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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택배를 보냈으니 잘 받으라고. 무슨 선물인가 싶어 내심 기대했다. 어제는 그게 오지 않았냐면서 문자를 보냈다. 나는 별생각 없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어제 집사님 한 분이 후원하는 새물결플러스에서 책 4권이 왔는데 또 다른 책도 거기서 보낸 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아빠의 온기〉 〈엄마의 온기〉가 그것이다. 오늘 아침 택배 포장지를 보니 딸이 보낸 게 맞다.
〈아빠의 온기〉 는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이야기’다. 아빠의 가정환경은 어땠는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아빠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아빠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딸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딸이 자랑스런 순간은 언제인지? 딸에게 배우자로 어떤 사람이 좋은지? 질문에 답을 써넣는 것이다.
시간이 될 때 한 땀 한 땀 수 놓듯 쓸 생각이다. 물론 가장 마음에 드는 질문이 있어서 먼저 쓰려 한다. 딸에게 해 주는 인생조언이 그것이다. 40대와 달리 내가 50대가 되고 보니 자식들이 제 몫을 감당하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행위의 자립인, 의식의 자립인, 영적인 자립인이 됐으면 좋겠다. 자신이 머문 자리는 정리정돈 잘하고, 겉치레보다 분수에 맞게 살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배려하면서 사는 것 말이다.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8) 오늘 새벽에 묵상한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다 쓰러졌을 때 여자들이 슬피 울었다. 밤새 다섯 번의 법정에 끌려가며 심문받았으니 기진맥진한 것이다. 구레네 시몬을 붙잡아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게 했을 때 여인들은 예수님을 더 안쓰럽게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그녀들과 그녀들의 자녀를 위해 울라고 말씀한 것이다. 육체의 궁핍함보다 영혼의 궁핍함을 대비하며 살라는 뜻이다.
딸이 어엿한 자립인이 되는 것보다 부모로서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는가. 친구들과 방학 때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할 때 도와줄 수 없어서 너무 미안했다. 인석장학금 신청한 것만 됐어도 가능했을 텐데. 하지만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디 육체의 궁핍함보다 영혼의 궁핍함을 대비하며 사는 딸이었으면 좋겠다. 그를 위해 새벽마다 아빠는 잠잠히 기도한다. 자녀를 둔 이 땅의 모든 부모도 그런 심정으로 기도할 것이다.
2024년 5월 1일.
[전자책]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BR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BR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직하게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BR 오래전 신영복 교수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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