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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24:13-35) 오늘 본문 말씀은 실의와 절망에 빠진 두 제자가 엠마오로 내려가다가 주님을 만나, 주님께서 떡을 떼어주심으로 인해 그들이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 실의와 절망 대신에 기쁨과 소망을 얻으면서 예루살렘에 가서 주님을 만나 사실을 다른 제자들에게 이이야기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주님을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엠마오로 향하는 제자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넘어가는 태양을 안고 걸어가는 그들의 발걸음은 그림자가 축 져진 그런 심령의 상태였죠.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기 때문이죠. 그것도 자신들이 도저히 상상하기 싫은 그런 일들 말입니다. 갑작스러운 예수님의 체포가 있었고, 제자들이 다 도망가면서 공동체가 다 흩어지는 모습, 또 성난 군중들의 선동에 의해.. 2024. 5. 2.
베드로는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눅24:1-12)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중학생 무렵에 알게 됐습니다. 중3에서 초6학년까지 세 자녀를 보면서 사춘기가 빨리 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질문을 하는데, 난처한 질문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려운 것은 관념적인 단어를 물어보는 경우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서 아무리 쉽게 설명해줘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려울 때가 많겠죠. 왜냐하면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이해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신의 경험 속에서 뭔가를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인식차원을 벗어나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죠.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하심도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여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활의 세계, 주님께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동굴 무덤을 열고.. 2024. 5. 2.
그 또한 사랑일테니 새벽기도를 마치고 예배당 옆 텃밭에 심은 고추랑 작두콩이랑 비파에다 물을 주러 나갔다. 예배당 입구 아래에 하얀 비늘 봉지가 눈에 뜨였다. 안을 들여다보니 더덕 뿌리가 몇 개 들어 있었다. 그때서야 알게 됐다. 동네 할머니가 놔두고 갔다는 걸. 어제 상추 모종 반 판을 그분에게 드렸더니 내게 더덕을 놓고 간 것이었다. 자식은 부모의 숨소리만 들어도 포근한 잠을 잔다. 부모의 익숙한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루는 자식도 있다. 익숙한 소리와 환경은 자식이 커가는 텃밭과 같다. 사랑은 숨소리와 코코는 소리로 또 눈빛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리를 절며 내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그 할머니의 발걸음도 사랑이다. 논밭의 벼들도 농부의 발걸음 소리에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박선희의 〈매일 아침 여섯 시.. 2024. 5. 2.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고전6:15-17) (설교열기)(예화)김유신 장군이 젊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술집에 드나들면서 ‘천관녀’라는 기생에게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하루는 그를 불러 호되게 나무랐습니다. “나라의 기둥이 될 화랑이 이게 무슨 짓인가? 술과 여자에 빠져서야 어찌 장수가 되겠으며 나라에 충성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의 꾸중을 들은 김유신은 다시는 그 술집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유신이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말등에서 졸던 김유신이 눈을 떠보니 술집 앞에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급히 말에서 뛰어내려 차고 있던 칼을 뽑아 그 말의 처버렸다는 것입니다.말의 피가 하늘을 치솟았고 천관녀는 새파랗게 질려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부터는 그.. 2024. 5. 1.
딸을 위해 울라 며칠 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택배를 보냈으니 잘 받으라고. 무슨 선물인가 싶어 내심 기대했다. 어제는 그게 오지 않았냐면서 문자를 보냈다. 나는 별생각 없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어제 집사님 한 분이 후원하는 새물결플러스에서 책 4권이 왔는데 또 다른 책도 거기서 보낸 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아빠의 온기〉 〈엄마의 온기〉가 그것이다. 오늘 아침 택배 포장지를 보니 딸이 보낸 게 맞다. 〈아빠의 온기〉 는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이야기’다. 아빠의 가정환경은 어땠는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해 보고 싶은 것은? 아빠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아빠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딸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딸이 자랑스런 순간은 언제인지? 딸에게 배우자.. 2024. 5. 1.
내 목소리를 내려놓고 임한다면_2024년 4월 30일 4개 지방회 축구대회가 목포국제축구센터 돔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우리팀에서 여성 선수로 교체하려 하자 심판이 반대했다.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 일로 우리팀 내부에서 논쟁이 일었다. 그 지방회에서 선수 4명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한 것을 거절하자는 쪽과 그래도 지원해주자는 쪽으로. 모든 일은 지나놓고 보면 후회가 밀려드는 법이다. 국제경기나 큰 상금이 걸린 경기가 아니라면 자기 목소리는 낮추고 친목을 위해 서로 양보하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후회다. 누가복음 23장 23절에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는 새벽묵상이 심령의 귓전을 때린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풀어주려하자 군중들이 나서서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다. 빌라도는 군중심리에 백기를 들었다. 그만큼 빌라도는 자기 자리와 지위를 내려놓지 못한 채.. 2024. 4. 30.
아들을 향한 눈빛_2024년 4월 29일 지난 토요일 밤 12시가 넘어 둘째 아들이 집에 왔다. 한 참 잠에 빠져 있는데 예고 없이 들어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학교를 그만 뒀나, 사고쳤나, 기숙사 룸메이트랑 다퉜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날은 아들 눈빛만 바라보고 잠을 잤다. 아들도 씻고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뭔 일인가 물었더니 중간고사 끝나고 바람 쐬러 왔단다. 누가복음 22장 61절을 묵상하다 오버랩된 아들 눈빛이다.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가다 세번 모른다고 부인한다. 그때 예수님과 베드로의 눈빛이 마주친 것이다. 베드로는 죄스러움의 눈빛이고 예수님은 연민과 사랑과 격려의 눈빛이었을 것이다. 주님을 모른다고 세번씩이나 부인한 베드로지만 그의 연약함을 품으시는 눈빛이다. 그것은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을 향한 .. 2024. 4. 30.
숨지니시라(눅23:44-56) 감란산에서 기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대제사장이 보낸 하속들에 의해 체포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뜰로 끌려가셨는데, 거기에는 이미 산헤드린 의원들이 나와서 예수님을 공략했고, 신성모독죄를 덧씌워서 빌라도에게 끌고 갔죠. 그때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했지만, 이 땅의 것에는 관심이 없는 하늘나라에만 관심을 둔, 그야말로 신비주의에 둘러싸인 사람으로 생각해서 예수님을 풀어주었죠. 대신에 헤롯의 관할에 속하여서 헤롯에게 끌고가게 했는데, 헤롯도 예수님을 봤지만 어떤 말도 어떤 능력도 보여주지 않자, 실망감이 컸죠. 저런 자가 어떻게 나를 물리치고 왕이 될 수 있겠는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산헤드린 의원들과 백성들 앞에서 예수님을 희롱한 후에 다시금 빌라도에게 끌고가게 했죠. 빌라도는 방금 전까지 예수님을 ..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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