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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증에 걸려 일찍 늙어가는 아이가 있었다. 자기 동료들과 같이 학교에 다닐 수가 없는 처지였다. 혼자 집에서 가정교사에게 배웠다. 어느 날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왜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늙어야 해요?” 그러자 가정교사가 대답했다. “밤하늘에 별들이 있지? 그중에 너는 일찍 떨어지는 별똥별이야”
한참을 생각하던 그 아이는 다시금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왜 나만 별똥별이 되어야 하는 데요?” 그때 그 선생님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것은 너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지.”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5:2)
말 한마디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말씀이다. 함부로 내뱉기보다 ‘삼사일언’(三思一言)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말은 손쉽게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말이든지 하나님 앞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해야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기 때문이다.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전1:1)의 기록이다. 한마디로 솔로몬이 썼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도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코헬렛’(קֹהֶלֶת)은 ‘카할’(קָהַל)에서 파생된 단어로 ‘회중’(assemble)을 뜻한다. 그래서 70인역(LXX) 성경도 ‘에클레시아스테스’(Εκκλησιασής)로 밝히고 있다. 그만큼 ‘코헬렛’은 모임에서 말하는 ‘설교자’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솔로몬도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율법의 지혜를 가르칠 수 있었다(신31:10∼11, 왕상5:12).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코헬렛은 예루살렘의 왕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 개인의 이름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솔로몬의 이름은 잠언에 나와 있는 것까지 합하면 6개나 된다. 솔로몬, 여디디아(삼하12:25), 야게의 아들(잠30:1), 아굴(잠언30:1), 르무엘(잠31:1), 그리고 코헬렛(전1:1).1)
전도서는 언제 썼을까? 인간의 지혜가 가장 빛나는 시기는 청년이나 중년의 때가 아니라 노년기다. 솔로몬은 전도서를 인생의 노년기 곧 말년에 쓴 것으로 볼 수 있다(전12:13). 보통 아가서는 솔로몬의 신혼기에, 잠언은 솔로몬의 인생 중반기에, 전도서는 인생 말년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도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1장 1절∼11절까지 전도서의 주제, 둘째는 1장 12절∼6장 9절까지 ‘일의 무익함’, 셋째는 6장 10절∼11장 6절까지 ‘지혜의 한계’, 그리고 넷째는 11장 7절∼12장 14절까지 ‘참된 지혜의 길’에 관한 부분이다.2) 그 중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헛되다’(37회)와 ‘지혜’(43회)다. 그만큼 솔로몬은 인생의 뒤안길을 바라보며 후세대를 향해 ‘헛된 삶을 좇기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책임감 있는 삶과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설교’한 것이다.
이번에 이태원 참사로 156명이 죽었고 부상자는 187명이다. 그 중 20대가 가장 많았다. 본래 할로윈 축제는 영국과 아일랜드와 프랑스에 살던 켈트족이 만들어낸 것이다.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준비해 죽음의 신에게 바쳤는데, 그게 발전해 귀신이 자신을 헤치지 못하도록 귀신과 같은 복장을 꾸미면서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그만큼 할로윈 축제는 사탄의 세력이 세상 문화를 통해 교묘하게 통치하려는 행사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결코 축하할 수 없는 행사다. 하지만 그 속에서 참사당한 이들이나 유가족에 대해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 그들 중에는 하나님을 믿지만 할로윈 축제의 배경조차 모른 채 구경갔다가 참변당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슴 아프게 들려오는 말이 있다. 생각할수록 어리석고 무식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경찰 미리 배치했어도 사고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왜 부모도 자식이 이태원 가는 것 막지 못해놓고 골목길에 토끼몰이 하듯이…”, “사탄의 세력이 주관하는 행사에 갔으니 그렇게 당한 것이지 않느냐?” 하는 말이 그것이다.
코헬렛, 왜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라고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해도 함부로 말하면 하나님의 주권을 통제하는 꼴이요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하나님을 믿고 사탄의 세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기도를 많이 해도 이번 참사 앞에서는 말을 아끼며 하나님의 섭리를 구하는 게 지혜로운 모습이다. 조로증 걸린 아이에게 그 선생님이 지혜롭게 말한 것처럼 말이다.
1)https://929.org.il/lang/en/page/808/post/96578
2)https://www.planobiblechapel.org/tcon/notes/html/ot/ecclesiastes/ecclesiaste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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