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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시119:121-144)

by 똑똑이채널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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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본문은 크게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21-128절까지 첫 번째 단락으로 소위 말하는 ‘탄원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대적들을 아뢰고 하나님께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단락은 129-136절까지로, 주님이 자신을 보호해주신 것에 대한 깊은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락은 137-144절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적인 찬양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 있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 마련입니다. 그 말은 우리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곧 우리의 관심사요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향해 그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6:25)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먹고, 마시고, 입는 문제, 그것이 예수님 당시의 군중들의 관심사였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그 때는 로마의 압제를 받으며 가난한 식민지 시절이라 더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2천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그렇게 먹고 마시고 입는 관심사가 달라졌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2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육신의 몸을 입고 있는 인간들은 모두가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을 인생의 고민거리로, 염려거리로 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을 통해 탄원시를 올려드렸던 시편 기자의 관심사는, 다른 인간들과 같이 먹고 마시고 입는 것, 혹은 자기 목숨을 노리는 대적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관심사는 그가 사용한 단어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고작 24절에 불과한 본문을 통해 시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바를 드러낸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율례’, ‘계명’, ‘법도’, ‘법’, ‘율법’ 그리고 ‘증거’라는 단어로 총 20회에 걸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관심사를 표출해 낸 것입니다.

그 말씀에 대한 사모함을 123절을 통해 이렇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내 눈이 주의 구원과 주의 의로운 말씀을 사모하기에 피곤하니이다.” 본문의 시편 기자는 개인이 소장하기에 힘든 양피지에 적힌 토라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읽고 또 읽었을 것입니다. 그의 눈이 피곤하기까지,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활자를 넘어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피곤하다고 표현했지만, 그의 눈은 어느 때보다 맑고 더 밝았을 것입니다. 말씀에 대한 그의 사모함이 날이 갈수록 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 131절은 이런 고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가 주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내가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 갈증 중에는 그 어떤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 운동을 하고 났을 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부귀영화, 돈, 명예 같은 것들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갈증을 느낄 때에는 시원한 냉수 한사발이면 족합니다. 본문의 시편 기자도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목마름을 ‘헐떡임’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오직 말씀 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그의 헐떡임을 멈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헐떡임이 욕망에 사로잡힌 짐승의 헐떡임이 결코 아닙니다. 그의 헐떡임은 오직 말씀을 사모하는 헐떡임이요, 그런 그의 헐떡임은 어떤 숨소리보다 더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죠.

 

그의 말씀에 대한 사모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본문 143절에 환난과 우환이 내게 미쳤으나 주의 계명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불가항력적인 어려움도 말씀을 향한 그의 열정을 막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하나님의 말씀을 맛보아 안다는 것, 그 속에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시편 기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유한한 삶, 시간, 즉 에너지를 하나님을 말씀을 향해 쏟아 부었습니다. 심지어 그 일은 자신을 지치게 만들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진정 자신을 구원하는 길임을 익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그가 이토록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할 수 있었을까요?

시편 127편 1절과 1절에 그 비밀의 답을 알 수 있는 고백이 등장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일의 주관자이시기에, 그 하나님께 맡기며 살아가는 것, 그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그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실로 그렇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모든 부귀영화를 얻고 누렸을지라도, 하나님의 신뢰와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헛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비록 내가 이 세상에서 호사스러움을 누리지는 못할지라도 하나님과 매일매일 동행하며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아무리 수고하고 애를 쓴다 해도 하나님께 열어주셔야 능력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죠. 열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면 열 자가 없다는, 그 주권이 오직 하나님만 달려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 모든 주권을 맡기는 자는 어떤 형편 속에서도 단잠에 들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을 통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더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는데, 그 약속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내린 자에 대한 약속입니다.

 

서울에 가면 100주년 기념교회 옆에 개신교 선교사들의 무덤인 ‘양화진 선교사 묘원’이 있지 않습니까? 언젠가 그 양화진에 들러, 선교사님들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선교사님들과 우리나라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사경회, 소위 성경공부를 갖기 위해 모였던 그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가 상영이 되면서 몇 몇 문구들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 사경회,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 며칠 씩 산을 넘어 오던 우리나라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다들 자신이 먹을 양식을 몸에 지니 고 오는 모습이었죠. 실은 저희 시골교회도 그렇고, 그 당시 다른 교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읍내나 면 단위의 교회가 그 당시에는 하나 밖에 없어서 10리 곧 4km에 달하는 교회도 다들 산을 넘어 그 예배당을 찾아 예배를 드리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외국 선교사님들은 ‘바이블러버(Bible lover)’로 고국에 소개했다고 하죠.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고 말입니다. 얼마나 말씀을 사모했으면 그렇게 산을 넘어서 찾아오겠는가? 그래도 제가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10리밖에 교회가 하나 정도 있었는데, 더 옛날에는 다시 말해 조선 시대에는 어떻게 했겠습니까? 거의 몇 날 며칠을 걸어서 산을 넘어 개울을 건너서 예배당을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만큼 그 시대에는 순전한 마음,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에 대한 사모함과 갈증을 품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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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릴수록 우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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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편 기자는 그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새로운 항로를 발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모든 에너지는 오직 하나님을 추구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어디 시편 기자 뿐이어야 하겠습니까?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들도 하나님을 발견하고자,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나를 향한 음성을 듣고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치 초기 외국선교사들이 한국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바이블 러버’로 바라봤듯이, 저와 여러분들도 ‘밭에 감추인 보화’를 캐내고자 하는 그런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그 분의 음성을 통해 영적인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와 같은 영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으면 세상의 어떤 위협과 어려움도 능히 꿰뚫고 나가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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