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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이사야 54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1-10절 말씀까지로, 아내의 복원, 다시 말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진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회복의 말씀이고, 둘째로는 11-17절까지로 무너진 성읍의 복원, 다시 말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예루살렘 성읍에 대한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잉태하지 못하며 출산하지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산고를 겪지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이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과연 여자가 잉태를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출산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옛날에는 소박을 맞고, 집안에서 쫓겨나지 않았습니까?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의 형국이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온 유다 백성들의 모습이 그와 똑같은 것이죠. 이방 땅에 끌려왔으니 살아갈 소망도 없고, 가정을 꾸릴 만한 여유도 없고, 삶의 목적도 기쁨도 도무지 사라진 마당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향해 하나님께서 “노래할지어다” 바꿔 말해 ‘너는 노래하라’, ‘너희들은 노래하라’, 그리고 더 나아가 후반부에는 점점 더 크게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너는 환성을 지르며 소리를 높여라’하고 재촉하는 모습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하시는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그렇게 ‘찬양을 하라’고, ‘큰 소리로 찬양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누가 감히 노래할 상황이 아닌데, 노래를 부르고 찬양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자신들의 처지가 처량한 신세인데, 포로로 끌려와 집도 밭도 가정도 다 풍지박산 난 마당인데, 어떻게 입술에서 찬양이 터져 나올 수 있단 말입니까? 너무 지치고 힘들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조차도 찬양이 끊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처량한 상황, 처참한 상황에서, 찬양하라고, 소리를 높여 크게 찬양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홀로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아이를 못 낳아 버림받은 여인이 남편과 함께 사는 여인보다 더 많은 자녀를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온 유다 백성들, 그 이스라엘 백성들의 처지를 지금보다 훨씬 더 낫게 해 주시겠다고, 더 풍부하게 해 주시겠다고, 더욱더 채워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B.C.588년에 망했지만, B.C.538년에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의 칙령에 의해 포로에서 귀환하게 되죠. 그때 총독 스룹바벨과 제사장 예수아가 1차 포로 귀환자들, 여자와 아이들까지 합해 20만 명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되죠. 바로 그런 상황을 하나님께서 연출하실 것이니,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슬픔가운데서 찬양하라고, 찬양하되, 더 큰 목소리로 그 분의 능력과 권능을 의탁하며 찬양하라고 재촉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문 4-5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네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하나님께서 너를 지으신 너의 남편이라고, 남편된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버린 것 같지만, 그로 인해 수치를 당한 것 같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도록, 다시는 수치를 겪지 않도록 인도해 낼 것이라고, 확신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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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치를 당한 것, 하나님과 영적인 관계에서, 그들이 영적인 과부로 지내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잘못 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과 쾌락을 좇은 결과였죠.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들어 징계하시고, 채찍으로 때리신 것이었죠. 하지만 하나님은 한 번 영적인 아내, 영적인 친백성으로 삼으신 그들을 결코 내쫓아버리지 않게 하시는 분이라고, 하나님의 때가 차면, 바꿔 말해 그들이 깨닫고, 하나님을 앙망하면, 다시금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일깨워 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7-8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렸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 구속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잠시 그들을 버리셨지만 다시금 큰 긍휼로 모을 것이라고, 잠시 당신의 진노로 당신의 얼굴을 가리셨지만 영원한 자비로 다시금 긍휼히 여길 것이라고 약속하시죠. 그만큼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고 인자가 다함 없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영적인 아내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복원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린 것 같고, 그들을 향해 진노의 잔을 퍼부은 것 같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고, 다시금 영적인 아내로 그들을 받아들이고,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온 그들이 하나님을 찾고 경배하고 의탁하면, 다시금 그들을 옛날의 관계로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도 뒤틀린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해서 무작정 살아갈 수 있는 형편은 아닙니다. 그들의 터전도 새롭게 회복이 될 때에야 온전한 회복이 뒤따르는 것 아닙니까? 마치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멸망당했고, 그 와중에 가정들도 깨지고, 이산가족이 생기고, 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으니, 그들에겐 살아갈 집도 전토도 다 무너지고 잃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집과 전토마저도 다시금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본문 11-17절까지 나오는 ‘무너진 성읍의 복원’에 관한 말씀입니다. 11-12절 말씀입니다. “너 곤고하며 광풍에 요동하여 안위를 받지 못한 자여 보라 내가 화려한 채색으로 네 돌 사이에 더하며 청옥으로 네 기초를 쌓으며 홍보석으로 네 성벽을 지으며 석류석으로 네 성문을 만들고 네 지경을 다 보석으로 꾸밀 것이며.” 청옥과 홍보석이 등장합니다. 바벨론 제국의 침략과 약탈에 의해 무너진 예루살렘 성읍까지도 하나님께서 다시금 세울 수 있도록 기초를 쌓고 성벽을 재건토록 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 건물을 짓고 재건하는 데에는 방해꾼들도 민원을 제기하는 자들도 나타나기 마련이죠. 본문 15절 말씀과 17절 말씀처럼, ‘분쟁하는 자’들도 나타날 것이고, 너희를 ‘고소’하는 송사자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15절에 “보라 그들이 분쟁을 일으킬지라도 나로 말미암지 아니한 것이니 누구든지 너와 분쟁을 일으키는 자는 너로 말미암아 패망하리라” 또 17절에 “너를 치려고 제조된 모든 연장이 쓸모가 없을 것이라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모든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이 내게서 얻은 공의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비록 너희들이 예루살렘 성읍의 기초를 쌓고, 성벽을 재건코자 할 때, 분명코 훼방꾼과 같은 분쟁자들이 있고, 너희를 걸고 넘어지려는 고소자들이 나타날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코 재건할 수 있도록 그들을 다 물리쳐 줄 것이라고 약속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전의 기초를 놓고 성벽을 재건할 때, 북쪽 출신으로 유다 땅에 내려와 있던 산발랏과 도비야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아라비아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아스돗 사람들이 성전과 성벽재건을 방해했죠. 그때마다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동원해서 그렇게 일을 추진해나갔죠. 느헤미야 4장 16-18절입니다. “그 때로부터 내 수하 사람들의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와 활을 가졌고 민장은 유다 온 족속의 뒤에 있었으며 성을 건축하는 자와 짐을 나르는 자는 다 각각 한 손으로 일을 하며 한 손에는 병기를 잡았는데 건축하는 자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건축하며 나팔 부는 자는 내 곁에 섰었느니라.” 한 손으로는 일을 하고 한 손으로는 병기를 잡는 모습으로 일을 한 것이죠. 그러나 그들의 수고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여호와께서 그들이 성전과 성벽을 재건토록 보호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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