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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마태복음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12:1-21)

by 권또또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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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마태복음 12장 전반부 말씀은 안식일 논쟁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예수님 간에 일어난 안식일 논쟁이죠. 모세의 율법 중 십계명에 이런 계명이 나오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20:8) 또 안식일에 파종하거나 추수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규정이 출애굽기 34장 21절에 나옵니다.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쉴지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안식일에는 아무런 노동도 하지 말고, 사람도 동물도 밭도 모든 것들로 하여금 다 쉬게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것이 안식일 규례입니다. 이 규례는 다른 모든 율례와 법도도 마찬가지이듯, 애굽의 종된 삶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면서 주신 율례와 법도입니다. 애굽의 문화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약탈하는 문화요, 힘 없는 자는 계속 굴종의 삶을 살아야 하는 풍토죠. 종은 언제나 상전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 게 애굽의 문화요 삶입니다. 그것이 400년 넘게 애굽에서 살던 이스라엘 민족의 비애 아니었습니까? 그런 이스라엘 민족에게 자유를 주시고 해방을 주시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맛보게 한 뒤에,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면서 주신 게 바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례와 법도요, 그 핵심이 십계명 두 돌판이죠.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을 주신 것은 출애굽기를 읽을 때 살펴봤듯이, 하나는 원본으로 법궤 안에 두게 하셨고, 다른 하나는 복사본으로 성막 입구에 둬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리러 올 때 보고 그 규례를 지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죠. 그만큼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대로 살아가는 다른 차원의 삶, 이른바 애굽의 문화와 풍토와는 달라, 위로 다른 신들을 섬길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아래로 억압하고 굴종하고 영구적인 종의 멍애를 짊어지게 할 게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주신 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였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키라는 이유도 애굽 땅에서는 종들이 쉴 틈 없이 일했고, 애굽의 모든 땅도 쉬지 못한 채 소산물을 내야 했지만, 너희들이 들어가 살게 될 가나안 땅에서는 내 율례와 법도를 좇아 사람도 7일째는 쉬도록 하고, 짐승도 땅도 밭도 모든 산물을 내는 것들도 쉬게 하라는 게 본래의 안식일 취지죠. 그로 인해 그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에게 자유를 주시고, 그들을 해방시켜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더더욱 기억하라는 뜻이었죠. 더욱이 가나안 땅에서 살게 되면 종들을 영원토록 종으로 삼지 말도록 50년째 희년의 날에는 모두 원래 상태로 회복을 시켜주도록 법을 제정했고, 땅도 7년째 되는 날에는 모든 땅들이 쉬도록 해 주라고 했죠.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안식일 법이 어떻게 흘러왔을까요? 오늘 본문에 보면 바리새인들은 무엇을 꼬투리 잡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장해서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을 두고, 안식일 법을 어긴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죠. 이른바 안식일 법을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기고 있다는 것이죠.

왜 이런 것이 안식일 법을 어기는 행위라고 꼬투리를 잡는 것이겠습니까? 그들은 안식일 법을 제정해 주신 하나님의 본래의 취지와 그 뜻보다는 안식일 법 자체를 율법의 자대로 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모세의 율법을 자기들 식으로 확대 해석하고 세분화해서 안식일 규정을 39가지나 만들어 냈죠. 그 규정에는 손으로 이삭을 자르는 행위는 ‘추수금지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또 손으로 비빈 행위는 ‘타작금지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그리고 이삭 껍데기를 입으로 부는 행위는 ‘키질금지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간주했던 것입니다. 그런 세 가지 법을 어기고 있다는 게 바리새인들의 논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해 주신 안식일 법의 참된 정신과 가치와 의미보다 그 법 자체의 형식에만 치우친 논리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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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수님께서 어떤 내용으로 말씀하십니까? 본문 3절에 보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하시면서 사무엘상 21장에 나오는 내용을 말씀해 주십니다. 이른바 다윗의 군사들이 사울 왕에게 쫓기고 있는데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했을 때, 안식일에 하나님께 올려드린 떡 곧 진설병이 있는데, 그것을 아히멜렉 제사장이 다윗과 그 군사들에게 준 일을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심지어 5절에서는 제사장들도 안식일에 진설병을 차리고 성막에 불을 피워 올리는 것, 성전에 불을 피워 올리는 그 모든 행위들이 실은 안식일에 일을 하는 행위가 되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도 하시죠.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말씀을 그들에게 하십니다. 본문 6절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하고 말씀하시죠. 무슨 말씀입니까? 안식일 법 자체보다 그 안식일 법을 제정하신 하나님이 크지 않느냐는 것이죠. 유대인들 곧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율례와 법도의 근간이 되는 그 법도 실은 출애굽기 20장 2절이라고 누차 말씀을 드렸었죠.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것을 지금도 유대인들은 제 1계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없으면 그 어떤 율례와 법도도 무용지물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안식일 법 자체보다도 안식일의 법이 지닌 가치와 의미가 실은 더 중요한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식일 법을 안식일 법으로 제정해 주신 하나님이 가장 크신 것처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라”(10:30) 예수님도 성자 하나님으로 안식일의 주인 되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의 11-12절을 통해 안식일에 구덩이에 양이 빠졌으면 건져주는 것이 그 생명을 살리는 것이듯이, 사람이 배고파하는데 먹을 것을 먹도록 하는 것이 안식일법 보다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식일에 먹지 못하게 하고 건져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실은 애굽의 죄악된 문화속에 여전히 빠져 살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겠냐는 반문입니다. 그래서 그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의 병도 주님께서 고쳐주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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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늘날의 기독교를 돌아보게 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독교가 참 생명의 종교인지, 기독교가 혹여라도 안식일의 굴레로 생명을 옭아매게 하고 더욱 피곤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주일예배를 통해 정말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앞에 더욱더 감사하는 자세로 살아야 하는 것이죠. 우리가 아무리 다른 종교적인 행위나 선행을 하더라도,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나는 너희를 애굽 땅 종되었던 집에서 인도해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하신 그 말씀처럼 우리가 주님의 자녀답게 주일을 지키고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총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 어떤 행위를 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오직 십자가 은혜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위와 선행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본문 14절에는 자기들이 펼친 논리가 먹혀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안 바리새인들이 이제는 예수님을 죽이려고 의논을 하죠. 그들의 생각을 아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십니까? 예수님은 그 자리를 떠나,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이른바 그 안식일에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 이들, 병들어 신음하는 자들, 귀신들려 괴로워하는 자들을 고치고 치료해 주신 것입니다. 왜죠? 안식일의 참된 정신과 그 뜻을 예수님께서 구현하기 위함이십니다. 안식일 법이 무서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안식일 법의 주인되신 예수님께서 모든 약한 자와 억눌린 자와 괴로워하는 자와 병든 자를 고치고 치료해주고 회복시켜주시는 것이죠. 그것이 안식일의 참된 정신이자 취지임을 만 천하에 알리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야긴과 보아스

야긴과 보아스 작품소개: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역대기를 읽어나가면서 새벽기도회 때 나눈 설교 말씀을 펴낸 것입니다.그것도 두 번에 걸쳐 설교한 내용을 연구하고 묵상해서 쓴 것입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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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와 여러분들도 본문 20절 말씀처럼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그런 예수님의 마음으로, 안식일 곧 주일성수의 정신과 그 의미를 잘 새기면서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기억하는 날이 주일이요, 그 은혜를 나보다 연약한 자에게 흘러보내고 품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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