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묵상DewSermon/마태복음

지극히 작은 자라도 그 보다 크니라(마11:1-19)

by 똑똑이채널 2023. 11. 3.
728x90
반응형
SMALL

우리가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맨 마지막으로 말라기서를 읽었습니다. 역사적인 시간대로는 느헤미야서가 마지막책이지만, 히브리인들의 성경순서는 말라기서가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말라기서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신약성경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간 침묵하셨습니다. 신구약중간기가 그 시기였죠. 하나님께서는 느헤미야나 말라기 같은 다른 선지자들을 통해 더 이상 당신의 메시지를 선포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그 신구약중간기 시절에 하나님께서는 헬라제국의 통치를 통해 70인역 성경을 준비케 하셨고, 로마제국을 통해 도로를 준비케 하셨죠. 당신의 복음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 활발하게 편만하게 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신 일이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외치고, 회개하도록,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치면서, 주님의 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길을 예비한 인물이 있었죠. 말라기서 4장 5절에서는 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기에서 말하는 선지자 엘리야란 구약의 열왕기에 나오는 아합 왕이나 이세벨과 맞짱 뜬 그 엘리야가 아니죠. 신구약 중간기 이후 예수님의 오시기 전 주의 길을 예비할 세례요한을 가리킨 것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받기 전부터,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고, 낙타 털 옷을 입으며 가난하게 살았죠. 그러니 당대의 부유층과 예루살렘의 지도층 사람들도 세례요한은 회개하라,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강력한 질타했을 때, 모두들 꼼짝 못하고 그 앞에서 벌벌 떨었죠. 주일날 잠깐 언급했지만, 누가복음 3장에는 로마의 테베리우스 황제도, 분봉 왕 헤롯도, 빌라도 총독도, 다 자기 분야의 1인자요, 주머니가 두둑한 자들이요, 사회적인 지위와 역량이 출중한 자들인데,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오지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례 요한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고, 또 들을 수가 있었죠. 티베리우스 황제나 분봉 왕 헤롯이나 빌라도 총독은 외적인 부요함과 능력이 출중했지만 그들의 심령은 깡마를 대로 말라붙어 있었기 때문이요, 세례 요한은 빈들의 심령 곧 봄비로 촉촉이 적실 수 있는 심령의 온기와 따스함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온기와 따스함을 지닌 심령으로 가꾸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일이요, 그것이 회개죠.그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례 요한이 광야의 외치는 자의 소리로, 주님의 길을 예비한 삶을 살았는데, 그는 그 당대의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죄 속에 거하는 자들을 향해 강력하게 외쳤죠.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그 지역을 다스리고 있던 헤롯 안디바였죠. 헤롯 대왕의 손자인 헤롯 안디바가 가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자기 아내로 삼은 부도덕한 문제를 일삼자, 세례 요한은 그를 향해서도 강력하게 규탄했는데, 그 일로 세례 요한은 감옥에 갇히고, 머잖아 참수당하고 말았죠.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권성권 - 교보문고

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

product.kyobobook.co.kr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바로 그런 흐름 속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를 선택하시고, 사도로 칭하시고, 그들을 향해 당신의 전권대사 자격으로 둘씩 둘씩 보내시면서, 4명이 한 팀으로 각 동네를 돌아다니며 당신의 복음을 전하고, 약한 자와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좇아내는 권능을 부여해주시면서 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저주되, 일한 삯은 받지만 또 다른 더 큰 주머니를 꾀차려고 전대같은 것은 만들지 말라고 했고, 대신에 그 일로 관계당국에 잡히게 되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믿음으로 지켜 나가라고 당부하신 부분이 어제 읽은 말씀에 나온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이후의 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갈릴리 인근 지역으로 전도하도록 보내신 이후에, 예수님께서도 친히 가르치시며 전도하시다가 경험한 사건입니다. 본문 2절을 보면 감옥에 있던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낸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리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하고 예수님께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을 향해 그런 질문을 하게 한 게 뭔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가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했습니까?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그 분은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것이다.” “나는 그 분의 신발끈 풀고 묶는 것조차 감당치 못할 자이다.” 그러면서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었는데, 그런 그가 다음날에는 주님에 대해 세상 사람들에게 뭐라고 외쳤습니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하고 외치지 않았습니까? 그랬던 그가 지금 감옥에 갇힌 신세로서, 왜 자기 제자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확증을 받으라는 식으로 그런 질문을 던지게 한 것입니까? 어쩌면 세례 요한도 자기가 그리고 있던 또 다른 메시아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했고, 부도덕한 짓을 벌인 헤롯 안디바를 향해서도 강력하게 규탄했는데, 그로 인해 이렇게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다면, 정말로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한다면, 지금쯤 자기 자신을 구출해 줘야 하는 게 아니겠나, 하는 그런 메시아상으로 예수님을 바라본 것이 아니겠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합니까? 아니면 당신이 바로 그 분입니까?”하고 물어보고 확답을 얻어오게 한 것이죠.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권성권 - 교보문고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

product.kyobobook.co.kr

 

이때 예수님께서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본문 4-6절을 통해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게 해 주신 말씀이 있죠. 예수님은 내가 그다, 아니다, 하고 즉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당신이 행하셨던 일들, 소경의 눈을 뜨게 하고, 앉은뱅이를 걷게 하고, 나병환자를 고치고,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을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고친 그 사건들, 다시 말해 그 심령이 가난한 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을 말하죠. 그러면서 6절에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비록 많은 유대인들이 기대하던 정치적인 메시아로서의 구원자, 너희 스승인 세례 요한이 바라고 있던 그런 정치적인 해방의 구원자의 모습과 내가 원하는 모습이 다를지라도, 그로 인해 실족하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그만큼 세례요한이 바라는 것, 그리고 너희들이 바라는 그런 메시아 상을 내가 응답해주지 않을지라도, 너희들도 세례 요한도 실족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길, 내가 추구하는 목적은 따로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설령 내가 가서 세례 요한을 옥에서 건져주지 못한다 해도, 너희 실망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본문 7-19절까지,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돌아간 뒤에, 당신의 제자들과 당신의 사람들에게 그 세례요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그 핵심이 무엇입니까? 세례 요한은 10절의 말씀처럼 정말로 내 앞서 주님의 길을 예비한 자이고, 13절의 말씀처럼 선지자와 율법의 말씀에 비춰서 사람들에게 죄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고 바른 길을 살도록 이끈 자로서, 정말로 이 세상에 큰 자임에 틀림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천국은 지극히 작은 자라도 세례 요한 보다 훨씬 클 수가 있다는 것, 그러니 그 천국을 침노하듯 정말로 원하고 구하고 일구는 자로서 이 땅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죠.

바꿔 말하면 세례 요한은 강력하게 외치고 모든 사람들이 그 앞에서 죄를 뉘우치고 그 앞에서 주눅든 것 같기 때문에 그가 크게 보일지라도,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권이 임하는 이 땅에서부터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레위인들을 긍휼이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애통하는 자들과 함께 애통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그 삶을 사는 자가, 실은 세례 요한보다 훨씬 더 큰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의 부러움과 유명한 찬사를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지극히 작고 가난하고 연약하고 병든 자에게 마음을 쏟아 붓는, 그런 촉촉한 마음으로 사는 자가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자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이 봄비로 촉촉이 적실 수 있는 주님의 따스함과 온기를 지닌 자로서, 작고 연약하고 애통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마음을 쏟아 붓는 자로,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가장 큰 자로 여김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권성권 - 교보문고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

product.kyobobook.co.kr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