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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이사야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행하시며(사52:1-15)

by 똑똑이채널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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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이 세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사단의 전략처럼 보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대립과 경쟁의 구도 속에서 게으름이 웬말인가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이 발달하고 경제가 좋아질수록 더욱 살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일과 업무에 시달려 지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갈수록 살기 좋아진다는 사람들보다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 사단이 게으름을 우리 곁에 심어 놓기 때문이죠.

그런데 게으름은 단순히 일하기 싫어하고 행동이 느린 차원을 넘어 우리에게 우울증과 무기력으로 찾아옵니다. 세상은 우리를 너무 바쁘게 만들어버렸고, 우리 스스로는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를 빼앗긴 채 살아갑니다. 무언가를 향해 바쁘게 살아가지만 실은 방향과 의미를 잃어버렸고, 까닭 없는 분주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겨우 자신의 앞가림만 하기에도 힘에 겨워 다른 이의 상태나 형편을 신경 쓸 수 없게 되어 버렸죠. 우리 삶이 이기적인 게으름에 빠진 결과는 주변을 둘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친밀해야 할 가정은 깨어지고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없어졌고, 나이 들수록 친구도 사라지는 경향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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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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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적인 현상은 영적인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오늘날 무기력한 그리스도인들이 많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죠. 믿음은 있으나 믿음의 영향력이 없이, 나약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이 우리에게 발견되는 영적인 게으름이 아닐까 합니다. 오래토록 신앙생활을 해왔으나 나의 모난 성품은 조금도 변하는 것 같지 않고, 삶의 위기나 어려운 상황에서는 마치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신앙의 게으름을 극복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6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또 베드로 사도도 그렇게 권면합니다. 베드로전서 4장 7절에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신앙생활에서 그만큼 ‘깨어있음은’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롯 유다가 밤 한 밤 중의 유혹과 그 늪에 깨어 있지 못해 그의 영혼이 마귀의 덫에 걸려 파멸한 것도 그런 이치였죠. 오늘 본문의 시작도 ‘깨어나라’고 외치고 있는 하나님의 음성에서 출발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게으름과 무기력에 빠져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깨우시고, 옷을 입히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의 늪에 빠져 영적인 게으름 속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그들을, 하나님께 영적으로 깨어나도록 하신 말씀입니다.

 

본문 1-2절을 표준새번역으로 읽겠습니다. 너 시온아, 깨어라, 깨어라 ! 힘을 내어라. 거룩한 성 예루살렘아, 아름다운 옷을 입어라. 이제 다시는 할례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너에게로 들어와 끼지 못할 것이다. 예루살렘아, 먼지를 털고 일어나서 보좌에 앉아라. 포로된 딸 시온아, 저의 목에서 사슬을 풀어 내어라.” 사실 인생은 잘 때가 있고 깨어날 때가 있습니다. 자야 할 때는 반드시 깊은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일어나야 할 때는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깨우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포로생활에 지쳐 있는 그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제 일어나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고 해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둠은 사라지고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로생활이 끝나고 포로귀환의 때가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멸망과 심판의 때가 끝나고 구원과 회복의 때가 주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 은총을 덧입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 대한 죄악의 형벌을 멈추시고 회복을 선포하신 것입니까?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한 속박에서 구원해 달라는 외침을 하나님께서 들으셨고,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외쳤다면 그들은 더 이상 잠들어 있을 수 없는 것이죠.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미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셨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래서 깨어나 그들의 자리를 박차며 티끌을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들이 무엇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행하는 기도자의 사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 찾아온 모든 상황과 형편을 더 이상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의 문제로 접붙이는 것입니다. 기도했다면 이제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문제로 승화시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의 일상을 영원하신 하나님과 이어주는 놀라운 이음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자가 해야 할 일은 기도한 이후에 더욱 깊은 시름과 절망에 빠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고 역사하실 것을 바라보며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이죠. 시편 126편 6절에서 그렇게 말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죠.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기도하는 자는 그만큼 암담한 현실에서 절망하는 일을 멈춰서서 깨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회복하심을 믿고 자신의 영적인 둔감성에서 깨어나, 하나님께서 회복케 하실 드라마를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의 회복이 얼마나 완전한지 본문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행하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뒤에서 호위하시리니 너희가 황급히 나오지 아니하며 도망하듯 다니지 아니하리라.” 포로에 끌려간 유다 백성들, 고된 노역과 압제 속에서 괴로워하고 절망하던 그들이 이제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헐레벌떡 뛰어나오거나 도망치듯 나오지 않고, 당당하게 나올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마치 애굽에서 해방을 맞이해 광야로 나올 때 헐레벌떡 뛰어나오거나 도망치듯 나온 게 아니라, 온갖 금은보화를 다 취해서 당당하게 나온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이 그렇게 하도록 했습니다. 바벨론 땅에서 포로 귀환하는 귀환자들에게 모든 것을 챙길 것을 챙기도록 말입니다. 심지어 성전재건이 늦춰지고 있을 때, 칙령을 내려 바벨론 제국이 가지고 왔던 성전의 금은보화들까지도 다시금 가져가 재건하는데 사용하도록 말입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면 열자가 없다는 말씀이 딱 맞아떨어지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 영혼이 깨어 있기만 하면 우리 보다 항상 앞서 가시는 그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하시는 분임을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깨어 있기만 하면, 하나님은 항상 우리 뒤에서 호위하시는 분이심을 보게 하십니다. 이처럼 완벽한 하나님의 회복에 동참하는 방법은 ‘깨어 있는 영혼의 소유자’로 사는 것입니다. 그때에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깊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 7-10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파수꾼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보리로다 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내어 함께 노래할지어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열방의 목전에서 그의 거룩한 팔을 나타내셨으므로 땅 끝까지도 모두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확실하게 열어 주시는 모습을 선포한 말씀입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들에게,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애통하며 기도하는 자들에게 기쁨의 열매를 확실하게 거두게 하시는 역사입니다.

 

오늘도 영적인 게으름에서 벗어나, 영적으로 깨어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들에게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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