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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잠언의 말씀으로 급한 성격을 꿰매야

by 똑똑이채널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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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은 친한 친구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선물은 잘 훈련된 사냥개 두 마리였다. 평소 사냥을 즐겨한 대왕은 매우 기뻐했다. 어느 날 대왕은 사냥개를 데리고 토끼사냥에 나섰다. 그런데 웬일인가? 개들은 사냥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달아나는 토끼가 있어도 그냥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심지어 빈둥빈둥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알렉산더 대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는 곧장 사냥개들을 모두 죽여버렸다. 그 후에 사냥개를 선물한 친구를 불러 이렇게 호통을 쳤다. “토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볼품 없는 개들을 왜 내게 선물했는가? 그 쓸모없는 사냥개들을 내가 모두 죽여버렸네.”

 

성급한 사람과 사귀지 말고, 성을 잘 내는 사람과 함께 다니지 말아라. 네가 그 행위를 본받아서 그 올무에 걸려 들까 염려된다. 이웃의 손을 잡고 서약하거나, 남의 빚에 보증을 서지 말아라. 너에게 갚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네가 누운 침대까지도 빼앗기지 않겠느냐?”(새번역, 22:2427)

 

성급한 사람과 왜 사귀지 말라고 하는지 일깨워주는 잠언 말씀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과 왜 함께 다니지 말라고 하는지 말이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을 사귀거나 함께 다니면 그가 빠지는 올무에 함께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성미가 급한 사람은 자기 주관적인 판단에 치우쳐 함부로 서약하거나 보증을 서기 때문에 그런 사람과 함께 하면 자신의 침대까지도 빼앗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알렉산더는 너무 성미가 급한 것은 아니었을까?

 

잠언 1∼9장까지는 솔로몬의 첫 번째 잠언집이다. 10장∼22장 16절까지는 솔로몬의 두 번째 잠언집에 해당된다. 첫 번째 잠언집의 중심 내용은 지혜란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그분의 율례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악하고 어리석은 자들과 함께 하지 않고 꿀과 기름보다 더욱 미끄럽게 유혹하는 음행을 멀리하는 자, 지혜로운 자는 타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결코 남에게 보증서지 않는 자, 지혜로운 자는 개미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 지혜로운 자는 교만한 눈도 거짓된 혀도 사용치 않을뿐더러 형제 사이를 이간질하지 않는 자다.

 

그런 내용이 산문이나 시집 형태로 좀은 길게 혹은 짧게 기록돼 있다. 그 중에서도 시문학의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교차대구법 이른바 키아즘(Chiasm)이다. 키아즘은 맨 앞의 내용과 맨 뒤의 내용이 비슷하고, 중간의 내용도 그렇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정중앙에 배열된다. 시편, 욥기, 잠언, 그리고 전도서가 그런 키아즘 형식으로 기록돼 있는데, 솔로몬의 첫 번째 책에 그런 형태의 시들이 많다.

 

솔로몬의 두 번째 잠언집의 특징은 무엇인가? 2행시가 주를 이룬다. 그 안에는 대립구절이 있는가 하면 병행구절 혹은 동어반복적인 구절이 있다. 10∼15장까지는 대립구절이 더 많고, 16∼22장 16절까지는 병행구절이 더 많다. 그런데 10장∼15장까지는 ‘지혜로운 삶의 증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고, 16장∼22장 16절까지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언급하고 있다.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과 '어긋난 부분들'을 반면교사로 언급한다. 그와 같이 뒤틀린 부분과 새어나가는 부분을 잠언의 말씀으로 메워가도록 한 것이다. 잠언(箴言)의 ‘잠(箴) 자’도 ‘대나무 죽(竹)자’와 ‘모두 함(咸)자’가 합쳐진 글자다. ‘함(咸) 자’에는 ‘봉하다’는 뜻이 있다. 옛날에는 떨어진 옷을 대나무 바늘로 깁거나 자루를 꿰매었다. 그 대나무 바늘이 ‘잠(箴) 자’에 해당된다. 잠언이란 우리 삶의 헤어지고 구멍 난 부분을 꿰매는 영적 바늘과 같은 것이다.1)

 

알렉산더 대왕이 사냥개를 죽여버렸다는 소식을 들은 그 친구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그는 대왕의 말을 듣고 무척이나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찬찬히 말했다고 한다. “대왕이시여, 그 사냥개들은 토끼를 잡기 위해 훈련된 개들이 아닙니다. 호랑이와 사자를 사냥하기 위해 오랜 시간 훈련받은 값비싼 개들입니다.” 그 친구의 말을 듣은 알렉산더 대왕은 그때서야 땅을 치며 후회했다고 한다.

 

사울 왕도 실은 성미가 급한 탓에 하나님의 버림을 받았다. 삼손도 불같은 성격 탓에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이다. 그만큼 하나님의 대의가 무엇인지 분별치 못한 채 자기 욕심만 앞선 자들이었다. 지혜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한 법이다. 그가 내 인생에 대의를 이룰 협력자인지 그 또한 급한 성격으로는 분별할 수 없다. 그만큼 잠언의 말씀으로 우리의 급한 성격의 부분을 꿰매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1)http://www.clsk.org/bbs/board.php?bo_table=gisang_special&wr_id=494&main_visual_page=gi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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