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왕국이 사울로부터 시작해 다윗 그리고 그 아들 솔로몬으로 이어졌고 그게 120년이었죠. 솔로몬의 사후에 남북분열왕국이 시작되었는데, 그때가 B.C.931년이었죠. 그로부터 시작된 북왕국 이스라엘은 최초 솔로몬의 부하 장수 여로보암으로부터 왕위가 시작돼 모두 19명의 왕들이 통치했고, 남왕국 유다는 최초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으로부터 시작해 20명의 왕들이 통치했죠. 그 중 남왕국 유다의 20명의 왕들 가운데에는 8명의 왕들은 그래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살았습니다. 더욱이 그 20명의 왕들은 모두 다윗의 아들들이 왕위를 이어받은 왕들이었죠. 그것은 20명의 왕들이 잘나서 그런 게 아니라 비록 그 가운데 12명의 왕들이 악했을지라도, 다윗과의 언약 때문에 그 아들들로 하여금 다윗의 왕위를 이어받게 하신 것이었죠.
그에 반해 북왕국 이스라엘은 어떠했습니까? 모두 19명의 왕들이 다스렸죠. 그들은 모두 하나님께 등을 돌리고 악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그 왕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을 좇았더라.’ 하는 수식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의미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여로보암이 초대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자기 왕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행한 일 때문이죠. 이른바 남쪽 벧엘과 북쪽 단에 세운 금송아지 신상을 세운 게 바로 그것입니다. 여로보암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남왕국 유다에 있는 솔로몬 성전에 내려가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것을 막고자 남쪽과 북쪽에 황금송아지 신상을 세우고 그것으로 하여금 하나님이라고 여기며 경배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위한 종교정책이 아니라 오조리 자기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종교정책, 곧 하나님께 배역한 종교정책이었습니다. 바로 그 악행을 이후의 모든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들이 쫓아 행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을 좇았더라’고 평가한 것이죠.
그런데 그 19명의 왕들 가운데에는 여로보암보다 더 악한 한 명이 왕이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북왕국 이스라엘의 7번째 왕 아합이었죠. 그는 그의 아버지 오므리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권을 쟁취했을 때 왕위를 이어받은 아들입니다. 그는 왕이 될 때 아버지 오므리가 새로 왕조를 시작하면서 수도 사마리아 성읍을 세웠는데, 아합은 아버지가 세운 수도 사마리사 성읍에 여로보암보다 더 무시무시한 종교정책을 세웠습니다. 열왕기상 16장 30-33절은 그의 종교정책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신전 안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니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북왕국 이스라엘의 7번째 왕인 아합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보다 더 엄청난 죄악을 저질렀는데, 그것이 바로 수도 사마리아 성읍에 바알 신전을 세운 것,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루는 아세라 상들을 곳곳에 세워 온 백성들로 하여금 풍요와 번영의 이방신을 섬기게 만든 장본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아합의 죄악은 여로보암의 죄악에 비해 결코 가벼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누가 어떤 기초를 놓느냐는 그만큼 중요한 일이고, 그 중간에 어떤 새로운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그 후대가 선한 길로 또 이전보다 악한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죠. 가정도, 회사도, 교회도, 이 나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찌됐든 아합의 악행을 하나님께서는 참지 않고 격노하셨는데, 그가 말년에 금식하면서 회개한 모습 때문에 그 당대에는 심판을 내리지 않고, 그 아들의 시대에 심판할 것을 엘리야 선지자로 하여금 선포케 하셨죠. 그리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나 그의 둘째 아들 여호람 왕 말년에 그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이른바 어제와 그제 살펴 본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아합의 첫째 아들 아하시야도 죽음의 질병으로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2년 만에 죽게 하셨고, 아합의 둘째 아들 여호람이 12년 동안 통치하는데, 그의 통치 말년에 아람 나라와 전쟁을 벌이다 부상을 입어 이스르엘 성읍에 치료하고 있는 도중에 그 부하 장수 예후를 통해 그를 처단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여호람을 병문안 온 남왕국 유다의 왕 아하시야까지 죽이게 하셨죠.
물론 예후는 그것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끝낸 게 아니었죠. 여호람 왕을 문병 온 남왕국 유다의 6번째 왕 아하시야를 죽인 이후에, 수도 사마리아 성읍에 파발을 띄웠죠. 왕궁에 남아 있는 아합의 아들들 70명을 죽이기 위함이었죠. 그때 왕궁의 수비대와 왕자들의 교육관들이 70명을 목베어 예후에게 바쳤죠. 그리고 예후가 왕이 되어 개선행렬을 벌이며 수도 사마리아 성읍으로 돌아오는데, 그 길목에서 남유다 왕국의 아하시야의 형제 42명을 만났죠. 그들은 자신들의 형제이자 왕 아하시야처럼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여호람을 문병 왔는데, 그때 예후에 의해 그들 42명이 도륙당하고 말았죠.
굳이 그렇게까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셔만 하셨을까, 우리는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왕국 유다의 6번째 왕 아하시야는 그의 아버지 여호람 왕이 아합 가문과 정략결혼한 까닭에 아합의 딸을 아내로 삼았죠. 그로 인해 남 왕국 유다 백성들조차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세라 신을 숭배케 만들었던 것이죠. 그래서 아하시야의 아버지 여호람의 왕위가 8년 만에 막을 내렸다면, 이제 왕위를 이어받은 아하시야는 아버지와는 다른 길, 곧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좇는 길을 선택해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한 술 더 떠서 아합의 아버지인 오므리의 손녀와 정략결혼을 행했고, 아버지 여호람처럼 온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숭배에 빠져들게 한 것이죠. 그래서 그의 왕위는 1년 만에 끝이 났는데, 예후의 칼날을 맞은 최후였죠. 더욱이 그의 형제들 42명조차 비참하게 죽었죠. 그만큼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떠나 바알과 아세라 신을 좇는 왕과 그 형제들의 최후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남유다 백성들에게 경종을 삼게 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나머지 잔당 세력들을 도륙내는 예후의 모습입니다. 본문 18-19절에 “예후가 뭇 백성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아합은 바알을 조금 섬겼으나 예후는 많이 섬기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큰 제사를 바알에게 드리고자 하노니 바알의 모든 선지자와 모든 섬기는 자와 모든 제사장들을 한 사람도 빠뜨리지 말고 불러 내게로 나아오게 하라 모든 오지 아니하는 자는 살려 두지 아니하리라 하니 이는 예후가 바알 섬기는 자를 멸하려 하여 계책을 씀이라.” 예후가 왕이 북왕국의 왕족과 남왕국의 왕족들을 모두 처단했고, 이후 수도 사마리아 성읍에서 바알을 위한 성대한 제사를 드리겠다는 포고령을 내린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계략이죠. 바알을 섬기는 제사장들을 도륙낼 계략말이죠. 그런데 그 제사장들은 예후의 말만 믿고 전심으로 바알을 위해 제사를 드렸죠. 그리고 그 끝지점에, 예후는 신전 밖에 있던 군사 80명에게 명령을 내려 바알 제사장 모두를 처단토록 했죠. 27절은 그 바알의 신당을 헐어 변소로 만들었다고 말씀합니다.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는 예후에게 찾아와 말씀하죠. 30절에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나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 사대를 지내리라 하시니라.” 정말로 잘했다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그의 4대까지 왕위를 이어나가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죠. 그런데 31절을 보면 “그러나 예후가 전심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며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한 마디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좇기보다, 여전히 다른 왕들처럼 여로보암의 길을 걸어갔다는 지적입니다.
무엇을 깨닫게 하십니까? 내 상관은 이 모습이지만 내가 그 자리에 앉으면 하나님 보시기에 더 잘 해야지, 내 선배 목사님들은 저 모습이지만 내가 그 위치에 서면 더욱 선한 길을 좇아야하지, 하고 다짐하지만, 그게 쉽지 않는 모습이라는 것이죠. 그 자리에 앉으면 기존에 체제라든지,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쉽사리 개혁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나님께서는 그런 마음조차 갈아엎기를 원하시는데, 저와 여러분들에게 그런 은혜가 임하길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저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어떤 위치에 섰을 때 어떤 기초를 세워야 할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내 상관이, 내 선배 목사가 좀 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그 위치에 섰을 때,
그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 마음 속에 탐욕을 제거하며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길을 좇을 수 있도록 복 내려 주시옵소서.
우리 생명을 천국으로 부르실때까지 끊임없이 우리 심령을 말씀으로 갚아엎을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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