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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묵상LifeBible

비실비실해도 새 힘을 얻게 된 이유

by 똑똑이채널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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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동안 비실비실했다. 1층에 있던 에어컨을 3층에 옮겨 달던 날 힘들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더위라도 먹은 탓일까? 그도 아니면 장염을 앓은 것일까? 속이 불편했고 힘도 쭉 빠진 상태였다. 맥없이 살다 보니 그만큼 힘들었다. 더욱이 아내의 빈 자리가 큰 탓에 아이들 셋을 돌보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화요일 날 퇴원한다는 아내가 너무나 반가울 따름이다.

 

그렇게 힘들고 외롭던 일주일간 주님께서 위안을 주신 게 있었다. 낯모르는 누군가 옥수수 한 상자와 보리쌀 한 봉지를 놓고 갔다. 더욱이 평소 기도하며 지내던 분이 제주도에서 밀감 한 상자를 보냈다. 그때 곰곰이 생각한 게 있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께서 찾아와 위로하시고 격려하신 일들이 그것이었다. 물론 영적인 체험 가운데 주님께서 찾아오신 일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역사하신 일들이 훨씬 많았다.

 

낯선 곳을 향할 때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여태껏 살아올 수 있도록 자신을 지지하고 격려해준 부모와 친구들이 격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다. 피곤하고 지칠 때 절망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다. 여태껏 사람들과 맺은 관계의 의미가 새 힘을 주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그 모든 관계는 하나님께서 맺게 하신 은혜의 관계이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121:18)

 

시편 121편은 보통 다윗이 쓴 시로 알려져 있다. 표제는 ‘성전에 올라가는 시’로 돼 있다. 성전에 올라가는 시는 시편 120∼134편까지 모두 15편이다.1) 그 시들이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고 있는 시들이다. 물론 시편 121편은 다윗만 찬양하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 모두가 찬양하는 노래다. 그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능욕받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예루살렘 성전에 돌아왔을 때 어찌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다윗은 언제 이 시를 읊조렸을까? 사울의 칼날을 피해 도망쳐다닌 광야 8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며 찬양했을 것이다. 그 옛날 골리앗을 쓰러뜨리게 하신 그 은혜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물론 다윗만 그런 게 아니었다. 형의 장자권을 가로챈 야곱이 낯선 아람 땅에서 20년간 고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야곱은 누구도 의지할 데 없는 환경에서 그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창28:15)을 높이며 찬양했을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 민족이 아말렉과 전투를 벌일 때 모세가 손을 든 것(출17:11)도 마찬가지였다.

 

특별히 유대 랍비들은 다윗이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는 것이 메시아를 찾는 것을 암시한다고 여겼다. 그만큼 그들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시는 메시아가 족장들보다 훨씬 크신 분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유대전승 미드라쉬는 메시아가 광야의 놋뱀처럼(요3:14, 요12:32) 모든 사람 위에 들릴 것(빌2:9∼10)으로 해석했다.2) 그만큼 오늘 우리가 바라보고 의지할 분은 부활의 영으로 함께하시는 그리스도 그분이다. 물론 그분은 직접적으로 역사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지금도 돌보시고 새 힘을 주시는 분이다.

 

오늘 아침엔 3층에 에어컨을 달았던 기술자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의 교회 예배당에 시스템 에언컨을 설치하는데, 기존에 쓰고 있던 40평대 냉반방기를 뗀다고 말이다. 그것을 3층에 달 것이냐고 물은 것이다. 그분이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월요일 날 3층에 단 것은 냉방만 되는 여름철 에어컨이라 겨울이 되면 무척 추울 것을 내다보고 말한  것이었다.

 

나는 그 목사님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두 개나 다는 것도 번거롭고 비용도 더 드는 일이고, 실외기도 두 배나 커서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분의 말이 인간의 말로 들리지 않았다. 왠지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기분일까? 오늘 저녁은 왠지 밥을 잘 삼킬 것 같은 것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8ys4ZdghC4 

 

1)https://www.929.org.il/lang/en/page/687/post/89610

2)https://www.matsati.com/index.php/tehillim-psalms-121-part-2-love-and-the-emotionally-unavail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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