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왕국 유다의 6번째 왕 아하시야가 죽자, 그의 어머니 아달랴가 여왕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녀가 여왕으로 등극하면서 벌인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자신의 아들의 아들들, 곧 모든 친손자들까지 완전히 처단하는 일이었습니다. 오직 자신이 영구집권하려는 목적 때문에 그렇게 온 왕궁에 피비린내가 진동케 했던 것이죠. 그런데 그 살벌함 속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손자가 있었죠. 이름하여 ‘요아스’가 바로 그입니다. 요아스는 그 죽음의 순간에 남유다의 5번째 왕인 여호람의 딸 아하시야의 여동생 ‘여호세바’에 의해 목숨을 건졌고, 그때부터 6년간 성전에 숨어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 요아스가 성전에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그 성전의 총책임자인 제사장 여호야다의 돌봄도 한 몫 했습니다. 제사장 여호야다가 요아스를 책임지고 돌보지 않았던들, 책임지고 지켜주지 않았던들 요아스의 목숨은 지켜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호야다 제사장이 더욱 멋진 일을 행한 게 있습니다. 여호야다는 어린 왕자 요아스의 목숨만 지켜낸 게 아니라, 요아스가 7살이 되던 해에 왕으로 옹립한 일을 주도적으로 감당해냈습니다. 더욱이 그는 요아스를 왕으로 앉히던 그 때에, 왕 요아스는 물론이요 온 백성과 함께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게 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때까지도 예루살렘 내에 세워져 있던 바알의 산당까지 허물어뜨렸고, 바알의 제사장 맛단까지도 완전히 처단하는 일을 감행해 냈습니다. 한 마디로 종교개혁을 주도적으로 단행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 요아스, 다시 말해 남왕국 유다의 8번째 왕이 된 요아스의 성전 수리 내용입니다. 본문 1-3절에 “예후의 제칠년에 요아스가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사십 년간 통치하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시비아라 브엘세바 사람이더라 요아스는 제사장 여호야다가 그를 교훈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되 다만 산당들을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였더라.” 예후가 이제 북왕국 이스라엘의 11번째 왕위에 오른지 칠년 되던 해, 그 때에 요아스가 남왕국 유다의 8번째 왕이 된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40년간 재위하면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제사장 여호야다가 교훈하는 것, 곧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따라 행하라는 그 모든 것들을 정직하게 행했다’는 것, 바로 그것을 하나님께서 높이 평가하신 것입니다.
그만큼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무엇보다도 주님의 율례와 법도, 곧 주님의 말씀을 날마다 새기고 실천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떠나면 여지없이 경계를 벗어나 딴 길로 가게 돼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인생도 실족하고 넘어지게 되죠. 그렇기에 매일 매일 말씀으로 가르침 받아야 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며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때에만 그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인생의 길을 바르게 이끌어 주십니다.
그런데 요아스는 그렇게 주님의 말씀만 따랐던 게 아닙니다. 더욱더 아름다운 일도 행한 왕인데, 그게 바로 성전을 수리한 일이었죠. 그런데 4-8절을 보면, 요아스 왕이 제사장들에게 성전에 들어오는 헌금으로 성전을 수리하라고 명령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제사장들은 요아스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죠. 요아스가 칠 세에 남왕국 유다의 왕이 된 이후에, 본문 6절을 보면 “제23년에 이르도록”까지, 그 성전을 수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요아스의 나이 30세가 되기까지 성전수리를 하지 않은 것이었죠.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7절 중간 부분에 “너희가 아는 사람에게서 은을 받지 말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미루어 볼 때 아마도 성전에 들어온 헌금이 성전 수리비와 제사장들의 생활비로 쓰기에도 충분치 않아서, 그렇게 성전 수리를 하는데 사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겠죠. 그래서 제사장들이 따로 사람들에게 사사로이 돈을 받으며 자신들의 삶을 연명해 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를 두고 어떤 주석에서는 제사장들이 은과 뇌물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을 하기도 하죠. 어찌됐든 성전에 들어온 돈으로는 성전수리비도 제사장들의 생활비도 감당치 못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바꿔 말하면 그 정도로 남유다 백성들이 성전을 등한시했고, 그만큼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일,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어나가는데 소홀히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왕국 유다의 5번째 왕 여호람 의 시대에, 그리고 그 아들 곧 6번째 왕 아하시야의 시대, 그리고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 여왕의 시대에 온 백성들이 하나님을 등지고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겼던 까닭에, 남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등한시 하고, 또 성전에서 제사드리는 일도 등한시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에서 수종들던 제사장들의 생활비는 물론 성전수리비용도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죠.
그래서 나이 30이 된 요아스가 7절을 통해 ‘너희들은 이제 사사로이 돈을 받지 말고 진정으로 성전을 수리하는 데만 드리도록 하라’고 말하는데, 8절에서는 제사장들이 대부분 왕의 명령을 그대로 시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죠. “제사장들이 다시는 백성에게 은을 받지도 아니하고 성전 파손한 것을 수리하지도 아니하기로 동의하니라.” 그만큼 대부분의 제사장들이 왕의 명령에 항명이라도 하듯, 사사로 돈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전 파손한 것도 수리하지 않기로 뜻을 모으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9절에 나오는 제사장, 다시 말해 여호야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사장 여호야다가 한 궤를 가져다가 그것의 뚜껑에 구멍을 뚫어 여호와의 전문 어귀 오른쪽 곧 제단 옆에 두매 여호와의 성전에 가져 오는 모든 은을 다 문을 지키는 제사장들이 그 궤에 넣더라.” 제사장 여호야다는 다른 제사장들과 달리, 진정으로 왕의 명령을 따라 시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궤를 두고서 백성들이 은을 가져오면 모두 거기에 넣도록 해서, 그걸 성전 수리비용으로 쓰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 만든 헌금함에 은전이 모이면, 그 돈을 성전 수리에 필요한 기술자들에게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직접 성전을 수리케 했던 것입니다. 그런 일을 주도적으로 행한 제사장이 누구입니까? 바로 그 제사장이죠. 어린 요아스를 6년간 숨겨 키우고 돌본 제사장, 7살된 요아스를 왕으로 옹립한 제사장, 바로 여호야다가 제사장이 그입니다.
그런 여호야다 제사장을 통해 우리가 생각할 게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에 순종하는 온도차는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릴 수 있지만, 진정으로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한 사람, 철저히 순종하는 그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역사를 주도해 가신다는 점입니다. 그를 통해 가정이 회복되고, 그를 통해 일터가 살아나고, 그를 통해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게 하신다는 점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정말로 여호야다와 같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주님의 종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본문 17-21절은 40년간 남왕국 유다를 통치한 8번째 왕 요아스의 남은 임기 동안에 보여준 내용입니다. 그때 아람 왕 하사엘이 올라와 가드를 점령하고, 예루살렘 성까지 치고자 올라오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그가 무엇을 행했는가? 대대적인 종교개혁도 행했던 그, 하나님의 성전도 대대적으로 수리했던 그였는데, 그 하나님께 그 전쟁을 의탁하고 의지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아람 왕 하사엘에게 왕궁에 있는 금과 성전 곳간에 있는 금들을 줘서 돌려보내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그의 최후는, 본문 20절에서 밝혀주는 것처럼, “요아스의 신복들이 일어나 반역하여” 그를 죽였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생각게 해 줍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은 일회적이거나, 한 때의 정한 기간에만 하는 게 아니라, 죽음 직전에까지 순종해야 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내용입니다. 그의 남은 임기 10년 동안에도 처음처럼, 처음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성전을 수리하던 그 마음과 자세, 곧 그 초심을 끝까지 지켜나갔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야만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와 여러분들이 그렇게, 죽음의 직전에 이르기까지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도 우리가 구원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며 살기 원합니다.
요아스가 그렇게까지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성전까지도 수리하였는데,
그러나 인생 말년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는 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희 모두는 처음이나 끝까지 한 결같은 마음과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자들 되게 하시옵소서.
그 순종의 길 위에 저희의 인생도, 저희의 가정도, 저희의 자녀들도, 주님께서 아름답게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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