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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묵상DewSermon/시편

주의 입의 교훈들을 지키리이다(시119:73-96)

by 권또또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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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통해 시편기자는 어떤 이유 때문에 고난을 겪고 있는지, 또 그 고통을 주는 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난을 겪고 있다는 것과 그 고난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무게를 보여주는 말씀 중 하나가 81절에 있습니다. 나의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피곤하오나’ 하는 원어는 ‘소모하다, 고갈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난으로 인해 육신적인 에너지 정신적 에너지가 다 소모되어 절박한 상태에 있다는 뜻입니다.

83절에서는 그렇게 고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내가 연기 속의 가죽 부대같이 되었으나 라고 마입니다. 가죽부대란 포도주나 우유를 담아 두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부대죠. 고대 근동에서는 가죽 부대가 일반적으로 장막의 벽에 걸어 둔다고 하죠. 하지만 배기시설이 미비했던 당시에서는 장막에서 불을 피울 경우, 연기로 인해 검게 그을리게 되죠. 또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가죽이 말라 비틀어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죠. 그처럼 본문의 시편 기자는 자신이 마치 검게 말라 비틀어져 아무 쓸모없는 가죽 부대와 같다고 표현한 것이죠. 그 정도로 고통이 크다는 뜻이죠.

그리고 87절에서는 그렇게 표현합니다. 그들이 나를 세상에서 거의 멸하였으나 대적들의 핍박으로 인해 거의 죽은 자와 같은 상태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고난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죠.

그런가 하면 92절 하반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이 구절에서 기자는 ‘멸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육체적 죽음 곧 존재의 소멸을 뜻합니다. 고통의 무게가 얼마나 컸으면 그 고통으로 인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고통들은 마치 욥의 고통을 연상하게 하죠. 같은 종류의 고난은 아니었을지라도, 본문의 시편 기자가 겪은 고난의 무게는 욥이 겪은 고난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욥은 재산 다 잃고, 자식들 다 죽고, 자기 몸에 악창이 들끓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의 시편기자는 어떤 고통을 겪은 것일까요? 시편 제5권의 시는 흔히들 포로기 이후의 시편들로 편집된 시라고 추정을 하죠. 그렇다면 본문의 시편 기자가 겪는 고난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가, 70년 동안 이방 땅에서 포로로 억압받고 살다가, 이제 고국에 돌아왔는데, 성전도 다 무너져 있고, 그들의 집과 전토도 다 쓰러지고 방치돼 있는 모습이죠. 그만큼 살아갈 희망조차 없는 그런 고통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고난의 종류를 다를지라도, 고통의 무게는 욥이나 시편기자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자는 마냥 절망적인 늪에 빠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중요한 결단을 합니다. 이른바 그 고통 중에도 자신이 붙잡아야 할 게 있다는 결단이 그것입니다. 도대체 그가 무엇을 붙잡고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까?

 

먼저 그는 하나님이 모든 만물이 주인이시고, 모든 만물이 주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 곧 주님을 붙잡는 자세를 갖춥니다. 73절에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또 90절 하반절부터 91절까지 보면,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 천지가 주의 규례들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 그리고 94절에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본문의 시편 기자는 모든 천지와 만물이 하나님에 의해 시작되었음을 믿기 때문에, 그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잡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모든 만물이 하나님에 의해 지어졌다면, 지금 자신이 마주한 고난도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모두 지나가게 해 주실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만큼 그가 붙잡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2017년도 우리교회 표어가 ‘야긴과 보아스’였죠. 솔로몬이 7년 6개월 간 연인원 18만3천3백명을 동원해 3층짜리 건물을 지었습니다.그 성전의 앞 부분에 기둥 두 개를 세웠죠. 높이 약 8m, 둘레 약 5.4m의 놋기둥 둘 말입니다. 그 기둥의 이름이 야긴, 곧 ‘그가 세우셨다’ 그리고 보아스 곧 ‘그에게 능력이 있다’는 뜻의 기둥이었죠. 그 기둥은 단순한 건물 기둥이 아니라, 한 가정도 한 국가도 오직 하나님께서 세워주셔서 바르게 설 수 있다는 것, 오직 하나님께만 능력이 있음을 믿고 의탁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신다는 것이죠. 그런 신앙고백으로 그 기둥을 세웠죠. 그런데 그렇게 믿고 의지한 신앙의 자세를 솔로몬이 초심을 잃지 않고 잘 견지했다면, 그의 가정은 물론이고 그 사회와 나라도 굳게 세워졌겠죠. 하지만 그는 야긴과 보아스의 하나님을 잃어버린 채, 중년 이후에 급격하게 타락했고, 그 사후에는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죠. 우리는 그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인생이 끝날 때까지 야긴과 보아스의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지금 본문의 시편 기자도 바로 그것을 한탄하고 후회하면서, 그 하나님을 붙잡고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기 조상들이 하나님께 등을 돌리지만 않았어도, 자기 선조들이 아니 자기 자신들이 우상을 좇지만 않았어도, 자기들의 세상의 힘만을 맹신하지 않았어도, 오직 야긴의 하나님, 보아스의 하나님만 굳게 붙잡았어도 바벨론에 패망하는 일도, 또 포로로 끌려가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바로 그것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붙잡고 의지하면서 바르게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한 것이죠.

 

두 번째 본문의 시편 기자가 붙잡고자 한 게 무엇인가? 극심한 고난 속에서 그가 붙들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는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있음을 다양한 표현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83절에 내가 연기 속의 가죽 부대 같이 되었으나 주의 율례들을 잊지 아니하나이다.” 87절은 그들이 나를 세상에서 거의 멸하였으나 나는 주의 법도들을 버리지 아니하였사오니 또 92절은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하고 고백합니다.

시편 기자가 고난의 무게로 인해 절망으로 가는 그 순간에도 놓치 말아야 할 끈이 있다면, 바로 자기 인생의 주인되시는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87절에 ‘버리다’는 히브리어 원어의 뜻은 ‘배반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어떤 상황이든 간에 주님의 말씀을 배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사모했다는 것이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94절에 주의 법도를 찾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의 태도를 나타내는 고백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따르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는 뜻입니다.

그런 부분을 종합할 때 본문의 시편 기자는 포로기 이후 평소 그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묵상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92절에는 ‘즐거움’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분의 말씀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위로의 기쁨’이라는 뜻이죠.

 

세 번째로 본문의 시편 기자가 붙잡았던 것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75-77절에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 구하오니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이 나의 위안이 되게 하시며 주의 긍휼히 여기심이 내게 임하사 내가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의로우신 분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판단은 절대적으로 의로우실 것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그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분명코 의롭게 인도하실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의 성품, 곧 인자하신 성품을 히브리어로 ‘헤세드’라고 합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이 헤세드죠. 그리고 하나님의 성품 가운데 ‘긍휼하심’이 있는데, 그 원어는 ‘라함’입니다. 그것은 ‘여성의 자궁’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야말로 ‘자격이 없는 자에게도 한 없는 모성처럼 베풀어 주시는 사랑’을 하나님의 긍휼하심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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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시편기자는 바로 그런 하나님의 성품을 굳게 믿고 의탁했던 사람입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그 하나님, 그 하나님의 말씀, 그 하나님의 성품을 붙잡고 의탁하며 사는 하루의 삶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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