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의 다윗, 어머니의 모판을 삼다
다래 이파리 모습이다. 3월 16일 날 처음 접붙인 것인데 이토록 잘 자라고 있다. 빛깔은 다르지만 마치 카네이션 꽃처럼 생겼다. 속에서 작은 이파리들이 자꾸 올라오고 있다. 자식들이 모두 그렇듯, 녀석도 제 어미의 살을 먹고 사는 걸까? 녀석이 더욱 뻗어 열매를 맺기까지 긴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거다. “어쩌면 엄마가 형의 몹쓸 병을 가져갔는지도 모른다. 우리 엄마라면 충분히 그럴 분이다.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형의 병까지 함께 하늘로 가져갔을 분이다. 하늘에 계신 엄마도 편안히 우리를 보고 계실 것 같다. 그래, 그 정도면 됐다. 살펴보면 어느 집에나 힘든 일은 있다. 우리 집은 다른 집들보다 좀 더 큰 일이 있었을 뿐이다.”(207쪽) 김도윤 작가의 〈엄마는 괜찮아〉에 나온 이야기다. 30대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