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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경이로운 부화

by 똑똑이채널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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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새 닭 하나가 꿈쩍도 안 한다. 달걀을 부화시키고자 품고 있다. 작년에도 꼭 그런 모습을 한 닭이 있었다. 그땐 수탉이 없는 무정란을 품었고 나도 아무 것도 모를 때였다. 21일까지 품었지만 병아리가 나올 낌새조차 없었다. 오죽했으면 10일을 더 기다렸다 깨 봤겠는가. 올핸 한 달 전에 철운 성이 수탉 두 마리를 줘서 닭장에 넣어뒀다. 부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처음 닭을 처음 키운 건 연곡효성 교회 모세형 목사 덕분이다. 그해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국목회자축구대회가 열렸는데 전날 경기도 곤지암에서 키우던 닭을 내게 선물했다. 그렇게 키우던 닭들은 키우다 죽고 해를 거듭해 잡아먹었다. 지금은 새 닭들이 터를 잡고 경이로운 부화를 보여줄 심사다.

 

‘나는 오늘도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는다.’ 2주 만에 2만 팔로워를 만든 릴스전문가 ‘유어셀린’ 윤수빈의 〈때가 되면 너의 정원에 꽃이 필 거야〉에 나온 말이다. 12살 때 아나운서를 장래희망으로 품고 20대 초반에 100번이 넘는 지원과 100번이 넘는 탈락에 눈물과 좌절의 날을 보낸 그녀다. 시간이 흘러 방송사에서 1차와 2차 합격소식을 받았을 때 별안간 타이틀을 위한 시험은 내려놓고 ‘유어셀린’을 잡았단다.

 

그 길을 열기까지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카페, 약국, 도서관 사서, 문구점, 인테리어 영업, 대학생 과외, 입시학원 상담, 국수 가게, 영어 강사 등. 평일 저녁과 주말엔 아르바이트도 두 개나 했다. 생활비 때문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만한 세상 공부도 없었단다. 원하는 걸 얻는 길은 순탄치 않다. 거기엔 현실의 안정감을 노리는 온갖 유혹들이 줄 서 있다. 딱히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모두가 가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을 때 경이로운 부화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요1:23) 세례 요한을 일컫는 말이다. 그의 아버지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대하24:10)의 제사장이었고 어머니 엘레사벳은 아론 자손이다. 제사장 출신답게 가만히 있으면 편안할 생이었다. 하지만 진리를 좇아 광야로 나갔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회개의 세례를 외쳤다.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늘날로 치면 백만 셀럽은 됐을 것이다.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의 어린양 되신 예수님을 그가 알아본 것이다. 구원의 빛되신 예수님을 만난 경이로운 부화의 한 장면이다.

 

2024년 5월 8일. 권성권 씀.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116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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