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묵상DewSermon/마태복음

한 마디도 대답지 아니하시니(마27:11-26)

by 권또또 2023. 12. 20.
728x90
반응형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 때문에, 영원한 진리와 영생을 좇는 것 때문에, 모함과 멸시를 받고,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비교도 당하고, 때로는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혀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모든 상황을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분입니다.

유월절 어린양되신 예수님은 그날 밤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찬식을 마친 이후에 제자들을 데리고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셨죠. 그곳에서 당신이 받아야 할 십자가의 잔을 놓고 세 번씩이나 간절히 기도하셨죠. 할 수만 있으면 이 고난의 잔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지만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셨죠.

그 기도가 끝날 무렵, 가롯 유다가 검과 몽치를 가진 무리들을 데리고 와, 예수님을 체포했습니다. 그때가 한 밤 중이었고, 그들은 곧장 대제사장 가아뱌의 관정으로 끌고 갔죠. 그의 사위 안나스는 명목상의 대제사장이었고, 실질적인 대제사장이 바로 가아바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곳에는 23명의 산헤드린 의원들이 와 있었고, 그들이 매수한 거짓 증언자들까지 나와서 위증을 했죠. 그때 그들은 한통속이 되어 예수님에게 신성모독죄를 덧씌웠고, 침뱉음과 조롱과 손바닥으로 얼굴을 쳤죠.

그와 같은 일들이 그날 한 밤중부터 새벽녘까지 진행된 일이었습니다. 이제 새벽이 밝아올 무렵, 그들은 예수님을 로마 총독 빌라도의 관정으로 보냈습니다. 밤을 지새우면서 땀방울이 피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던 예수님께서는, 그 날 밤 한 밤중에 체포되어 가야바 법정으로 끌려와 온갖 심문과 조롱을 받으셨는데, 그 몸을 이끌고 또다시 빌라도 법정에 끌려가 심문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가야 할 사명의 길이셨기에, 그 길이 생명의 길이셨기에 포기하지 않으신 것이었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0619797

 

야긴과 보아스 | 권성권 - 교보문고

야긴과 보아스 |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 이 책에는

product.kyobobook.co.kr

빌라도 총독 앞에 섰을 때, 빌라도가 묻는 질문이 무엇이었습니까? 본문 11절에 예수께서 총독 앞에 섰으매 총독이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하고 물었습니다. 이것은 지금 예수님을 끌고 온 유대인들의 질문과 똑같은 질문입니다. 그들의 관심사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한 질문이죠.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네 말이 옳도다하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비단 빌라도에게 하신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을 향한 답변이셨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예수님을 빌라도 법정에 끌고 온 유대인들은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과 한통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들은 초창기의 예수님을 향해 메시아라면서, 로마로부터 유대 나라를 독립시켜 줄 정치적인 구원자라고 생각을 했었죠.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실 때 왕으로 옹립하려고 했던 이유가 그것이었고,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다윗의 자손이여’하면서 왕의 개선장군행렬을 연상하듯 자기들의 겉옷을 길바닥에 깔면서 환호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돌변해버렸습니까? 대제사장 가야바의 법정에서도 그렇고, 지금 빌라도의 법정에 끌려와 심문을 받는 동안에도, 그날 목요일 밤 중부터 지금 새벽에 이르기까지 예수님께서 아무런 기적과 능력을 행치 않는 그 모습들을 보고서 다들 실망하여 예수님을 공격하면서,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고 돌아서버린 것이었죠.

그 사실을 갈파하고 있던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빌라도의 질문 곧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하는 그 질문에, ‘네 말이 옳도다’하고 대답하신 것이고, 그 대답은 빌라도를 넘어 그곳에 와 있는 수많은 유대인들을 향한 대답이셨던 것이죠. 한 마디로 말해 그 대답은 그 뜻이었습니다. 너희들은 정치적인 메시아로서의 유대인의 왕 곧 그런 나를 원했지만, 나는 영적인 구원자로서 너희들의 영원한 왕이다’하고 대답한 것입니다. 진리와 생명에 눈을 뜨지 못한 너희들이 진정으로 영적인 눈을 뜨게 된다면, 내가 구원자로서의 왕임을 너희들이 보게 될 것이다, 하는 뜻이죠.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그 새벽의 빌라도 법정에 서 있는 군중들이었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는 대답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영적으로 진리와 생명에 눈을 뜬 자로 살게 하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렇게 빌라도가 본문 11-14절을 통해 예수님을 향해 심문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한 마디 대답 곧 ‘네 말이 옳도다’하신 그 대답 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리와 생명은 말로 변명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몸으로, 그 삶으로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899457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권성권 - 교보문고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욥이 재산 잃고 자식들 다 죽고 심지어 그의 몸에 악창이 들끓을 때 그의 세 친구가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욥이 고난 당하는 것은 ‘인과응보’ 때문이라고 했

product.kyobobook.co.kr

그러자 어떻게 됩니까? 빌라도는 예수님으로부터 사형에 해당하는 어떤 죄목도 발견치 못하자, 백성들과 흥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16절에 나오는 바라바, 곧 유명한 죄수라고 밝혀주는데, 마가복음이나 누가복음이나 요한복음(15:7,23:19,18:40)에서는 그가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저지른 죄수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곧 유명한 죄수라고 하는 이유죠. 그런데 그가 일으킨 민란이 무엇입니까? 로마로부터 유대를 독립시키기 위한 민란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로마의 대항세력인 그를 죽이고, 차라리 유대인들의 왕이라고 자처하는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했던 것이죠. 하지만 유대 군중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염원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예수님 보다는, 차라리 바라바가 더 나은 정치적인 메시아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소리친 것이죠.

그런데 그 와중에 본문 19절을 보면 빌라도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죠. 어제 저녁에 꾼 꿈을 통해, 저 의로운 사람 때문에 많은 애를 태웠으니, 어떤 해도 가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말이죠. 그런데 빌라도가 어떻게 합니까? 빌라도는 그 상황에서 자기 아내의 부탁만 듣는 입장이 아니죠. 그 자리에 함께 한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과 유대 군중들의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급기야 자기 아내의 목소리나 자기 심중의 판단보다, 그는 온 군중들의 소리에 기가 꺾여, 끝내 군중들의 요구에 따라 바라바는 풀어주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내주고 말죠.

물론 빌라도 자신은 죄가 없다면서 물로 손을 씻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러나 끝내 십자가 사형 판결을 내린 사람은 빌라도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런 일들이 벌이지게 된 것입니까? 빌라도 법정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가 자기 가치 기준으로 예수님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기 유리함과 불리함의 기준에 따라 당면 사건을 바라보고 처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기준 곧 영원한 진리와 생명의 기준으로 분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은혜를 부어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빌라도가 세상 사람들의 소리를 의식해 예수님을 넘겨줬을 때 지금껏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2천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사도신경을 통해 그를 정죄하며 고백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만약 그가 하나님의 기준, 영원한 진리와 생명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군중의 요구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 당대에는 그의 직책에서 내려앉고, 모든 지위도 잃었을지 모르지만, 그는 오늘날까지 의인 중에 의인으로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현재와 현실을 보는 사람과 미래와 영원을 보는 가치의 차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의 가치를 보는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통해 보여주는 더 중요한 영적 진리가 있습니다. 본문 27-3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침 뱉음을 당하고, 온갖 희롱을 당하시는데도, 어떤 소리나 울부짖는 모습이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신다는 점이죠. 왜 그렇습니까? 영원한 진리와 영원한 생명은 소리나 항변이 아닌 그 몸 그 삶으로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2960924

 

하나님의 시간표 | 권성권 | 유페이퍼- 교보ebook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설교 말씀을 통해 나눈 예화다. 예화는 설교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말씀의 이론을 실제화할 수 있는 간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예화는 설교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

ebook-product.kyobobook.co.kr

오늘 저와 여러분들도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자로서, 이 세상과 현실 가치를 바라보는 자들이 아니라 진리와 영생의 가치를 좇을 수 있도록 주님의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세상에서 주님 때문에 멸시를 받고 세상 사람들과 비교를 당한다 해도, 그들의 주장에 내 뜻이 묻혀버린다 해도,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도록 새 힘과 능력을 불어넣어주시는 은혜의 아버지이십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