랍사리스와 랍사게로 하여금 대군을 거느리고 라기스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가서 히스기야 왕을 치게 하매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라.” 그러니까 앗수르 군대가 대대적으로 다시금 쳐들어온 상황입니다. 앗수르 대왕은 히스기야 왕에게 완전한 항복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그야말로 히스기야 왕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다시금 서게 된 것이죠.

그래서 산헤립 왕이 보낸 부하 장수 랍사게는 온갖 유언비어를 퍼트리죠. 본문 21절을 보면 너희가 이렇게 포위된 것은 너희들이 애굽과 손을 맞잡은 까닭이다, 22절에서는 너희들이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데 과연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를 지켜 줄 것 같으냐, 23절에서는 너희 가운데 말 2천 마리를 탈 자가 있다면 내가 기꺼이 그 말까지 내 주겠다, 하면서 심리전을 자극하고 있죠. 그러면서 31절에서는 너희들은 절대로 히스기야 왕의 말을 듣지 말고, 다들 항복하라고 소리치죠. 33절에서는 이 세상 어느 민족의 신들이 과연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진 신이 있느냐, 하고 하나님까지 완전히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때 백성들이 어떻게 합니까? 36절에 그러나 백성이 잠잠하고 한 마디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니 이는 왕이 명령하여 대답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백성들 곧 군사들은 누구도 그에 응대하지 않죠. 왜냐하면 히스기야 왕이 어떤 말로도 대답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모욕과 조롱을 당하는 히스기야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시는지, 이제 다음 장에서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어떤 말보다도 오히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침묵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시는 주님.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길을 걸어도 때로 내 능력 밖의 일, 더 어려운 상황에 몰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능력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침묵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릴 수 있게 하시옵소서.

그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시는지 우리 각자의 눈으로 목격하게 하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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