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묵상DewSermon/시편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시130:1-8)

by 권또또 2022. 8. 19.
728x90
반응형

신앙생활 가운데 주일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주님을 예배하는 것이 참으로 기쁘고 즐거워서, 다른 모든 것은 포기하더라도 결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만은 멈출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다가도 어느새 매 주 반복되는 주일 예배에 대한 감격이 사라지고, 습관적인 예배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죠.

전에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두렵고 설렜던 적도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나 자신도 모르게 겨우 시간에 맞춰 예배당의 문턱을 밟는 것으로, 내가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 말입니다. 또 늦게라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도저히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라도 예배당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교회에 발걸음을 떼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신앙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영적인 침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30편은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예배자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시편에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가 붙은 시가 15개가 있는데, 이 시들은 예루살렘을 오가는 순례자들이 부르는 노래이자, 곧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올라갈 때 불렀던 노래입니다. 한 마디로 제사를 드리러 오고가는 과정, 다시 말해 예배를 드리러 오고가는 과정 속에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런데 1절에 나타난 시인의 상태는 깊은 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간절히 부르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여기에서 ‘깊은 곳’이란 본래 ‘깊은 산의 계곡’을 의미하기도 하고, 바닷 속의 ‘깊은 심연’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시편 23편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어떤 커다란 위험이 있는 곳, 위험을 만나도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하는 곳이죠. 오늘 본문의 ‘깊은 곳’ 역시 그런 곳입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하고,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상태에 서 있는 모습이죠.

대부분 이처럼 깊음의 상태에 머물게 되면 벼랑 끝에서 선 것처럼 완전히 절망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도 때로는 깊음의 상태에 있을 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때는 죄와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다루시기 위해 깊음의 상태에 머물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또한 아담과 하와처럼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이후 하나님의 낯을 피해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렇게 홀로 외로움 가운데서 두렵고 떨리는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사는 동안 깊은 골짜기, 깊은 바다 밑을 지나는 것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군가로부터 버림당하기도 하고, 큰 죄를 짓고, 갑작스럽게 몸에 큰 질병이 생기고, 또 열심히 살았음에도 큰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모습들 말입니다. 그런 어려움에 빠지면 신앙도 그렇고, 인생 전체가 아주 깊은 침체에 빠져들게 되죠.

하지만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 극심한 어려움 가운데에도 참된 주님의 자녀는 여호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간절히 부르짖고 기도한다는 점입니다. 간절히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께 호소하죠. “주님, 내가 주님께 간구하는 나의 소리를 들어 주시옵소서. 너무 힘이 들고, 너무 괴롭습니다. 주님, 나의 목마른 심정을 들어 응답해 주시옵소서. 나는 아무런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방법이 없습니다.” 라고 외치면서, 진심으로 주님께 어려운 형편을 아뢰며 나아가죠.

 

계속해서 3-4절의 내용을 살펴보면 시인은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고 나아갑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하나님은 모든 죄악을 지켜보시는 분이시기에 그 누구도 감히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이시기에 누구라도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다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하고서도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행위를 보고 계심을 망각할 때도 많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신바 되시고, 우리가 죄의 유혹에 넘어가는 그 현장에서 우리의 행동과 말을 똑똑히 보고 듣고 계시는 분이시죠.

그만큼 우리들은 참으로 연약하고, 어리석어, 쉽게 죄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너무 쉽게 죄의 유혹에 넘어가기 때문에 하나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홀로 나 보기에 좋은 길만을 택해 살면 필경 그 길은 사망의 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분께 내 인생길을 의탁하고, 성령님께서 이끄시는 길,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길을 택해 살도록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연약하여 쉽게 넘어지고 죄를 범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겸손히 나아가면,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어찌 우리가 연약하더라도, 그 사랑의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며, 찬양하고,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본문 5-8절 마지막 절까지 시인은 신실하신 하나님 곧 우리의 찬양과 경배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께 나아가, 간절히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모습을 갖춥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소원하고 있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 하나님에 대한 기다림이 얼마나 간절한지, 마치 경비병이 깜깜한 밤이 어서 지나 밝은 동이 터 오기를 기다림 같다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참된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상태 속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만나고자 사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간절히 사모하고 기대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말씀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43장 1절에서도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우리의 주인 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간절히 찾고 사모하며 나아가면, 분명코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 우리를 깊은 골짜기, 깊은 바다 속에서 건저 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https://www.bookpod.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1130 

 

역전케 하시는 하나님

북팟

www.bookpod.co.kr

그렇기에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경배하는 모습을 되뇌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바쁜 일상 가운데 주일을 맞이하고, 또 주일날 하나님께 예배하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자칫 그 예배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때가 있지 않는지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의 상태를 일깨워주듯이, 내가 연약하여 죄의 유혹에 넘어갈지라도, 깊은 고통의 바다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그 상태 속에서 오직 하나님을 찾고 간절히 간구하는 자들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시인처럼, 주일날 나태해진 예배자의 모습에서, 매 주일마다 정말로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온전히 경배하는 마음으로, 성전에 올라가는 자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에서 일깨워주는 주님의 음성입니다. 주일을 기다리고, 주일날 주님을 만날 것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의 날을 준비하는 심령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매일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