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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그들이 나를 괴롭혔으나(시129:1-8)

by 똑똑이채널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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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시편 129편은 한 개인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괴롭혀온 아픔과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하나님의 구원을 찬양하는 고백시입니다. 그래서 1절과 2절에 반복해서 나오는 어구가 있습니다. 1절에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도다.” 2절에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두 가지쯤은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아픔과 상처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릴 적부터 나를 괴롭혀온 상처도 있죠. 영어로 상처를 “Scar”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겉에 나타나는 흉터, 또는 자국을 뜻하지만, 속에 나타나는 아픔과 상처를 뜻하기도 합니다.

겉으로 나타난 상처는 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런 상처가 났는지 기억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치유가 되죠.

하지만 안으로 나타난 상처는 누구도 볼 수가 없고, 대부분 잊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 상처로 남았는지 알지를 못하죠. 다만,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화가 쌓여 있을 뿐입니다.

3절에 보면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여기서 “내 등”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가브’(Gab)은 흙더미로 번역되기도 하고, 사람의 등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등으로 번역한다면 대부분의 영어성경에서도 개역개정에서도 ‘사람의 등’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사람의 등으로 번역하면 그 등에 농부들이 마치 땅에 깊은 고랑을 파듯이 깊은 고통의 상처를 뜻합니다. 그만큼 고랑은 한 개인에게 큰 상처와도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바로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하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상처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 상처의 깊이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심지어 자기 자신도 얼마나 깊은 상처가 패여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상처와 고통이 나를 괴롭힌다 해도, 결코 나를 이기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의 상처조차도, 나의 고통조차도 이기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것일까요? 본문 4절에 그런 말씀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 이를 더 원문에 가깝게 번역한다면 두 동강이 나게 하셨다”(cut in two) 하는 뜻입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모든 공격과 위협의 선들을 두 동강이 내셨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제입니다. “끊으셨도다”는 시제가 현재 완료형입니다. 즉, 과거의 사건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줄을 끊으신 그 사건이 여전히 유효하고, 그 줄은 두 동강이 난 상태로 여전히 있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우리가 당하는 고통과 괴로움도, 그렇게 하나님께서 끊어주셨고, 앞으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란 말씀입니다.

 

이어서 본문의 시인은 5절을 통해 그런 선포를 하고 있습니다.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여기에서 “물러갈지어다”는 단어는 미완료태로서, 가까운 미래 반복적으로 일어날 일들을 향해 선포하는 표현입니다.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이란 곧 마귀 사탄, 원수를 일컫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원수와 마귀 사탄의 세력들조차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 끊으셨다, 다 물리치게 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의 고백입니다.

영화 〈42〉가 있습니다. LA 다저스의 재키 로빈슨 선수의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세계대전 직후 미국사회에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던 시절인데, 그 부조리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 한 인물이 바로 재키 로빈슨 선수요, 그의 등 번호가 42번입니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42〉입니다. 그 영화를 두고, 한 영화평론가는 그의 행동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리키는 흑인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구조 속에서 그 ‘자연스러움’을 ‘낯설게’ 만들었다”하고 말입니다. 다저스 팀의 단장 리키는 흑인 야구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차별이 자연스러운 메이저리그로 초대했는데, 그 낯선 로빈슨을 일약 세계적인 주인공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그만큼 다저스 팀의 단장 리키도 훌륭했고, 당사자 선수인 캐키 로빈슨도 훌륭한 삶을 펼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독 리키는 재키 로빈슨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고 하죠. “세상에 두 가지를 알리면 우리가 승리하는 거야, 자네가 훌륭한 신사이자, 위대한 야구선수라는 것 말이야” 훌륭한 신사, 그리고 위대한 야구선수 임을 그 야구 그라운드에서 보여 줄 것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물론 흑인 야구선수 재키 로빈슨에게는 상처가 있었습니다. ‘차별’이라는 상처가 그것이죠.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는 백인사회에서 기회의 균등도, 같은 화장실이나 샤워실도 사용치 못했습니다. 그 차별이 재키를 괴롭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면 재키는 자신에게 두 가지 명령을 되새깁니다. “훌륭한 신사 그리고 위대한 야구 선수” 그래서 그는 수많은 조롱과 압박 속에서도, 묵묵히 비난과 조소, 곧 그 차별을 견뎌 나감으로 인해 결국 백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했고, 급기야 진정한 신사이자 위대한 야구선수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선수뿐만 아니라 메이저 리그의 영웅이 되었던 것이죠. 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매해 4월 15일이 되면 그 날을 “재키 로빈슨 데이”라고 하여, 모든 선수가 ‘42번’ 등번호를 달고 게임을 출전한다고 하죠.

그렇듯 재키 로빈슨도,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시인처럼, 어릴 적부터 상처를 받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뚝심으로 결국 ‘훌륭한 신사 그리고 위대한 야구선수’임을 입증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A big scar becomes star”였습니다. “큰 상처가 큰 별이 된다”는 위대한 격언을 미국사회에 남긴 것입니다.

 

다윗도 시편 43편에 이런 고백을 남깁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사울의 칼날에 위협을 받고, 쫓겨 다니는 신세였지만, 그 상처와 아픔이 큰 별이 된다는 것을 다윗도 믿음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온갖 위협과 두려움 속에서 불안에 떨었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살아갔습니다. 심지어 사울을 죽을 기회가 두 번씩이나 있었지만, 훌륭한 신사로 오히려 그를 섬겼을 때, 하나님께서는 위대한 왕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이 때에도 마귀와 사탄의 공격을 받을 수 있고, 다윗이나 재키 로빈슨처럼,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과 그로 인한 아픔과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에도 오직 하나님을 바라며, ‘큰 상처가 궁극적으로 별이 된다’는 믿음의 고백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곁에 수많은 걸림돌이 다가 올지라도, 주님의 자녀다운 품위를 잃지 마시고, 그때마다 훌륭한 신사로서의 인품을 드러낼 때, 그 성품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욱 존귀한 자로 세워주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겪는 상처와 아픔보다도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은 훨씬 더 강하고 크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입니다. 우리의 그 상처와 아픔까지도 하나님께서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로 승화시키는 분이심을 믿는 것 말입니다. 그때 다윗처럼, 그리고 재키 로빈슨처럼, 누군가 차별과 아픔과 상처를 겪고 있을 때, 그를 위해 주님의 위로와 격려를 보내게 될 줄 믿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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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저와 여러분들을 그 사랑으로 품으시고, 책임져주시는 전능한 아버지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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