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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마태복음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마12:38-50)

by 권또또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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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1시간, 그리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10분. 그렇게 보낸다면 둘 중에 어떤 시간이 길고 또 어떤 시간이 짧겠습니까? 물리적인 시간개념으로는 당연히 1시간이 10분보다 길겠죠. 하지만 심리적인 시간개념으로 본다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1시간은 찰나(刹那)처럼 지나갈 것입니다.

삶에서 우리들을 힘들게 하는 요건들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런 경우죠.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나와 성향이 다르고 뜻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로 인해 일터와 직장이 무척 힘든 곳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공생애 사역을 하는 동안, 주님 곁에는 주님을 좋아아고 따르는 무리들만 가득 한 게 아니라, 시기하고 질투하며 적대시하는 일들, 그래서 주님의 실수와 허물을 발견해 비판을 삼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죠.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도 바로 그런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38절에 그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표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왜 그런 표적을 구하는 것입니까? 12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행동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매우 거슬리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지 않아야 할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는 행동을 했고, 회당에서 손 마른 사람과 귀신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셨고, 그 모든 행위를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힘입어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그것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는 눈엣가시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표적 곧 메시아이신 다른 표적을 보여 달라고 원하지만, 그것은 실은 더 큰 논쟁거리를 삼고자 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존경하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더 큰 시비거리를 삼고자하는 뜻이었던 것이죠. 우리말 성경에는 매우 정중하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하고 표현돼 있지만 히브리어 문법상으로는 이 표현이 매우 능동적이며 공격적인 태도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마음에는 주님을 불신하는 마음, 공격하고자 하는 속셈이 담겨 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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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신 주님께서는 본문 39절을 통해 이렇게 탄식하십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하시며 탄식하십니다. 주님을 불신하는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요나의 표적’을 이야기 하십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12장에서 연속되는 말씀으로, 예수님은 다윗보다 크시고(4절), 성전보다 크시며(6절), 요나보다 크시고(41절 하반절), 그리고 솔로몬보다 크시다(42절 하반절)고 말씀하신 내용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요나의 전도를 듣고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를 했고,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남방 여왕이 그 지혜에 감탄을 했었죠. 그런데 우리 주님은 그 요나보다 크시고, 솔로몬 보다도 지혜로우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도무지 그 주님 앞에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연속적으로 일깨워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마지막 때에 이방인들보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더 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란 사실이죠.

사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도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입니다. 그들이 하늘 아버지를 섬기는 자들이고, 그들의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믿는 자들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입니까? 그들의 심령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심령 속에는 주님의 따스한 기운, 사랑의 온기가 자리할 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에 그들은 진리와 생명이신 주님의 길을 막아서고, 그 반대편에서 비꼬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기에 오늘도 누가 가장 불쌍한 자입니까? 하나님의 진리와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어도 그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할 틈이 없는 자들 아닙니까? 그 심령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서 진리의 싹이 솟아오를 틈이 없는 자들 아닙니까? 종교적인 형식은 갖추는 것 같지만, 주님의 생명의 온기가 없는 자들이 바로 현대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죠.

그런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본문 43-45절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여기에서 청소되고 수리된 집은 어떤 이의 심령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당시의 유대인들의 심령 상태이자, 곧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심령을 향해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것이죠. 그 당시의 유대인들은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후에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우상숭배적인 요소들을 배격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했었죠. 그런데 그 뒤에 세월이 흐르면서 종교개혁의 열기는 점차 식어버렸고, 바리새인들을 중심으로 율법적인 요소들만 강조하게 되었죠. 이것이 마치 집은 청소되고 수리된 것 같지만, 그것으로만 그친 행위라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우상숭배 행위는 근절시키고 심령의 상태는 청소시킨 것 같지만, 그들의 심령을 진리와 생명의 말씀으로 채워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심령상태도 욕망과 탐욕과 우상숭배의 것들을 청소하고 수리하는 것도 좋지만, 늘 진리와 생명의 말씀으로 채워넣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악한 영들이 깃들기에 좋은 장소가 되기 때문이죠. 그것이 곧 하루에 한 장이라도 말씀으로 채워넣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그런 심령의 상태가 아니었기에, 그들을 향해 본문 45절을 통해 악한 귀신 일곱이 들어가 거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질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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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과연 하나님을 주인으로 주님의 생명과 진리의 말씀을 채워넣는 심령이 될 수 있습니까? 본문 46절부터는 예수님께서 가족의 개념을 재확인시켜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 이 본문에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께 말하려고 밖에 서 있는 상황만을 전해주는데, 같은 내용의 흐름을 전하고 있는 마가복음 3장 21절에서는 살짝 다른 상황이 전개돼 있음을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물론이고, 예수님의 가족과 친척조차도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한 상황입니다. 어쩌면 그들의 심령 상태도 주님의 진리와 생명의 말씀으로 채워넣지 못한 상태였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때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본문 49-50절입니다.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무엇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입니까?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참 가족이라는 말씀입니다. 다수의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대하며 평가하더라도, 하나님의 진리와 생명의 말씀을 사모하며 살아가는 자들, 그런 심령으로 새벽을 깨우는 자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소명으로 알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는 오늘 우리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하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주님의 길을 반대하고, 흐트러뜨리고, 무너뜨리는 자들이었습니다. 율법에 근거해 나름대로 청소하고 수리했을지 몰라도, 진리와 생명이신 주님의 은혜를 모시지 않았던 자들입니다. 그런 그들이었으니 어찌 하나님을 볼 수 있었겠으며, 어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심령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모신 심령들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 자신들이 주님의 참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참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참된 가족으로서, 아버지의 뜻을 겸손하게 구하고, 요나보다 크시고 솔로몬보다 지혜로우신 주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채워넣으며 살아갈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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