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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시편 108편의 표제는 ‘다윗의 시’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는 시편57편 7-11과 60편 5-12에 나와 있던 두 개의 찬송시를 하나로 묶어부른 찬송시입니다. 시편 57편 7절을 통해 다윗이 고백한 그 유명한 시가 본문 1절에 다시금 기록돼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송하리로다"
다윗이 그렇게 하나님께 고백하며 찬송했던 때가 과연 언제였습니까? 사울 왕을 피해 굴에 숨어 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시편 57편의 표제어는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라고 말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사울 왕과 그 추격대가 다윗을 좇아오던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굴속에 피신해 있던 그 동굴 안에서 부른 찬송시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찬송을 처음 불렀던 당시의 굴속에서는 결코 큰소리로 찬양할 수 없었겠죠. 또한 제대로 된 악기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저 옆에 있던 부하들이나 함께 피신해 있는 사람들의 귀에 겨우 들릴 정도로 나지막한 소리로 읊조렸을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하나님, 나는 내 마음을 정했습니다. 진실로 나는 내 마음을 확실히 정했습니다."(표준새번역성경) ‘하나님, 이제부터는 이 모든 상황속에서도 오직 주님만을 찬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의 이름만을 높이는 삶을 살겠습니다.’하고 고백한 것입니다.
어떻게 다윗이 사울 왕과 그 추격대가 좇아오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그런 결단의 찬양을 드릴 수 있었겠습니까? 위기의 상황은 인간을 당황하게 하고, 불안에 떨게 합니다.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두렵게 만들어버립니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기도 쉽지 않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그 위기의 순간이 바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그 위기에 직면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 모든 상황을 초월하여 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홍해 앞 비하히롯에 직면해 있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좇아올 때, 그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지팡이를 바다로 내밀라, 하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 힘과 계획으로는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는 그 시점은, 내 모든 껍질이 벗겨지고 발가벗은 영혼으로서 하나님을 향하는 시간이요, 내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께 간구하는 진솔한 고백을 드리는 시간이기도 하죠. 그래서 나 자신의 내면에 가졌던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아무런 답변조차 할 수 없는 형편없는 존재임을 내가 깨달을 때, 비로소 연약한 인간, 질그릇처럼 깨질 수밖에 없는 나에게 참된 도움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사실 다윗도 그 동굴에까지 도망 다니기까지 어찌 그런 탄식을 외치지 않았겠습니까? ‘하나님, 왜 이러한 일이 내게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까?’ ‘사울 왕이 나를 이렇게 죽이려고 달려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내게 이런 고난을 주시는 것입니까?'
그런 질문들이 다윗의 내면 속에서 끊임없이 솟구쳐 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 스스로는 그 질문에 대한 적당한 답변조차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그 절박한 상황, 스스로 답변조차 할 수 없는 무기력함 속에서 발가벗겨진 영혼이 될 때에야,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그 하나님 안에서 자기 마음이 확정되었음을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찬송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찬양곡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속에서〉(작사/작곡:김영민)라는 곡이 그것입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주를 찬양할찌라 주는 너의 큰 상급 큰 도움이시라 주의 얼굴 구할때 주의 영을 부으사 크신 사랑안에서 주를 보게 하소서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주를 찬양할 때 주의 나라 이미 임했네 그의 영원한 나라 보게 하소서.”
다윗이 오늘 연이어 찬양하고 있는 시편 108편 7-13절은 시편 60편 5-12절에 나오는 내용과 똑같습니다. 이른바 에돔과 전투를 벌이던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 드렸던 찬송시입니다. 에돔과 벌인 그 전투에서 다윗은 그들의 군사 1만2천명을 죽였는데, 그때 베푸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에 감사하며 지은 찬송시였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던 그 위기의 순간에 다윗은 이스라엘백성에게 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원수를 주께서 징벌하시고, 주의 백성에게 승리를 안겨주시리라는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다윗이었죠. 그래서 그 날의 승리가 자기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온전하신 약속의 말씀의 성취임을 찬양했던 것입니다.
그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본문 7-9절을 통해 생생히 증언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그 승리의 비결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을 13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들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이에 대한 표준새번역성경은 이렇게 번역해 놓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승리의 비결은 승리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기 때문’,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의 힘으로는 다윗을 치려고 달려드는 적들을 이길 수가 없지만, 원수를 친히 갚으시는 주님, 대적을 밟으시는 주님과 함께 하게 되면, 주님께서 승리하게 해 주신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참된 승리의 비결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 속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따라 일하는 것, 하나님께 이끄심을 따라 성취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일하심을 따라 일할 때,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일할 때 그것을 성공하며 더 기쁘겠지만, 비록 그 일을 성공하지 못했어도, 우리는 진정으로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는 것이죠. 왜냐하면 내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며, 그 일을 헤쳐 나갔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땅에서 내가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 그것은 하나님 편에서는 크게 따져 묻지 않으실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이야 눈에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네가 나와 함께 행하였느냐?’ 아니면 ‘너 혼자 하는 일이었느냐?’하는 것을 물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와 여러분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영적인 승리자로서 주님과 함께 개선행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린도후서 2장 14절의 표준새번역성경이 이렇게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개선 행렬에 언제나 우리를 참가시키시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어디에서나 우리를 통하여 풍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다윗이 에돔과 벌인 그 전투에서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일하심을 따라 일하며, 하나님과 함께 하는 전투를 벌였다는 것 때문임을 저와 여러분들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저와 여러분들도, 다윗과 같이 그런 찬양의 고백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 들어 주님만을 바라보겠습니다. 이제 주님만을 의지하며 주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고백하는 하루의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주님의 일하심을 따라 일하는,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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